한 주 앞으로 다가온 대선, 앞으로의 5년 아니 우리나라의 미래를 좌지우지 할 결정적인 순간이에요. 이런 역사의 순간을 구독자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어 감개 무량한 수박C입니다.🥲 하지만 이 순간도 브랜드의 끈을 놓을 순 없죠.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를 내려놓고 순수하게 브랜드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간이니, 브랜드의 시선으로 잠시 즐겨주세요!
투표하세요! 선거를 유도하는 방법
브랜드가 변화 혹은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팬들의 목소리가 가장 절실합니다. 선거 또한 마찬가지이죠. 선거는 국민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에요. 그럴수록 더 많은 참여가 필요하죠. 그래서 선거를 장려하는 캠페인을 펼치기도하고, 선거와 인증, 그리고 SNS 만나 ‘투표 인증’이라는 시너지를 내기도 했죠. 자랑이라는 키워드가 선거에도 등장하네요!
각 지역마다 특색을 담아 펼치는 선거 장려 캠페인도 눈에 띄어요. 올해 대구에서는 대표 빵 브랜드 ‘삼송빵집’에서 선거빵을 출시하고, 대표 메뉴인 (마약)옥수수빵에는 스티커를 부착하기도 했어요. 지난 총선에는 대전의 성심당에서도 선거빵과 선거케이크를 통해 사람들에게 선거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렸어요.
앞구르기 하면서 봐도 선거빵! 이 빵을 한 번 먹으면 3월 9일에 대선이 있다는 사실을 잊을 수 없겠어요 / [자료 대구선거관리위원회]
인스타그램과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일상이 되며 투표를 인증하는 방법이 일상이 되고 더욱 쉬워졌습니다. 도장을 손등에 찍어 올리며, ‘나도 한 표 행사했어’ 라는 메시지를 대신했죠. 처음에는 모두가 잘 몰라, 선거법 위반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인증 시 주의해야 할 사항까지 공유되는 등 나름의 재미있는 해프닝이 있었어요. 이번 대선에도 소중한 선택을 기념할 아름다운 인증을 남겨보는 건 어떨까요?
특정 정당(후보) 지지가 드러나지 않게 할 뿐 아니라 방역에도 유념하며 인증을 남겨야해요!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당도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브랜드의 색깔과 로고는 한 눈에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시각적 요소입니다. 몇 시간짜리 대선 토론으로도 부족할 정도로 할 말이 많은 정치 브랜드일수록 한 번에 메시지를 압축 전달할 수 있는 로고와 색깔이 중요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심벌마크는 ‘깃발’이에요. 자유와 평화, 진리와 정의가 만드는 민주의 ㅁ을 상징하죠. 로고에 사용된 그라데이션은 다른 로고의 컬러 조합에서 보기 쉽지 않은 특징이에요. 예전 민주당의 모습을 떠올리게하는 초록색(#8AC452)에서 짙은 파랑(#004EA1)로의 변주는 분절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흐름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깃발을 상징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심벌마크 / [자료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은 다른 당처럼 ㅇㅇ당 이라는 네이밍 대신 명사로 네이밍을 한 것이 특징이에요. 국민에게 힘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심벌도 국민의 ‘ㄱ,ㅁ’의 조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빨강색이 브랜드 로고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정열과 열정을 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이념 때문에 레드 콤플렉스를 지닌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정치적인 의미로 사용하기 조심스러운 색입니다. 하지만 보수당인 국민의힘은 색을 정하는데에 조금은 자유로운지, 한 때 횃불 이미지(자유한국당)까지 사용하며 빨강색(RGB 230 30 43)을 통해 한껏 정열적인 이미지를 내뿜었어요.
ㄱ과 ㅁ을 모티브로 한 국민의힘 심벌마크 / [자료 국민의힘]
이에 비해 정의당은 주색상의 컬러명을 ‘너랑노랑(#FFED00)’, ‘피땀빨강(#E8306D)’, ‘산들초록(#00A366)’, ‘평등보라(#623E91)’로 명명하며 브랜드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특히 기후위기 대응을 20대 대선의 제 1강령으로 삼은 정의당의 산들초록색은 이번 대선에서 그 의미가 더 특별해 보여요. ‘정의’를 향해 달려가는 길을 하나의 선으로 형상화한 로고는 당당하고 반듯한 여정을 서체로 표현했습니다.
심벌마크인 노란색 체크는 Labor와 Liberty의 첫 글자 L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 [자료 정의당]
희망과 믿음, 사랑을 의미하는 클로버를 형상화한 국민의당의 로고인데요. 연결을 중요시하는 이 로고는 연결의 혁신을 통해 공동체를 회복하고 다름을 인정하며 개인의 가치를 발견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온화함, 활기와 호기심을 상징하는 주황색은 마음의 갈등을 이완시키고 온화함을 더해줍니다. 이런 주황색(#EA5504)을 담고 있는 이 로고는 화해를 넘어 미래를 향하는 기본 인프라를 튼튼하게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잘 담고 있네요.
클로버를 상징하는 국민의당의 심벌마크(가로조합) / [자료 국민의당]
정책도 언팩이 필요하다
지난 7월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을 앞두고 국민면접이 열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번 당내 경선은 이전의 경선과는 조금 색다르게, 9명의 예비 후보들이 ‘대통령 취업준비생’이 되어 국민들에게 면접을 받는다는 컨셉으로 진행됐어요. 총 3단계로 이루어진 행사는 블라인드 면접, 집중 면접(압박 면접) 등 실제 취업준비생들이 기업에 지원할 때와 비슷한 형식을 띄었어요.
21년 7월 7일에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정책 언팩쇼. 다양한 후보들이 자신들의 공약을 직접 발표했어요. / [자료 더불어민주당]
그 중 마지막 3탄이었던 정책 언팩쇼에서 민주당의 8명의 후보는 무대로 올라가 5분동안 자신의 정책을 ‘언팩(Unpacked; 신제품 공개 프레젠테이션 행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사실 언팩쇼는 주로 전자 브랜드(삼성 갤럭시)가 신제품을 출시할 때 사용하는 용어예요. 신제품을 출시하며 새로 바뀐 점들과 업그레이드된 스펙들을 발표하는 자리죠. 다양한 영상 자료를 통해 시각적인 임팩트를 주는 것 뿐만 아니라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발표자의 역량도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이러한 언팩쇼의 특징을 차용해 정책을 발표하고 비전에 대해 서로 격론을 펼치는 시간을 ‘정책 및 방안 공개’가 아닌 ‘언팩쇼’라고 명명한 점이 흥미로웠어요. 게다가 이번 언팩쇼의 정확한 명칭은 ‘프레젠테이션 면접! 정치언팩쇼’였는데, 발표에 초점을 맞춰 언팩쇼와 취업준비생 컨셉을 잘 결합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각 후보자들의 정책을 발표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졌던 기존의 정책 발표와 달리, 후보자가 제한된 시간 내에서 핵심 내용을 골라 정책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시도가 돋보였던 행사였습니다.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정치
후보들이 계속해서 MZ세대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은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어요. 구독자 여러분, 제가 질문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우리가 어떤 민족이죠? 네, 해학과 풍자의 민족입니다. 대표 풍자 코미디 SNL의 주현영 기자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시작으로 이번 대선의 핵심 인사들로 떠오른 여러 정치인들에게 당당하게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각 대선 후보들에게 밸런스 게임을 통해 비유적인 표현을 활용한 ‘뼈’있는 질문을 던지는 부분이 사람들에게 사이다로 다가갔다는 평이 많아요.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간접적으로 던져 후보들의 반응을 보고, 당황하거나 대답을 망설이는 모습 등을 통해 기성 미디어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정치 풍자를 즐기는 거죠. 쿠팡 플레이를 통해 공개된 SNL 주기자가 간다 콘텐츠는 유튜브에서 짧은 요약본만으로 평균 100만 회의 조회수를 달성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어요.
SNL 영상에 달린 댓글들. 특히 풍자를 주도하는 주현영 기자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을 많이 찾아볼 수 있어요. / [자료 쿠팡플레이 유튜브 댓글]
풍자가 갈수록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재치 넘치고 사이다 같은 시원함을 주는 풍자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을 수록 사람들은 정치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 특히, 투표권을 처음 행사하는 Z세대의 경우, 평소에 보던 익숙한 콘텐츠들을 통해 접하면서 정치가 어렵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흥미를 느낄 수 있어요. 정치 브랜드를 재미와 풍자로 풀어 내는 콘텐츠들을 응원하며, 출연한 그들의 용기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유권자와 함께 동네 젊치인(젊은 + 정치인) 키우는 에이전시, 뉴웨이즈. 지난 수박레터 93호에서도 다룬 적이 있었는데요(궁금하신 분은 하단에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젊치인에게 기회를 만들어줄 뿐 아니라, MZ세대의 정치에 대한 관심도도 높였어요. 재미있는 이벤트와 귀여운 일러스트레이션으로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합니다. 젊치인을 발굴하는 과정도 캐스팅, 뉴웨이즈 스스로도 에이전시라고 칭하며 인스타그램 카테고리 분류는 ‘스포츠 리그’로 스스로 설정했어요. 브랜드의 이런 포지셔닝으로 자연스럽게 주변의 불편함을 돌아보고, 이를 정치로 연결하는 허들을 낮췄죠.
젊은 감각으로 뭉친 예비 젊치인 선수와 캐스팅 매니저 / [자료 뉴웨이즈 인스타그램]
최근에는 뉴닉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라는 컨셉의 (프린세스 아니고)프레지던트 메이커라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을 선보였어요. 갑작스럽지만 대통령이 되었으니 이렇게 된 김에 좋은 나라를 만들러 첫 출근을 합니다! 명패도 만들고 출근룩도 정합해요. 슬로건과 실행 방안을 정하고, 그에 따른 결과물까지 확인하며 ‘내가 만든 나라’를 확인하는 것으로 게임이 끝납니다. 이렇게 게임을 따라 정치의 과정을 살짝 맛보니, 나의 신념을 담고 국민이 원하는 좋은 나라를 만든다는 것은 좋은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된 김에 나라를 만들어 볼까? / [자료 뉴웨이즈 인스타그램]
지난 28일 공개하여, 3일밖에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상 소식이니, 브랜드쟁이 구독자 여러분 어서 대통령이 되러 가보세요!
한 주 앞으로 다가온 대선, 앞으로의 5년 아니 우리나라의 미래를 좌지우지 할 결정적인 순간이에요. 이런 역사의 순간을 구독자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어 감개 무량한 수박C입니다.🥲 하지만 이 순간도 브랜드의 끈을 놓을 순 없죠.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를 내려놓고 순수하게 브랜드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간이니, 브랜드의 시선으로 잠시 즐겨주세요!
투표하세요! 선거를 유도하는 방법
브랜드가 변화 혹은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팬들의 목소리가 가장 절실합니다. 선거 또한 마찬가지이죠. 선거는 국민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에요. 그럴수록 더 많은 참여가 필요하죠. 그래서 선거를 장려하는 캠페인을 펼치기도하고, 선거와 인증, 그리고 SNS 만나 ‘투표 인증’이라는 시너지를 내기도 했죠. 자랑이라는 키워드가 선거에도 등장하네요!
각 지역마다 특색을 담아 펼치는 선거 장려 캠페인도 눈에 띄어요. 올해 대구에서는 대표 빵 브랜드 ‘삼송빵집’에서 선거빵을 출시하고, 대표 메뉴인 (마약)옥수수빵에는 스티커를 부착하기도 했어요. 지난 총선에는 대전의 성심당에서도 선거빵과 선거케이크를 통해 사람들에게 선거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렸어요.
앞구르기 하면서 봐도 선거빵! 이 빵을 한 번 먹으면 3월 9일에 대선이 있다는 사실을 잊을 수 없겠어요 / [자료 대구선거관리위원회]
인스타그램과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일상이 되며 투표를 인증하는 방법이 일상이 되고 더욱 쉬워졌습니다. 도장을 손등에 찍어 올리며, ‘나도 한 표 행사했어’ 라는 메시지를 대신했죠. 처음에는 모두가 잘 몰라, 선거법 위반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인증 시 주의해야 할 사항까지 공유되는 등 나름의 재미있는 해프닝이 있었어요. 이번 대선에도 소중한 선택을 기념할 아름다운 인증을 남겨보는 건 어떨까요?
특정 정당(후보) 지지가 드러나지 않게 할 뿐 아니라 방역에도 유념하며 인증을 남겨야해요!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당도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브랜드의 색깔과 로고는 한 눈에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시각적 요소입니다. 몇 시간짜리 대선 토론으로도 부족할 정도로 할 말이 많은 정치 브랜드일수록 한 번에 메시지를 압축 전달할 수 있는 로고와 색깔이 중요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심벌마크는 ‘깃발’이에요. 자유와 평화, 진리와 정의가 만드는 민주의 ㅁ을 상징하죠. 로고에 사용된 그라데이션은 다른 로고의 컬러 조합에서 보기 쉽지 않은 특징이에요. 예전 민주당의 모습을 떠올리게하는 초록색(#8AC452)에서 짙은 파랑(#004EA1)로의 변주는 분절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흐름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깃발을 상징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심벌마크 / [자료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은 다른 당처럼 ㅇㅇ당 이라는 네이밍 대신 명사로 네이밍을 한 것이 특징이에요. 국민에게 힘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심벌도 국민의 ‘ㄱ,ㅁ’의 조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빨강색이 브랜드 로고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정열과 열정을 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이념 때문에 레드 콤플렉스를 지닌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정치적인 의미로 사용하기 조심스러운 색입니다. 하지만 보수당인 국민의힘은 색을 정하는데에 조금은 자유로운지, 한 때 횃불 이미지(자유한국당)까지 사용하며 빨강색(RGB 230 30 43)을 통해 한껏 정열적인 이미지를 내뿜었어요.
ㄱ과 ㅁ을 모티브로 한 국민의힘 심벌마크 / [자료 국민의힘]
이에 비해 정의당은 주색상의 컬러명을 ‘너랑노랑(#FFED00)’, ‘피땀빨강(#E8306D)’, ‘산들초록(#00A366)’, ‘평등보라(#623E91)’로 명명하며 브랜드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특히 기후위기 대응을 20대 대선의 제 1강령으로 삼은 정의당의 산들초록색은 이번 대선에서 그 의미가 더 특별해 보여요. ‘정의’를 향해 달려가는 길을 하나의 선으로 형상화한 로고는 당당하고 반듯한 여정을 서체로 표현했습니다.
심벌마크인 노란색 체크는 Labor와 Liberty의 첫 글자 L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 [자료 정의당]
희망과 믿음, 사랑을 의미하는 클로버를 형상화한 국민의당의 로고인데요. 연결을 중요시하는 이 로고는 연결의 혁신을 통해 공동체를 회복하고 다름을 인정하며 개인의 가치를 발견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온화함, 활기와 호기심을 상징하는 주황색은 마음의 갈등을 이완시키고 온화함을 더해줍니다. 이런 주황색(#EA5504)을 담고 있는 이 로고는 화해를 넘어 미래를 향하는 기본 인프라를 튼튼하게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잘 담고 있네요.
클로버를 상징하는 국민의당의 심벌마크(가로조합) / [자료 국민의당]
정책도 언팩이 필요하다
지난 7월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을 앞두고 국민면접이 열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번 당내 경선은 이전의 경선과는 조금 색다르게, 9명의 예비 후보들이 ‘대통령 취업준비생’이 되어 국민들에게 면접을 받는다는 컨셉으로 진행됐어요. 총 3단계로 이루어진 행사는 블라인드 면접, 집중 면접(압박 면접) 등 실제 취업준비생들이 기업에 지원할 때와 비슷한 형식을 띄었어요.
21년 7월 7일에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정책 언팩쇼. 다양한 후보들이 자신들의 공약을 직접 발표했어요. / [자료 더불어민주당]
그 중 마지막 3탄이었던 정책 언팩쇼에서 민주당의 8명의 후보는 무대로 올라가 5분동안 자신의 정책을 ‘언팩(Unpacked; 신제품 공개 프레젠테이션 행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사실 언팩쇼는 주로 전자 브랜드(삼성 갤럭시)가 신제품을 출시할 때 사용하는 용어예요. 신제품을 출시하며 새로 바뀐 점들과 업그레이드된 스펙들을 발표하는 자리죠. 다양한 영상 자료를 통해 시각적인 임팩트를 주는 것 뿐만 아니라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발표자의 역량도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이러한 언팩쇼의 특징을 차용해 정책을 발표하고 비전에 대해 서로 격론을 펼치는 시간을 ‘정책 및 방안 공개’가 아닌 ‘언팩쇼’라고 명명한 점이 흥미로웠어요. 게다가 이번 언팩쇼의 정확한 명칭은 ‘프레젠테이션 면접! 정치언팩쇼’였는데, 발표에 초점을 맞춰 언팩쇼와 취업준비생 컨셉을 잘 결합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각 후보자들의 정책을 발표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졌던 기존의 정책 발표와 달리, 후보자가 제한된 시간 내에서 핵심 내용을 골라 정책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시도가 돋보였던 행사였습니다.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정치
후보들이 계속해서 MZ세대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은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어요. 구독자 여러분, 제가 질문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우리가 어떤 민족이죠? 네, 해학과 풍자의 민족입니다. 대표 풍자 코미디 SNL의 주현영 기자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시작으로 이번 대선의 핵심 인사들로 떠오른 여러 정치인들에게 당당하게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각 대선 후보들에게 밸런스 게임을 통해 비유적인 표현을 활용한 ‘뼈’있는 질문을 던지는 부분이 사람들에게 사이다로 다가갔다는 평이 많아요.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간접적으로 던져 후보들의 반응을 보고, 당황하거나 대답을 망설이는 모습 등을 통해 기성 미디어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정치 풍자를 즐기는 거죠. 쿠팡 플레이를 통해 공개된 SNL 주기자가 간다 콘텐츠는 유튜브에서 짧은 요약본만으로 평균 100만 회의 조회수를 달성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어요.
SNL 영상에 달린 댓글들. 특히 풍자를 주도하는 주현영 기자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을 많이 찾아볼 수 있어요. / [자료 쿠팡플레이 유튜브 댓글]
풍자가 갈수록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재치 넘치고 사이다 같은 시원함을 주는 풍자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을 수록 사람들은 정치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 특히, 투표권을 처음 행사하는 Z세대의 경우, 평소에 보던 익숙한 콘텐츠들을 통해 접하면서 정치가 어렵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흥미를 느낄 수 있어요. 정치 브랜드를 재미와 풍자로 풀어 내는 콘텐츠들을 응원하며, 출연한 그들의 용기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프레지던트 메이커, 뉴웨이즈
유권자와 함께 동네 젊치인(젊은 + 정치인) 키우는 에이전시, 뉴웨이즈. 지난 수박레터 93호에서도 다룬 적이 있었는데요(궁금하신 분은 하단에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젊치인에게 기회를 만들어줄 뿐 아니라, MZ세대의 정치에 대한 관심도도 높였어요. 재미있는 이벤트와 귀여운 일러스트레이션으로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합니다. 젊치인을 발굴하는 과정도 캐스팅, 뉴웨이즈 스스로도 에이전시라고 칭하며 인스타그램 카테고리 분류는 ‘스포츠 리그’로 스스로 설정했어요. 브랜드의 이런 포지셔닝으로 자연스럽게 주변의 불편함을 돌아보고, 이를 정치로 연결하는 허들을 낮췄죠.
젊은 감각으로 뭉친 예비 젊치인 선수와 캐스팅 매니저 / [자료 뉴웨이즈 인스타그램]
최근에는 뉴닉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라는 컨셉의 (프린세스 아니고) 프레지던트 메이커라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을 선보였어요. 갑작스럽지만 대통령이 되었으니 이렇게 된 김에 좋은 나라를 만들러 첫 출근을 합니다! 명패도 만들고 출근룩도 정합해요. 슬로건과 실행 방안을 정하고, 그에 따른 결과물까지 확인하며 ‘내가 만든 나라’를 확인하는 것으로 게임이 끝납니다. 이렇게 게임을 따라 정치의 과정을 살짝 맛보니, 나의 신념을 담고 국민이 원하는 좋은 나라를 만든다는 것은 좋은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된 김에 나라를 만들어 볼까? / [자료 뉴웨이즈 인스타그램]
지난 28일 공개하여, 3일밖에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상 소식이니, 브랜드쟁이 구독자 여러분 어서 대통령이 되러 가보세요!
👉 눈 떠보니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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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헴 🤭🤭 내가 또 수박레터에 대해선 쫌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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