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Curation]#208 2024 파리 올림픽 D-2, 브랜드로 완벽 정리하기


치열한 경쟁의 장이자 화합의 대축제 파리 올림픽의 개막을 파리 현지 시간으로는 2일,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3일 앞으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올림픽은 프랑스 파리 기준 7/26부터 8/11까지, 개막식은 우리나라 기준 7/27(토) 새벽 2시 30분에 진행) 100년 만에 다시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6년 만에 관중과 함께하는 올림픽인데다, 개막 전부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껏 받아왔는데요.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펼쳐지는 만큼, 최초로 야외(센 강)에서 개막식이 진행되고 역사적인 유산에서 경기가 열리는 등 보다 예술적이며 문화적인 접근을 통해 차별화 된 올림픽을 준비해왔죠. 디자인에서부터 신기술까지, 여러 부분에서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은 다양한 방면에서 브랜드로 바라보기에 충분합니다. 4년을 주기로 돌아오는 세계 대축제, 그중에서도 이번 파리 올림픽이 왜 더 특별한지 알고 싶다면 오늘의 레터에 주목해 주세요!



01 모두 하나 되는 자유로운 축제를 향해


2024 파리 올림픽을 대표할 상징들을 아르데코풍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풀어 낸 포스터 / 자료 출처 Paris 2024

마스코트 프리즈(좌)와 파리 올림픽의 신설 종목(우) 등 재밌는 디테일 요소가 돋보여요 / 자료 출처 Paris 2024


지난 3월, 오르세 미술관에서 공개된 파리 올림픽 포스터는 많은 이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킨 바 있죠. 프랑스의 상징적 요소들과 이번 올림픽의 심볼들이 디테일하게 반영된 포스터는 이에 사용될 컬러를 선정하는 데에만 6개월, 총 제작 시간은 무려 2,000 시간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포스터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하계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과 패럴림픽 포스터가 같은 선상에서 디자인되었다는 것인데요. 포스터의 왼쪽에는 올림픽을, 오른쪽에는 패럴림픽의 모습을 담아 두 올림픽 모두 스포츠 정신과 열정으로 하나 되는 자리임을 나타냈습니다.


올림픽의 엠블럼(좌)과 최초로 이와 동일한 엠블럼을 사용하는 패럴림픽 엠블럼(우) / 자료 출처 Paris 2024


이번 올림픽의 슬로건은 ‘와서 나누자(Venez partager; Made for Sharing)’로, 모든 사람이 함께 자유롭게 즐기며 스포츠 정신을 공유하는 것을 지향하는데요. 이는 평화와 평등을 주 메시지로 담은 각종 디자인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파리 올림픽의 엠블럼을 살펴볼까요? 성취와 금메달을 상징하는 금색 바탕의 원형 위에 올림픽 성화가 그려져 있는데요. 이는 동시에 프랑스 혁명 정신인 자유, 박애, 평등을 의미하는 ‘마리안 여신’을 표현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엠블럼은 역대 최초로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동시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더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공식 마스코트 ‘Phryge프리주’ 에서도 같은 디자인적 지향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보통 마스코트가 도시나 나라를 대표하는 동물을 모티브로 하는 것과 달리, 프리주는 프리기아 캡(모자)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졌는데요. 프랑스인들에게는 자유의 상징이자 프랑스 공화국의 상징인 프리기아 캡을 활용함으로써 자유와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죠.




02 프랑스답게, 예술적으로

2024 파리 올림픽은 함께하는 모든 이들이 하나 되는 축제를 꿈꾸는 한편, 프랑스를 대표하는 낭만과 예술도 놓치지 않고 표현해 냈는데요. 로고와 픽토그램부터 시작해 메달, 유니폼, 그리고 경기장까지,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브랜드를 탄생시키기 위해 필요한 크고 작은 영역에서 이를 찾아볼 수 있어요.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디자인적 접근을 통해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면서도 럭셔리하고 예술적인 프랑스의 이미지를 반영했습니다.


운동 종목에 사용되는 도구나 장비, 경기장 등 스포츠와 관련된 요소들로 구성된 2024 파리 올림픽 픽토그램 / 자료 출처 Paris 2024


이러한 접근 방식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 바로 많은 이슈가 되었던 픽토그램입니다. 반드시 신체가 등장해 각 종목의 자세 표현을 중심으로 디자인되었던 기존의 픽토그램과는 다르게 이번 픽토그램에는 신체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데요. 정보 전달에 목적을 두었던 기존의 방향성에서 탈피해 스포츠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표현하기 위한 시도들이 돋보였습니다. 그동안 통용되어 왔던 디자인 문법에서 벗어나다 보니, 가독성과 이해의 측면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도 많았는데요. 오히려 신체가 등장하지 않아 패럴림픽에서도 사용되고, 예술성이 한껏 가미되었다는 점에서 브랜드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LVMH가 디자인 한 메달 트레이(좌)와 자원봉사자 유니폼(우). LVMH 특유의 럭셔리함이 디자인에 녹아있어요. / 자료 출처 LVMH


세계에서 가장 큰 명품 제국이라 불리는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LVMH가 이번 올림픽의 최대 후원사로 함께하고 있다는 점도 예술성을 더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루이비통의 다미에 패턴으로 장식된 메달 트레이, 모노그램 패턴이 사용된 성화와 메달 트렁크,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자원봉사자 유니폼 디자인 등에서 프랑스다운 이미지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고자 하는 LVMH의 손길을 찾아볼 수 있어요.


에펠탑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수거된 철조각 91kg가 메달 제작에 활용되었어요. / 자료 출처 Benoit Tessier/Reuters


역사상 최초로 하이주얼리 브랜드가 올림픽 메달 디자인을 담당하기도 했는데요. 브랜드 쇼메는 에펠탑 조각을 육각형으로 조각해 메달 중앙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전형적인 주얼리 디자인 문법을 적용했죠.




03 문화와 낭만의 도시, 경쟁의 무대가 되다


파리의 아름다운 전경과 함께할 센 강에서의 개막식 / 자료 출처 Paris 2024


에펠탑과 베르사유 궁전, 트로카데로 등 파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에서 경기가 펼쳐진다는 것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이번 파리 올림픽을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죠. 개막식도 실내가 아닌 사방이 뚫린 야외, 센 강에서 펼쳐지는데요. 선수단은 국가대표단 전용 배를 타고 강을 따라 이동하며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등의 명소들을 거쳐가게 됩니다. 이후 센 강에서는 수영과 마라톤, 철인 3종 경기가 열릴 예정이에요.


비치 발리볼 경기가 열리는 마르스 광장 / 자료 출처 Paris 2024


에펠탑 인근 마르스 광장에서는 비치 발리볼 경기가, 대형 전시장이자 박물관인 그랑 팔레에서는 펜싱과 태권도 경기가 펼쳐집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승마와 근대 5종이, 과거 혁명의 광장으로 불리었던 콩코르드 광장에서는 3X3 농구, 스케이트보드, 브레이킹 등 다양한 어반스포츠 경기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처럼 이번 올림픽에 사용되는 경기장의 95%는 모두 파리가 기존에 갖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하게 되는데요.



기존의 시설을 활용하고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관중석 의자를 짓는 등 다방면에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이번 올림픽 / 자료 출처 Chatillon Architectes


다양한 문화유산과 관광 명소가 올림픽의 무대가 된 것은 ‘지속가능성’이라는 파리 올림픽의 핵심 테마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구적인 시설을 새로 짓고 관리하는 비용이 상당한 만큼, 기존의 시설을 적극 활용하고 대회를 위한 시설은 쉽게 철거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어요. 새롭게 건설된 곳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등 친환경 건축 방법을 활용했죠. 그동안 올림픽을 위해 환경이 훼손되고, 건설된 경기장들 또한 관리가 되지 않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이번 파리 올림픽이 보다 근본적인 방법으로 지속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04 파리 올림픽이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방법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올림픽 선수촌 / 자료 출처 Paris 2024


파리 올림픽은 역대 최초로 탄소 배출량을 이전 대비 5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친환경 올림픽이기도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경기장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실현할 것을 예고했는데요. 모든 경기장에서 재생 가능한 전기가 공급되는 것을 목표로, 풍력 및 태양광 등을 활용해 발전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경기장과 선수촌에 발전기를 설치하기도 했죠.



파리 2024 식품 비전 보고서 중 일부. 탄소 발자국 절반 감축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먹거리에서도 지속가능성을 향한 시도들을 살펴볼 수 있어요. / 자료 출처 Paris 2024 


탄소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행보는 먹거리에도 적용되었어요. 먹거리의 80%를 현지에서 조달하고, 채소 및 식물성 단백질을 두 배로 늘린 저탄소 메뉴를 제공합니다. 재배 과정에서 많은 물을 사용하며 수입해오는 아보카도는 식탁에 오르지 못하죠. 식사 시 사용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양은 반으로 줄이고, 모든 플라스틱을 수거해 재활용할 계획이에요. 시내 경기장에는 일회용 페트병 반입이 금지되는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병을 제공하고 음료수를 만드는 제조기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수요에 따라 구조 변경이 가능한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좌)와 지역 내 철거된 건축 자재들을 재사용해 만들어진 가로등(우) / 자료 출처 Brenac & Gonzalez & Associés, studio 5•5


파리 올림픽의 지속가능성은 친환경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실업률과 부족한 학교 교육 등 상대적으로 사회 문제가 집중된 외곽 지역 생드니Saint-Denis에 올림픽 선수촌과 수영센터를 건설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사회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자 하는데요. 올림픽 이후 올림픽 선수촌 및 신설된 시설은 공공 주택과 민간주택 및 오피스 시설 등으로 전환하여, 생드니의 거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거 단지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05 올림픽으로 내다보는 미래의 기술

사회적으로도, 브랜드적으로도 최근 꾸준히 가져가야 하는 이슈는 지속가능성 외에도 AI가 있죠. 따라잡기 어려울 만큼 급속한 발전을 이루고 있는 AI지만, 장기적으로 우리는 AI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나가야 하는데요. 이번 올림픽에서도 AI의 변화를 수용함과 동시에 변화를 이끌기 위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IOC는 올림픽 기간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운동선수들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AI에 주목해, 온라인 환경에서 악플과 비방을 막는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공식적으로 도입하기도 했죠.



AI의 기술이 더해진, 정확하고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요? / 자료 출처 오메가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는 스포츠의 현장 가운데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이 바로 판정 논란인데요. 특히나 육안으로 분간하기 어려운 기준을 가진 종목의 경우에는 비교적 공정한 평가를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이에 이번 파리 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모든 경기 운영에 AI를 도입하는데요. AI 기반 컴퓨터 비전 기술로 움직임을 3D로 재현하고, 체조 종목의 경우 회전수와 복잡한 동작의 정확성을 파악하는 JSS*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 Judging Support System 심판 보조 시스템


시범 운행 예정인 독일 스타트업 볼로콥터Volocopter의 전기수직이착륙차량eVTOL / 자료 출처 Volocopter


AI 외에도 이번 파리 올림픽에는 새로운 시도들이 다양하게 펼쳐지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올림픽 기간 세계 최초로 하늘을 날아다닐 ‘플라잉 택시’입니다. 여러 명을 수송할 수 있는 대형 미래형 드론을 시범 운행할 계획인데요. 수년간 실험을 해온 플라잉 택시가 미래에 구급차 등의 용도로 실제 적용이 가능할 것인지를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시험을 거쳐 결정할 예정이죠.

기존에 찾아보지 못했던 디자인적 접근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시도, 그리고 미래를 그리는 새로운 변화들까지. 2024 파리 올림픽은 이들만의 다양한 시도를 펼쳐나가고 있는데요. 이러한 시도와 이 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선수들이 펼칠 스포츠의 현장이 함께 만나 어떤 장면을 만들어 낼까요?


💡오늘의 레터가 요약되어 있는 my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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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는 본 링크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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