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BMW 코리아 석재우 팀장 | 엑셀 밟은 역동적인 움직임은 행동하는 브랜딩으로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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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말부터 킨텍스에서 약 일주일간 열린 ‘2023서울모빌리티쇼’. 홀수 해마다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로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신차와 콘셉트카를 바로 만날 수 있는 자리이죠. BMW 코리아는 ‘BMW가 만드는 미래, 그이상(Drive Beyond the Future)’을 테마로 BMW iX5을 비롯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인 뉴i7, 이번에 앰버서더 지드래곤과 함께 공개한 고성능 브랜드 ‘M’ 최초의 전기화 모델 뉴 XM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시대에 발맞추고 미래까지 생각하는 총 24종의 자동차 모델과 함께 이번 쇼에 당당하게 출격했습니다.

오늘 마이비레터에서 만날 분은 무려 16년 동안 BMW를 만들어 온 석재우 팀장입니다. 자동차 브랜드는 다른 산업 군보다 사람들의 뚜렷한 취향과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어 각 브랜드의 다움과 매력적인 철학이 더욱 중요한데요. 엑셀을 밟은 듯 앞으로 달려나가는 BMW 코리아, 이를 만들어낸 행동대장 ‘석재우’라는 브랜드를 오늘 마이비레터에서 만나보세요!



Q1. 안녕하세요. 석재우 팀장님. 마이비레터 구독자들을 위해 자기소개와 BMW 코리아의 소개 먼저 부탁드려요.

A. BMW 코리아 브랜드 본부에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팀장을 맡고 있는 석재우입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팀의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이자 ATL 담당자로 시작해 벌써 16년째 함께하는 중이네요. BMW는 아시다시피 뮌헨에서 항공 엔진으로 시작한 100년이 넘은 브랜드로 프리미엄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을 제조하고 판매하고 있어요. 오래전부터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로 우리 브랜드의 철학을 이야기 해왔는데요. 사람과 사회적 책임, 그리고 환경을 위한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해 고민해 왔고, 저희가 제조하고 판매하는 제품들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것까지 이 지속가능성에 포함하고 있어요. 각 마켓을 담당하는 법인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해당 사회에 ‘책임을 지는 기업’을 주요한 키워드이자 경영 방침으로 삼아왔습니다.

BMW 코리아는 이런 철학을 이어 받아, 1997년 우리나라 수입 자동차 업계 최초의 법인으로 시작하여 28년째 수입차 시장을 견인하고 있어요. 그전에 딜러사와 임포터를 통해 수입했지만 이렇게 법인의 구조화된 형태로 발전시킨 것은 BMW 코리아가 국내 최초입니다. 


Q2. 최근 모빌리티 시장은 가장 지각변동이 큰 시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고, 여러 긍부정적인 이슈가 많은데요. 이런 춘추전국시대에도 BMW 코리아가 지속할 수 있는 힘은 무엇인가요?

A. 오랜만에 링 위에서 스파링을 하는 것 같아요. 최근 저희가 경험한 어려움들을 조직이 한마음 한목소리로 극복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걸음 나아가 다음 단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BMW가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고객들의 사랑과 선택을 많이 받아왔기 때문에 몇 해 전 발생한 리콜 사태는 저희의 첫 번째 큰 위기였어요. BMW 코리아와 7개 BMW 공식 딜러사들 모두 위기 경영 체제로 돌입한 고단한 시기였고, 굉장히 많은 러닝 포인트(Learning Point)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코로나19와 함께 찾아온 두 번째 위기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하지 않으니, 쇼룸에서 고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줄었어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세스코와 협업하여 자동차 업계 최초로 전체 방역을 선제적으로 진행하면서 우리 쇼룸이 안전하다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더불어 고객들이 유입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과 피지컬 (Digital & Physical) 채널들을 계속해서 만들었고요. 

두 번의 위기경영을 통해 저희 브랜드는 고객을 향한 마음, 즉 ‘진정성’있게 소비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지속적으로 신뢰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이 위기를 잘 극복했다는 증거는 판매량을 통해 알 수 있고요. 결론적으로 현재 브랜드의 분위기는 ‘재밌게 힘들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웃음)


Q3. 그렇다면 업계 내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 BMW 코리아가 특별히 취하고 있는 전략이 궁금합니다.

A. 우리나라는 여러 자동차 브랜드가 볼륨(판매량) 싸움을 하고 있어요. 경쟁사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중인데, 각 브랜드가 중점을 두고 있는 기준이 달라요. 우리나라는 5 시리즈를 포함한 비즈니스 중형 세단 제품군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49%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으로 잘 팔리는 시장이고요. 성공의 상징으로 이미지메이킹이 된 벤츠의 S클래스를 대항하기 위해 1977년에 선보인 고급 플래그십 세그먼트인 7시리즈도 글로벌 Top 5에 들어갈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S클래스에 비해서는 후발 주자이긴 하지만 운전의 즐거움과 제품 본질에 충실한 브랜드 철학에 걸맞게 출시마다 업계 최초의 첨단 기술들을 대거 탑재하며, 다른 고급 플래그십 모델이 벤치마크 하고 있습니다.

전동화도 빠질 수 없겠죠. 사실 BMW는 순수 전기차 i3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i8을 시장에 너무 빨리 내놓았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업계 최초’, ‘최고의 혁신’, ‘선구자’ 등의 키워드들로 전 세계 언론 매체에서 회자되며 친환경을 향한 BMW의 고민과 해답을 내놓았습니다. 전기차는 제품 기술력뿐 아니라, 자동차를 탈 수 있는 사회적인 인프라가 갖추어져야 하는데요. 어떤 마켓도 전기차를 위한 환경 구축에 힘쓰지 않았기에 당시 저희 브랜드가 앞장서 막대한 비용으로 고객들이 있을 만한 곳에 배터리 충전소를 설치하였죠.

분명한 것은 우리는 과감하게 그리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러닝 포인트를 통해 더 나은 다음을 위해 보강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에요. 실제로 i3와 i8에서 배운 점을 적용하여, 재작년 iX 모델을 재탄생시켰습니다. 


Q4. 말씀을 듣다 보니 드라이빙 센터를 포함하여 BMW 코리아가 국내 최초로 하신 것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러한 도전과 투자가 무조건 판매량과 직결이 되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 브랜딩에는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A. 브랜드의 도전, 특히 뮌헨 본사가 BMW 코리아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점은 결국 팬들이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드라이빙 센터, R&D 센터, 미래재단 등 다른 수입차 브랜드는 하지 않는 행보는 BMW의 지속적인 투자 덕분에 가능한 일인데요. 뮌헨 본사가 우리나라 시장을 중요하게 본 신뢰가 있었고 BMW 코리아의 CEO가 한국인이라는 것 또한 주요하게 작용했어요. 우리나라 시장에 재투자해야 한다는 설득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고, 이런 노력들은 광고 한두 번으로 만들어질 수 없는 팬들의 인정으로 되돌아왔습니다. 


Q5. BMW 그룹 내에 BMW, MINI, 롤스로이스 등 매력적인 세 개의 브랜드가 있는데요. 이들이 공동으로 시너지를 내는 경우도 있나요?

A. 세 브랜드는 명확하게 나누어져 있어요. 각 브랜드가 마케팅이나 판매 전략을 펼쳐야 할 때에는 각 브랜드의 철학과 아이덴티티에 맞도록 전개하죠. 다만 BMW 그룹 차원의 주제를 이야기할 때는 함께하고 BMW와 MINI의 경우 일부 서비스 전략도 공유합니다.

롤스로이스는 매년 성장률이 있고, 한 대를 판매했을 때 깜짝 놀랄 정도로 수익성이 있는데요. (웃음) 세 브랜드가 공유하는 기술이 있고, 일부 모델은 플랫폼과 첨단 기술과 편의 기능까지도 공유하고 있어요. 특히 MINI는 BMW의 소형차 일부 모델과 차체 플랫폼이 같습니다. 앞으로도 세 브랜드 간의 기술 공유가 활발히 더 이뤄지며 서로의 성장을 도울 것을 기대해요.


Q6. 최근 진행한 <Born BOLD> 캠페인을 보면 BMW 특유의 에너지와 담대함이 느껴졌는데요. 이를 통해 브랜드의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 싶었나요? 

A. 브랜드가 말하는 ‘강렬함’이 특정 성별에게만 매력적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이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중형 세단 시장에서 5 시리즈의 판매량이 3~4년 전부터 확연히 뒤처지더라고요. 그래서 *CRM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보니, 여성 드라이버 사이에서 우리 브랜드가 선택을 받는 수치가 떨어져 있었어요.

*CRM :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의 약자로 '고객관계관리'를 의미

우리만의 아이덴티티는 ‘주행이 좋은 차’, ‘드라이빙의 본질’에 중점이 놓여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형적인 남성의 이미지가 입혀졌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를 다시 고민했고, ‘내면의 강인함’이라는 키워드로 재해석했습니다. 우리 브랜드를 통해 여성분들이 갖고 있는 내면의 강인함과 질주 본능, 각자만의 색깔을 이끌어내자’는 취지로 각 업계의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을 뽑아 시즌 1을 탄생시켰어요. 

그렇기 때문에, 캠페인을 보시면 차량이 잘 나오진 않아요. 그리고 등장한 모델도 단순한 인기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각자 철학과 스타일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간 분들을 선정하여, 다섯 명 각자 또 같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구성했죠. 윤미래님은 혼혈에 대한 이야기보다 본인이 살고 있는 의정부의 이야기를 풀어냈고요. 한 분 한 분이 각자 갖고 있는 ‘내면의 강인한’ 이야기들 우리 브랜드, 이번 캠페인의 컨셉에 맞도록 풀었습니다. 

내면의 강인함을 가진 그녀, 흔들렸던 곳에서 굳게 일어난 윤미래 / [자료 출처 BMW 코리아 공식 유튜브]


Q7. 브랜드 입장에서 브랜드 제품이 잘 노출되지 않는 캠페인에 대한 우려는 없었나요? 비하인드 스토리도 궁금합니다. 

A. 내부적으로는 마케팅 디렉터 출신이신 저희 사장님께서 오히려, ‘제품이 빠져야 쿨한 것이다’라는 인풋을 주셨어요. 자동차 나오고 ‘엔진 성능’, ‘혁신’ 얘기 나오는 순간 바로 채널 돌리잖아요. (웃음) 자동차는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구매 선택의 조건 중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 ‘인식’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Q8. 모빌리티쇼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BMW 코리아는 어떻게 대응하시나요?

A. 많은 글로벌 브랜드가 참여하지는 않았고, BMW 코리아와 벤츠, 포르쉐 그리고 처음으로 테슬라가 참여했죠. 이제는 자동차가 교통수단을 넘어서 모빌리티의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안에서 ‘이동하는 시간, 그 시간 동안의 생활’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삶의 모습이 달라지고, 기술과 자동차가 더욱 똑똑해지는 만큼 CES와 같은 Consumer Technology 행사와도 결합하는 등 자동차 산업이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해요.

저희가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신경 쓴 첫 번째는 ‘power of choice’, 소비자에게 선택을 주려고 했다는 것이에요. ‘선택지가 풍부하다’라는 것이죠. 그리고 전기차 모델들과 수소차까지 선보이며 프리미엄 전동화의 기준을 보여주고 있고요. 더불어 i7과 XM두 모델을 통해서는 럭셔리 플래그십의 전동화와 쿨한 감성을 통해 럭셔리 플래그십 세그먼트의 오래된 관습이 아닌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 주었습니다. 2.7톤 무게에도 XM의 제로백이 4.3초가 나올 수 있다는 성능이 기술혁신과 새로운 트렌드를 증명하죠. 요즘 시장에서 회자되는 BMW 대세론을 잘 보여준 모빌리티쇼라고 생각합니다.


Q9. 그러한 XM 모델의 앰배서더를 G-Dragon(GD)으로 새로이 정하셨어요. GD를 앰배서더로 선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XM의 시장은 저희 브랜드에서 처음 진입하는 세그먼트에요. 그라운드가 단단하게 다져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허를 찌르는 무언가가 필요했죠. BMW는 매스티지(Mass+Prestige)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평범한 접근으로는 더욱 어려웠죠.

저희가 진입하려는 이 시장에는 크게 두 타깃 그룹들이 있습니다. 주류를 이루는 모던 메인스트림과 전통적인 럭셔리를 추구하는 그룹. 이 중에서 XM은 모던 메인스트림 그룹 내 모던 럭셔리를 추구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표현을 중시하는 소비층으로 설정했죠. 그들에게 ‘wow’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사람을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답은 쉽게 나오더라고요. (웃음) 누구나 인정하는 문화 아이콘이자 자신만의 브랜딩을 잘 쌓아온 사람으로서 GD가 가장 적합했죠.


The XM의 출시를 함께 한 지드래곤을 엠버서더로 선정한 BMW 코리아 / [자료 출처 BMW 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Q10. 자동차 브랜드로서 새로운 라인 혹은 제품이 나오면, 이렇게 앰배서더 이외에 또 어떤 것을 신경 써야 하나요?

A. 대개 ‘우리나라 시장에서 제품의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요. 본사의 가이드라인이 있는데 ‘우리나라와 연관성이 있고 정서적으로 설득이 되는지’에 대한 검수를 합니다. 여기에서 일치할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면 우리 소비자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로컬라이제이션합니다. 본사가 제공하는 비주얼 에셋은 건들지 않지만요. 

PPL의 경우, 브랜드마다 생각하는 개념이 다르다는 점이 재밌어요. 저희 브랜드는 단순히 영화나 드라마 속에 차량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누구의 차’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면 PPL의 목표와 효과를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맥락에서는 GD를 앰배서더로 선정한 것이 *KOL 활동인 동시에 PPL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죠. 

*KOL (Key Opinion Leader)

다른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브랜드를 임팩트 있게 이야기하기에는 콜라보레이션만한 힘이 또 없더라고요. 일부 고급 차량 모델에는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탈이 들어간 기어노브와 헤드라이트도 제품의 세련미를 만들어내고 있고요. 커뮤니케이션 단에서도 콜드플레이가 참여한 글로벌 BMW i광고와 한국 엠비규어스팀과 협업하여 국내 iX 광고를 만든 케이스도 콜라보레이션의 성공사례로 볼 수 있다 생각합니다. 한국타이어와도 광고 영상을 두 번 공동 제작했었고, 이제는 GD의 피스마이너스원 브랜드와 코마케팅을 해보고 싶네요.

K팝 스퀘어 등의 OOH도 부활하는 추세이고 디지털 OOH는 별도의 맞춤형 에셋을 만들기 위한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이야깃거리이니까요. 신제품이 나왔을 때의 버즈를 만들기 위한 충분한 활용성은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즉, 글로벌 본사가 주는 가이드를 곧이곧대로 내보내지만은 않습니다. 생활 속에 우리 브랜드가 들어왔을 때 고개가 끄덕여지는지를 보고, 그렇지 않다면 과감하게 로컬라이징 하기도 해요.


Q11. BMW는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팀장님이 실제 일에서 적용하는 의사 결정 기준이 궁금합니다.

A. 저희가 준비한 기획안이 실행에 들어가기 앞서 원점으로 돌아가 우리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지켰는지 다시 점검합니다. 핵심가치(Core Value)를 둘러싸고 있는 아이덴티티가 있어요. 캠페인 혹은 콘텐츠의 특정 상황에 따라 조금씩 소통 방식은 달라질 수는 있지만, 우리의 아이덴티티가 잘 묻어나 있는지를 점검하고 적용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죠. 브랜드 철학과 근본 없이는 아이덴티티가 생길 수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브랜드는 결국 환경에 맞춰 변화하는 생물이라고 생각해요. 리테일 환경을 소비자 중심으로 레노베이션하는 ‘BMW 리테일 넥스트’와 같이 시대를 반영하는 리테일마케팅으로 변화가 있던 것처럼요. 작년에는 ‘뉴 브랜드 모델’라는 것을 전 세계에 소개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freude 프로이데’라는 독일어를 빌려와 코어 밸류를 만들었습니다. 프로이데는 정확하게 번역할 수는 없지만, 영어의 ‘joy 기쁨’과 가장 가까운 뜻을 가진 말이에요. 지금의 소비자들은 사전적인 의미의 joy보다는 더 나아간 그 무언가를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이 프로이데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우리 브랜드 메세지들을 다양한 매니페스토들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자 노력합니다. 


프로이데는 Born BOLD 캠페인에도 일부 반영되어 있어요. 또한 현재 진행 중인 #WhateverHappens 캠페인, 앞으로 출시될 새로운 5 시리즈의 캠페인 등에서 지금의 주 타겟층과 MZ 세대들 그리고 더 나아가 고객이 될 미래 세대가 함께 BMW 브랜드를 공감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중입니다. 

우리 브랜드의 기술력도 빠질 수 없지만 인간 중심적인 내용도 함께 균형을 맞추고 있어요. 예전에는 브랜드가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대변하는 매개체이자 상징이었다면, 지금은 사용자가 브랜드에 스스로를 투영하며 나 자신이라고 여기죠. 브랜드의 코어 밸류와 아이덴티티를 지키는 동시에 이러한 결에 맞추며 유연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Q12. 글로벌 브랜드로서 글로벌 가이드와 우리나라 시장과 정서에 맞는 현지화의 사이에서 조율을 하는 일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A. 기존에 중심이 되었던 시장은 당연 유럽과 미국이었어요. 유럽과 미국 시장을 기준으로 모든 캠페인이 구성되었고, 아시아 시장은 그 기준에 따라야 했죠. 하지만 지난 20년간 중국과 아시아 시장이 폭풍 성장하였고 우리나라가 볼륨적으로 글로벌 순위 5위 안에 들면서 BMW 코리아도 브랜드 카운실 내 발언권이 생겼어요. 지금은 광고 및 마케팅기획부터 글로벌 캠페인 에이전시 브리핑 및 선정 단계에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5개국이 참여해서 함께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글로벌하게 공용할 수 있는 기획안이 나와야 하기에 우리 목소리가 100% 반영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우리에게 발언권이 있고 그 목소리가 반영이 되고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차량 판매량으로만 성장한 것이 아니라 BMW 글로벌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한국의 문화와 예술적 위상을 최근 강하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필드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으며 활동 중인 K-Cultural 영웅분들의 덕을 보고 있는 거죠. (웃음) 이제는 ‘코리아’라는 브랜드가 강력해졌다는 것을 BMW 마케팅 일을 하며 많이 느껴요.


Q13. 최근 BMW 드라이빙 센터를 찾는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이전과 조금 달라진 공간 활용법이 있을까요?

A. 현재는 코로나19 이전의 갤러리 및 방문객 수 수준으로 올라왔어요. 판매하는 신모델들이 늘어난 만큼 드라이빙 프로그램과 차량 종류도 더욱 다양해지면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전략적 방향성 (고급화, 전동화 등)에 따른 맞춤형 콘텐츠도 새롭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저희가 판단하기에 브랜딩의 힘은 ‘직접 체험’을 통해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BMW 브랜드가 추구하는 고유의 컨셉이 적용된 리테일 환경에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오감 마케팅을 제공하여 BMW 팬을 만들고, 더 나아가 고객님으로 모실 수 있는 특별한 경험과 여정을 늘 고민합니다. 그렇기에 드라이빙 센터는 저희에게 중요한 마케팅 툴이자 브랜딩 툴이고 세일즈 툴입니다. 센터까지 오시는 거리도 가까운 편은 아니다 보니 드라이빙 센터의 이용 경험, 그리고 그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하나하나에 신경 쓰고 있어요. 

외에도 매년 ‘BMW 엑설런스’ 팝업 라운지를 운영하는데요. 1주일에서 길게는 3주 운영되고, 올해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은 체험형 마케팅 공간입니다. 팝업스토어와 같은 활동은 영구적이지 않고 더 나아가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우리가 전하고 싶은 컨셉 혹은 메시지를 단기적으로 또 강하게 전달하기에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감五感’을 컨셉으로 매해 새로운 주제를 정해, 일반 전시장 환경에서 느끼기 어려운 차별화된 감각을 전달합니다. 올해는 먹방트렌드에 발맞춰 ‘미각’을 테마로 선정하고 럭셔리 모델 세그먼트 고객분들께 BMW스럽게 트렌디하고 쿨내 찐한 액티비티를 준비했습니다. 

작년 말부터는 ‘리테일 넥스트’라는 글로벌 프로젝트가 진행하고 있어요. 전시장에 들어오는 순간 동선부터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전시 공간 따로, 상담 공간 따로 나뉜 일반적인 전시장 공간이 아니라, 체크인을 통해 방문자의 목적에 맞도록 별도의 동선이 그려질 거예요. 최근 쇼핑 경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에 소비자의 쇼핑 여정에 따라 동선을 달리하였습니다. 모든 것은 소비자에서 출발하니까요.


Q14. 여러 캠페인을 리드하는 입장으로서, 트렌드의 빠른 변화를 다 꿰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팀장님은 어떤 브랜드를 요즘 눈여겨 보고 있나요?

A. 제가 BMW 조직원으로 반 평생을 살아오다 보니, 가장 많이 보는 브랜드는 역시 BMW이에요. 이외의 다른 브랜드라면 벤츠이겠네요. (웃음) 100년 넘게 경쟁하는 입장에서 그들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들이 삼각별 하나로 아우라를 만드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 엠블럼의 아우라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 가고 있어요.

제네시스도 눈여겨 보고 있어요.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자랑스러운 점도 있지만 브랜드 관점에서 보아도 재미있죠. 프리미엄 세그먼트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후발 주자이다 보니 자신만의 전통과 프리미엄을 이야기하기 위해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가져가는 것이 쉽지 않은데, 기존 현대자동차가 보여 주었던 톤 앤 매너와는 완전히 달리 ‘일관성’을 지키려는 모습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패션 업계의 사람들과 네트워킹하면서 이탈리안 하이엔드 브랜드인 부첼라티의 행보를 요즘 흥미 있게 보고 있는데요. 역사에 비해 한국에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은 브랜드이지만 이미 메이저 럭셔리 브랜드들 사이에서는 결코 부족하지 않은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도 그들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Q15. 팀장님은 어떤 리더인가요?

A. 저는 팀에게 두 가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항상 먼저(선도적으로) 하자’에요. <마케팅 불변의 법칙>에도 나오는 이야기이잖아요. 마케팅과 브랜딩을 하는 사람은 잊지 말고 새겨야 하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두 번째는 ‘get the job done’, 어떻게든 해내보자. 할 수 있다. 너무 많은 생각보다는 실패도 좋으니 빨리하자. 실패도 빨리하면 배울 점이 있다. 이런 마인드셋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추진력이 필요한데, 밤이든 휴가 중이든 가리지 말고 빨리 연락하라고 합니다. 팀원들에게 어떤 상황이든지 답을 주겠다고 약속한 것이 있거든요. ‘빠른 소통, 답을 주고, 대응을 한다’라는 우리만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빠른 대응이 팀장으로서 중요한 자질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항상 필요할 때 옆에 있어 주어야 하는 사람이 좋은 리더라고 생각을 하고, 코칭보다는 대화 상대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때에 따라선 ‘나를 따르라’라는 모습도 필요하고요.


Q16. 팀장님이 생각하는 좋은 브랜드가 갖춰야 할 조건이 궁금합니다.

A. 첫 번째는 아이덴티티가 명확해야 해요. 그 고유의 이미지 때문에 새로운 도전이 힘들 때가 있어 양날의 검이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컨셉과 아이덴티티가 명확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 대신 큰 아이덴티티 안에서 그것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방식은 시기에 따라 유연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런 혁신과 진화의 노력이 두 번째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BMW와 모빌리티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BMW 코리아 석재우 팀장 / [사진 비마이비]


Q17. 마지막으로 ‘석재우’라는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A.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석재우는 그냥 BMW 지’ 라고 하네요. (웃음) 저도 생각해 보니 현재 제 모습은 ‘BMW 행동 대장’이네요.  BMW 브랜드처럼 역동적으로 도전하며 새로운 걸 시도하려는 점이 저의 삶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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