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큐레이션]#144 브랜드, 컬러에 마젠타를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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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색채 전문 브랜드 팬톤(Pantone)은 매년 올해의 컬러를 선정합니다. 2023년의 색상은 비바 마젠타!(Viva Magenta). 2022년은 베리 페리(Very Peri)로, 마이비레터에서 이와 관련된 브랜드를 한차례 다루었죠.(클릭)

그래서 비마이비는 문득 비바 마젠타의 배경이 되는 마젠타 색상을 활용한 브랜드가 궁금해졌어요. 마젠타의 키워드는 <화합, 활력, 용기>. 마젠타는 헥스 코드 (#FF00FF)로 보아도, 빨강과 파랑이 최대치로 섞인 색상이에요. 유례없던 시대를 맞는 우리에게 유례없는 그늘이 되어줄 비바 마젠타(PANTONE 18-1750). 따뜻함과 시원함이 균형을 맞추는 진홍빛의 비바 마젠타는 다차원의 다양함이 존재하는 우리의 세상에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안정감을 주어요. 비바 마젠타가 전망하는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올 한 해. 마젠타와 마찬가지로 비바 마젠타도 <화합과 균형, 낙담과 활력, 그리고 용기>를 뜻하거든요. 오늘 마이비레터를 통해 마젠타를 브랜드 컬러로 활용하는 브랜드를 살펴보며, 이들은 어떤 브랜딩을 펼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아요!

*헥스 코드 : RGB 방식 색상 코드 표기법



마젠타를 브랜드 컬러로 활용한 오늘의 브랜드들



팬톤은 색을 다루는 브랜드로서, 미국 최대 컬러 컨설팅 브랜드이자 색채연구소에요. 전 세계에서 공통 언어인 ‘색’을 통해 오차 없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팬톤 컬러 시스템을 만들었죠. 팬톤의 코드만 있다면 언어는 안 통하더라도 색은 통하는 셈이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과 브랜드뿐 아니라, 재료와 매체에 적용될 수 있는 컬러 시스템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여러 산업에서 활용되는 팬톤의 컬러. 미니언 옐로우가 있습니다! / [자료 팬톤 유튜브]


팬톤은 1963년 어느 국가에 있든, 어느 환경에서 색상을 보든, 일관되고 정확하게 컬러를 선정하고 표현하고 재생산할 수 있도록 팬톤 매칭 시스템(PANTONE MATCHING SYSTEM, PMS)을 정립했어요. 독점적인 번호 체계와 칩 형태를 통해 컬러 표준을 구성한 것이죠. 이 시스템을 통해 섬유, 의류, 인테리어, 건축 및 산업 디자인, 미용 등 여러 분야와 플라스틱, 텍스타일, 인쇄 등 컬러를 구현해 내는 여러 소재와 상황에 맞춰 1만 개 이상의 컬러 표준을 제시합니다. 한 가지 구분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컬러 번호가 3자리 혹은 4자리라면 인쇄 잉크용 / 1로 시작하는 두 자리 숫자+네 자리 숫자(18-1750)이라면 페인트 혹은 염료용이에요!


일상 모든 것이 팬톤의 컬러로 표현 가능하답니다. / [자료 출처 팬톤 인스타그램]


또한 컬러 컨설팅을 통해 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색을 통해 짚어줄 뿐 아니라 인테리어를 위한 공간과 가구에 대한 이야기도 하는데요.

이뿐 아니라 팬톤 색채 연구소에서는 패션 런웨이 컬러 트렌드 리포트 발표, 컬러 심리학 등을 포함하여, 브랜드가 우리의 아이덴티티를 표현 혹은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서 꼭 알고 있어야 할 트렌드 예측과 맞춤형 컬러 표준 제시, 더 나아가 컨설팅까지 제공합니다. 또한 오늘 살펴볼 주제인 올해의 컬러를 발표하며 색이 가진 에너지와 의미를 산업과 문화 전반에 걸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팬톤이 말하는 패션 컬러 트렌드 리포트와 올해의 컬러 / [자료 출처 팬톤 홈페이지 캡처]


그렇게 발표한 올해의 컬러, 비바 마젠타는 홈 데코, 제품 디자인 및 멀티미디어에의 활용, 노루 페인트와 친환경 프리미엄 페인트를 개발하기도 합니다.


이보다 ‘화합 그리고 활력’이라는 키워드와 잘 맞는 브랜드가 있을까요? 2010년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가 공동으로 제작해 iOS 앱으로 시작한 인스타그램은 ‘인스턴트 카메라’와 ‘텔레그램’의 의미를 합친 이 시대의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입니다. 인스타그램은 특히 2010년도 후반의 문화와 떼어 놓을 수 없는 브랜드입니다. 우리가 트렌드에 더욱 노출 되도록 만들었고 문화를 이끈 동시에, 인증샷과 같은 행동 방식이나 인스타 핫플을 맹목적으로 찾아다니는 놀이의 방식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또한 소비의 허들을 낮추었기에, 일부는 이러한 자랑과 인증을 목적으로 하는 소비는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업장에 피해를 줄 정도로 과도하게 (혹은 셔터 소리가 방해가 될 정도로 크게) 인증샷 혹은 상업용 사진을 촬영하거나, ‘갬성’, '🙏🏻' 등의 키워드가 밈으로 떠도는 모습은 인스타그램의 부정적인 면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죠.

 

인스타그램의 변천사. 분명한 것은 인스타그램의 흐름과 함께 우리의 사회와 문화도 함께 바뀌었다는 것. / [자료 출처 페이스북]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넘게 사용하는 이 서비스에서 지금도 전 세계의 유저들이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만큼 인스타그램의 영향력은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어졌는데요. 인스타그램은 여론의 조화를 이루는 브랜드입니다. 불편하고 기능이 제한적이더라도 브랜드의 '인스턴트 카메라'와 '텔레그램'이라는 원래의 기능만을 강조하고 싶은 유저와, 새로이 추가되고 업데이트되는 신기능과 사용성의 발전을 반기는 유저 사이의 여론이 공존하죠.

쇼핑하기, 릴스 등 새로운 기능으로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수익까지 창출해 내는 유저가 있는가 하면, 예전 인스타그램의 앱 아이콘이나 여러 장 선택이 아닌 단 한 장의 사진을 고르는 불편한 고민을 갈망하는 사람도 여전히 있습니다.



이제는 하단 탭 중 당당히 가운데를 차지한 릴스 / [자료 출처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은 항상 다음을 위해 용기 있게 한 발씩 내딛고 있습니다. 더 재미있고 간편한 콘텐츠의 생성과 공유를 위해 기능을 추가하기도, 콘텐츠 형식에 변화를 주기도 합니다.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 혹은 사생활 노출을 보호하기 위해 제거하거나 새로이 도입하는 기능도 있고요. 기존에 브랜드에 활용되지 않던 마젠타 색상을 전면 내세운 인스타그램. 앞으로 브랜드와 고객이 네트워크를 통해, 더 넓은 조화를 만들어 나가기를 바랍니다.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소셜 네트워크이지만, 불편한 정보는 가릴 수 있어요 / [자료 출처 인스타그램]


Did you Quash? 개인과 공간의 위생 문화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인 쿼시. 쿼시는 이를 위해 빠르고 쉬운 제품을 통해, 청결과 관련된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입니다. 쿼시는 네 가지 핵심 가치를 내세우는데요.


👉🏻 즐거움 / 편리성 / 꼭 필요한 것만 꼭 필요한 곳에 / 심미적 디자인


일상에 즐비할 수 있는 아이템이지만, 쿼시는 일반적인 청소용품이 아닌 즐거움을 주는 브랜드입니다. 예쁜 제품에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문화에 동참함으로써, 혹은 청결 그 자체에서 그 즐거움은 올 수도 있습니다. 쿼시는 무엇보다 올바른 위생 문화와 일상에 수용될 수 있는 심미성을 지향합니다.


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개념이 깊어졌을 때 출발한 쿼시 / [자료 출처 쿼시 홈페이지 캡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감각적인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피드에요. 주방의 기름때가 벗겨지는 모습 혹은 거품이 퍼지는 모습에 색을 입히고 반전을 주어, 일상의 것을 낯설게 표현했습니다. 제품에는 하얀색과 마젠타 색상만이 있습니다. 깨끗함을 상징하는 하얀색, 그리고 일상의 여러 영역 간의 조화로움을 뜻하는 마젠타. 그리고 여기에 최근 사무엘 스몰즈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사무엘 스몰즈 특유의 알록달록함을 더하며 변주를 주기도 하였습니다.


여러 상황에서 만날 수 있는 쿼시의 마젠타 / [자료 출처 쿼시 인스타그램]

 

코로나19 시대에 런칭한 브랜드이기에 위생을 말하기에 설득력은 충분했습니다. 컬러와 그래픽을 활용한 감각적인 커뮤니케이션뿐 아니라 제품력까지 뒷받침되기에, 청소는 장비빨이라며 계속해서 재구매가 끊이지 않는 쿼시. 기존의 마젠타보다 조금 더 진한 장밋빛 컬러를 사용하여 비바 마젠타에 가까운 색상을 브랜드 컬러로 활용한 쿼시가 올해 어떤 도전과 한 발 더 앞서나감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쿼시가 보여주는 과감하고 짙은 마젠타 / [자료 출처 쿼시 인스타그램]

 

‘바비’라는 브랜드는 전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인형 브랜드이자, 하나의 수식어이기도 하죠. 그만큼 바비는 장난감과 인형 산업을 대표하는 아이코닉 한 브랜드인데요. 1959년 뉴욕의 장난감 박람회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바비는 장난감 전문 브랜드 ‘마텔’이 만든 브랜드로, 루스 핸들러와 엘리어트 핸들러 부부에 의해 태어났습니다. 종이 인형에게 인격을 부여하고 말을 걸며 놀고 있는 딸, 바바라의 모습을 보며 인형이 인형 그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브랜드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어요. 바비라는 이름도 딸 바바라에서 따왔습니다. (바비의 남자친구 켄은 아들 켄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아이들만 갖고 놀 뿐 아니라 성인도 바비에 몰입해 컬렉션을 모으고, 커스텀을 하고, 프리미엄을 붙일 수 있는 데에는 바비가 갖고 있는 세계관이 한몫했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개봉하는 영화 <BARBIE> / [자료 출처 워너 브로스 유튜브]

 

당시 미국 사회의 여성은 가정주부이자 양육의 역할에 갇혀 있었기에, 루스 핸들러는 바비 인형을 통해 어린 소녀들이 사회에서 하나의 역할을 갖는 커리어를 꿈꾸기를 바랐습니다. 그랬기에 당시 아이들이 갖고 놀던 보편적인 3,4 등신의 헝겊 인형 대신에 성인 여성의 모습을 인형에 입혔습니다. 또한 여성의 사회 진출을 응원한 브랜드였기에, 새로운 인형 시리즈는 직업을 기준으로 출시되었어요. 성에 따른 직업에 대한 인식이 고착화되어 있었기에, 우주 비행사・외과 의사・경찰・파일럿・대통령 등 당시의 인식에 몇 년은 앞서, 새 직업을 입은 바비 인형이 출시되었습니다. 바비는 그렇게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200개가 넘는 직업을 표현했죠.


 

바비를 통해 구현된 직업들 / [자료 출처 바비 공식 블로그]


어린아이들의 교육과 꿈을 위해 출발한 브랜드인 만큼 이들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바비라는 브랜드가 항상 갖고 있는 논란은 아쉽습니다. 논란 이후 수용하고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 주며, 시대가 흐름에 따라 진화하는 사람들의 인식이나 전 세계의 문화와 조화롭게 녹아 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바비인데요. 다만 논란이 생기기 전에 미리 이를 예방하여, 논란 없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브랜드 그 자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you can be_’라는 메시지와 자신감을 누구보다 빨리 던졌던 바비 / [자료 출처 바비]

 

에어비앤비는 단순 숙박 예약 서비스가 아닙니다. 에어비앤비는 호스트의 집을 매개로 호스트와 게스트의 조화를 이끌어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Live there, even if for a night)’라는 슬로건은 에어비앤비가 여행에서의 경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2008년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의 한 아파트에 깔린 에어 매트리스 사진에서 출발한 에어비앤비.(브랜드 탄생 당시 이름은 ‘AirBed&Breakfast’) 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와 조 게이바는 컨퍼런스라는 특별 수요가 있었기에 이 첫 시도에서는 수익을 낼 수 있었어요. 하지만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출발하는 초기에는 '다른 사람의 집에 머문다'는 새로운 관념을 피력하고 집 주인이 함께 있어야만 했던 불편함을 개선해야 했습니다. 서비스가 세상에 부딪힌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용기 있게 한 발을 더 내민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에 한옥 탭이 새로 열렸어요! 그리고 재미로 둘러보기 딱 좋은 기상천외한 숙소 / [자료 출처 에어비앤비 홈페이지 캡처] 


에어비앤비가 리뉴얼을 한 방식 그리고 과정은 이슈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리뉴얼 과정에서 화상 채팅을 통해 직접 고객의 목소리를 들었고, 이를 적극 반영했습니다. 사전에 이메일을 통해 초대장도 미리 보냈죠. ‘belonging’이라는 핵심 키워드에 맞도록 브랜드와 사람, 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공간에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여행이 막히고 사람과 사람의 접촉이 어려워졌을 때엔 ‘온라인 체험을 통해, 각 지역/나라의 음식과 문화, 역사를 배울 수 있었어요. 타로나 그림 그리기, 명상 등 새로운 취미를 발견할 수도 있었죠.


집에서 떠나는 브로드웨이와 그리스 / [자료 출처 에어비앤비 홈페이지 캡처]


에어비앤비의 로고 벨로(Belo)에도 브랜드가 말하는 소속감을 담았습니다. people, places, love, 에어비앤비의 A 등을 조합해 우리가 익히 아는 벨로가 완성되었습니다. 이 또한 에어비앤비의 ‘Create Airbnb’를 통해 영감을 받았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구성원의 소속감 고취를 통해, 브랜드를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간다는 것을 모두가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선언 후에 방치하고 수익과 확장만 좇는 브랜드가 아닌, 실제 고객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하는 에어비앤비는 브랜드의 그 의지를 마젠타 색상을 통해 모두와의 조화, 그리고 브랜드가 한 발 더 뻗을 수 있는 용기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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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의견이 모여 태어난 벨로 / [자료 출처 에어비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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