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Curation]#256 숨 막히는 브랜드의 질주, F1에 담긴 5가지 브랜드 이야기

지난 8년간 1,000여 개의 브랜드의 스토리를 발굴해 온 국내 최대 브랜드 커뮤니티, 비마이비.
비마이비는 하나의 브랜드를 깊이 다루거나, 하나의 주제를 넓게 다루며 브랜드를 큐레이션하고, 사람을 만나고, 매월 이달의브랜드를 선정합니다.

이번 주의 마이비레터에서는 숨겨졌던 우리 안의 질주본능을 깨워준 F1을 브랜드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들을 공유해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브랜드는 무엇일까요? 아마 많은 분이 포뮬러 원(F1)을 떠올리실 겁니다. F1은 단순히 누가 더 빨리 달리는가를 겨루는 드라이버들의 속도 경쟁이 아니에요. 엄격한 차량 규격과 제약 안에서 0.001초를 줄이기 위해 팀 전체의 공학적 집요함을 쏟아부은 팀 스포츠죠.

F1에는 우승 트로피가 2개입니다.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드라이버 챔피언’과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팀을 선정하는 ‘컨스트럭터 챔피언’이죠. 팀 소속 드라이버 2명의 레이스별 점수를 합산해 팀 순위를 가리는데, 막대한 상금은 오직 ‘컨스트럭터 챔피언’에게 주어진답니다. F1이 드라이버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라, 엔지니어들의 치밀한 전략과 팀워크가 빚어낸 철저한 '팀 스포츠'임을 증명하듯 말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F1의 꽃인 드라이버들에게 열광하고 있어요. 현재 트랙 위를 달리는 건 10개 팀, 팀당 2명의 드라이버가 소속되어 있으니 단 20명의 드라이버만이 최고의 무대에서 승부를 겨룰 수 있거든요. 내년에 새로운 팀인 '캐딜락'이 합류하며 시트가 늘어날 예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압도적인 희소성은 변하지 않아요. 선택받은 소수만이 앉을 수 있는 자리, 그 치열함이 드라이버들의 서사를 더욱 극적으로 만들고 팬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핵심 이랍니다.

오는 2026년은 붉은 말의 해라고 합니다. 초원을 쉬지 않고 질주하는 야생말처럼, 서킷 위를 질주하는 F1 처럼, 여러분의 2026년도 멈추지 않고 전진하는 한 해가 되길 바라요. 자동차 경주에서 시작해 이제는 세계인의 심장을 뜨겁게 만드는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로 거듭난 F1, 그 뜨거운 열기 속에 숨겨진 다섯가지 브랜드 이야기를 소개해 볼게요.




01 드라마가 된 스포츠, 본능의 질주


사실 F1은 자동차 마니아들만의 전유물이었습니다. 복잡한 룰과 기술 용어는 일반 대중이 접근하기 어려운 장벽이었죠. 신규 시청자들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F1의 지속가능성에 적신호였어요. 이 흐름을 완전히 뒤바꾼 건 2017년 F1을 인수한 '리버티 미디어'의 결단이었습니다. 그들은 F1을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엔터테인먼트 상품'으로 정의했고, 넷플릭스와 손잡고 다큐멘터리 시리즈 <F1: 본능의 질주(Drive to Survive)>를 공개했습니다. 결과는 그야말로 '게임 체인저'였어요. 헬멧 속에 가려져 있던 레이서들의 치열한 신경전과 팀 간의 경쟁심리가 드라마처럼 펼쳐지자, 전 세계 시청자들은 열광하기 시작했습니다.


패독 뒤 숨겨진 이야기로 팬들을 매혹시킨 <본능의 질주> / 자료 출처 F1 공식 홈페이지


통계에 따르면 이 시리즈의 시청자 중 26%는 이전까지 F1에 전혀 관심이 없던 완전히 새로운 팬들이라고 해요. <본능의 질주>는 레이스의 결과보다 그 과정에 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했습니다. 0.001초를 줄이기 위한 처절한 사투와 화려한 패독 뒤의 갈등을 목격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주말마다 중계 화면 앞으로 모여들게 되었죠. 디지털 미디어와 스토리텔링이 만나, 고인물 스포츠를 전 세계에서 가장 힙한 스포츠로 탈바꿈시킨 완벽한 브랜딩 사례인 셈입니다.




02 무질서에 질서를 부여한 설계자, 버니 에클스턴


오늘날 F1이 세계 최고의 레이싱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배경에는 '버니 에클스턴'이라는 전설적인 인물이 있습니다. 그가 등장하기 전의 F1은 유명한 자동차 레이스에 불과했고, 비즈니스적으로는 무질서한 상태였어요. FOCA(F1 제조사 협회) 회장을 역임한 버니는 이 혼란스러운 판을 정리하고 상업적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죠. 그 결실이 바로 규정의 안정성, 그리고 수익 분배 구조 등을 명시한 '콩코드 협정'입니다.



F1의 파이오니어, 버니 에클스턴 / 자료 출처 F1-Fansite.com


버니 에클스턴은 F1을 단순한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막대한 중계권료와 스폰서십이 오가는 거대한 '스포츠 비즈니스'로 변모시켰어요. 비록 독선적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그가 구축한 견고한 시스템 덕분에 F1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앞다퉈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는 매력적인 플랫폼이 될 수 있었죠. F1의 역사는 버니 에클스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트랙 위를 달리는 머신만큼이나, 트랙 밖에서 돈과 권력의 흐름을 조율했던 그의 비즈니스 감각 또한 F1이라는 브랜드를 지탱하는 핵심 엔진이었습니다.



03 레이싱 팀 그 이상의 의미, 스쿠데리아 페라리


F1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붉은 레이스카, 바로 스쿠데리아 페라리입니다. 엔초 페라리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창단한 이 팀은 1950년 F1의 시작부터 단 한 시즌도 빠지지 않고 출전한 유일한 팀이죠. 이런 전통성을 인정받아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매년 F1으로부터 별도의 보너스를 받을 정도로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습니다. 애초에 차 홍보보다 레이싱 자체를 목표로 삼아 팀 운영을 위해 양산차를 판매해온 팀이기에, ‘레이싱’이 페라리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역사만큼 15번의 드라이버 챔피언, 16번의 컨스트럭터 챔피언이라는 최다 기록도 보유하고 있어요.



르클레르, 해밀턴, 그리고 티포시 / 자료 출처 스쿠데리아 페라리 공식 X


이런 역사와 상징성만큼 팬덤도 강력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카톨릭과 페라리, 두 개의 종교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죠. 팬들은 자신을 티포시(Tifosi) 라고 부르는데, 원래는 ‘열광적 지지자’를 뜻하지만 지금은 사실상 ‘페라리 팬’을 의미해요. 이렇듯 페라리는 단순한 레이싱 팀을 넘어, 이탈리아의 기술력과 독창적 디자인, 그리고 열정까지 담은 하나의 국가적 상징입니다. ‘붉은 차 한 대’가 아니라, 문화와 정체성을 담은 브랜드 그 자체인 셈이죠.




04 승부를 결정짓는 검은 마법, 타이어


F1을 보는 묘미는 '타이어'에 있습니다. 시속 300km를 넘나드는 머신의 엄청난 다운포스와 접지력을 견뎌내야 하는 타이어는 레이스의 승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죠. 현재 F1의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는 곳은 1872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탄생한 '피렐리(Pirelli)'입니다. 과거 미쉐린이나 브리지스톤 등 여러 제조사가 경쟁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2011년부터는 피렐리가 연간 1,500억 원 규모의 독점 공급을 맡으며 '모터스포츠 타이어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F1 전략의 묘미, 다양한 타이어 종류 / 자료 출처 피렐리 공식 홈페이지


흥미로운 점은 피렐리가 단순히 튼튼한 타이어를 만드는 게 아니라, FIA(국제자동차연맹)의 요청에 따라 일부러 '내구도가 낮은' 타이어를 공급한다는 사실이에요. 타이어가 닳아야 피트인(Pit-in)을 하게 되고, 여기서 발생하는 타이어 교체 전략이 경기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때문이죠. 피렐리의 타이어 공급 방식 또한 매우 독특합니다. 팀에게 타이어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대여'해주는 시스템이거든요. 제조사의 기술적 비밀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함인데, 경기가 끝나면 피트 바닥에 떨어진 타이어 조각 하나까지 모조리 회수해 간다고 합니다. 이처럼 피렐리는 기술력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F1이라는 쇼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연출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05 신화가 된 전설과 현재의 황제


F1은 결국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최첨단의 머신이라도, 그것을 운전하는 것은 사람이니까요. 길고 긴 F1의 역사 만큼 전설적인 드라이버 또한 여럿 존재하는데요..그 정점에는 브라질의 영웅 ‘아일톤 세나’가 있습니다. 세나는 역대 최다 모나코 그랑프리 우승처럼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기록들을 보유한 전설적인 선수입니다. 그는 전설적인 축구 선수 펠레에 비견될 정도로 브라질 국민에게 사랑받던 선수였어요. 경기 도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을 때, 브라질 정부가 3일간의 국가 추모 기간을 선포하고 300만 명이 장례식에 모였을 정도였죠. 그의 비극적인 죽음은 역설적으로 F1의 안전 규정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여전히 모든 드라이버의 우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브라질의 국민영웅 아일톤 세나(좌), 현존 최강의 드라이버 막스 베르스타펜 (우) / 자료 출처 세나 재단, 레드불 공식 홈페이지


세나가 신화의 영역에 있다면, 현재 서킷을 지배하는 황제는 네덜란드의 막스 베르스타펜입니다. 이번 2025년 시즌 우승은 2점 차로 랜도 노리스에게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넘겨줬지만, 현재 F1 최고의 레이서를 꼽으라면 막스 베르스타펜을 꼽을 수밖에 없죠. 그는 F1 레이서였던 아버지 요스 베르스타인의 가혹하리만큼 엄격한 조기 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그야말로 '레이싱을 위해 태어난 괴물'과도 같습니다. 세나의 감동적인 서사와 막스의 기계적인 완벽함. 시대를 관통하는 이 슈퍼스타들의 존재야말로 팬들이 F1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브랜드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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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비레터 객원에디터 | 안태영


F1을 포함해 야구, 축구 등 스포츠를 사랑하는 비마이비의 에디터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이 의미 있는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비롯해 오프라인 운영 기획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마이비레터 객원에디터 | 이은서


F1에서 페라리를 응원하는 비마이비의 에디터입니다. 더워터멜론에서 브랜드 컨설팅 그룹의 브랜드 컨설턴트로, 다양한 브랜드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ditor | BemyB




📚비마이비 북토크 with 개운산마을 조합📚

 

BemyB;ooktalk with ⟪우주를 짓다⟫ 좋은 집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우리가 꿈꾸는 삶은 어떤 공간에서 자라날 수 있을까?

우리는 오래전부터 집을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삶을 담는 그릇’으로 여겨왔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정작 우리는 ‘좋은 집은 어떤 모습인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가끔 잊고 살곤 합니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우주를 짓다』를 통해 건축주와 함께 ‘삶을 담는 집’을 고민해 온 윤주연 건축가와 함께 집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좋은 집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있게 탐색해 보려 합니다.

한 해의 끝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내가 꿈꾸는 집과 삶의 모습'을 다시 떠올려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세션은 좋은 삶을 꿈꾸며 새로운 아파트를 만들어가는 개운산마을 조합과 브랜드 커뮤니티 비마이비가 함께 준비했습니다.


⚫ 북토크 개요⚫

📍 주제: “당신이 꿈꾸는 집은 어떤 모습인가요?” 삶을 짓는 건축가의 생각법
📍 연사: 윤주연 (호남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 일시: 12/18 (목) 19:30~21:00
📍  장소: 비마이비 도산 스페이스 (강남구 언주로 727 트리스빌딩 2층)

> https://naver.me/x3j7uYnk


👉  북토크 세부 내용 확인하기
https://bemyb.kr/session/?idx=213


🎁  당일 세션에 참가해 주신 분들께 <우주를 짓다> 1권을 증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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