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브랜드 커뮤니티 비마이비는 매월 이달의브랜드를 선정합니다. 비마이비는 여러분의 일상 속 입고/먹고/머물고/즐기고/쓰는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브랜드의 관점으로 한 달을 돌아보며, 브랜드의 활동에 의미를 더하며 여러분의 브랜드적인 삶을 응원합니다. 5가지의 각 항목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브랜드는 (👉클릭)비마이비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해주세요.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사람과 텅 빈 건물들만 남은 명동을 떠들썩하게 만든 ‘애플’이 4월의브랜드 주인공입니다! 애플은 어떤 수식어를 붙이는 게 어색할 정도로 ‘애플’ 그 자체의 존재감과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어, 구독자 여러분들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애플의 이야기를 주기적으로 보고 계실 거예요. 비마이비의 ‘이달의브랜드’ 콘텐츠는 혁신을 거듭하는 애플의 제품 이야기를 넘어서 브랜드적 관점으로 애플을 샅샅이 훑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다 알고 있는 내용일지라도 비마이비의 관점을 담아 살펴보면, 분명 새로운 생각과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을걸요?😎
지난 4월 9일 명동에 새로운 애플 매장이 오픈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고요했던 거리에 생동감과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오픈 전 ‘애플’답게 꾸민 새로운 매장의 외벽 디자인도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한국적인 애플’을 보여줬거든요. 명동의 상징성을 담은 남산타워 뿐만 아니라, 붓과 학자, 두루마리에 쓰인 ‘안녕’ 등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들을 담은 ‘책가도’ 디자인. 거기에 애플 매장만의 자유로움을 더한 외관만으로 앞으로의 명동 매장이 어떤 공간이 될지 엿볼 수 있게 했어요.
애플 명동의 오픈 전 외벽 디자인 / [자료 출처 애플]
맥북을 들고 구름을 타고 있는 도사, '안녕' 두루마기를 찾는 재미가 쏠쏠해요.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어요. / [자료 출처 애플]
국내에서 최대 규모로 지어진 애플 명동 매장은 2층 건물로,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제품과 높은 층고가 한눈에 들어오며 왠지 모를 쾌감과 시원함을 주어요 도난 방지 줄도 설치하지 않아, 애플이 매장을 통해 고객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모든 접점을 편안하고 자유롭게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담았죠. 새 제품이 나온 것도 아니지만 매장에 모여든 많은 사람들에도 불구하고,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 건 애플의 메시지가 잘 반영된 덕분이겠죠?
명동 애플 스토어는 또 다른 특징이 있어요. 매장을 방문하면 문을 열어주는 시큐리티 직원들을 비롯해서 파란색 상의를 입고 제품에 대해 설명하는 220명의 직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고객보다 직원이 더 많은 상황이 연출된 거죠. 이는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에요. 본인이 직접 사용한 경험담을 통해 브랜드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이 잘 나오는 포토스팟까지 알려준다니요! 두리번거리는 고객이 있으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라도 물어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애플 스토어의 직원은 우리의 시시콜콜한 취향까지 관심을 갖습니다. 공간을 채우는 사람의 열기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브랜드를 전파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때문이에요. 방문자 수와 상관없이 최적의 서비스를 위한 인력을 대비를 하는 브랜드라니.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부터 정말 애플답지 않나요?
4월 9일 개장날 애플 명동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모습이에요! 긴 줄을 서서 오랜 시간 기다린 사람들을 맞이하는 박수로 직원들의 모습이 거의 블루카펫이네요! / [자료 출처 애플 홈페이지]
명동을 선택한 이유, 남산의 기운을 받은 최대 규모의 매장과 다수의 직원들, 아시아 최초의 픽업 서비스 등 새로운 매장에 관한 이야기만 해도 애플이라는 브랜드가 제공하는 새로운 경험들로 가득 찰 것 같아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애플은 브랜드의 가치를 제품 그 자체로 증명해왔습니다. OS 체계 업그레이드와 하나씩 추가된 아이폰 시리즈들은 애플의 ‘찐팬’을 모으고, 줄을 서서 애플 제품’만’ 사는 소위 앱등이를 만들었죠. (이제는 비하가 아닌 고유명사가 되어 버린 단어. 이렇게 말하는 비마이비 팀도 대부분 애플 제품을 사용해요.) 하지만 애플이라고 항상 팬들의 응원과 지지만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팬들의 봉기(?)가 시작된 건 2016년 9월, 이어폰 단자를 제거한 아이폰 7과 에어팟을 선보였던 때였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3.5mm 이어폰 단자 자체를 없애, 라이트닝 8핀 이어팟 혹은 에어팟 중 자의반타의반으로 선택하게 했어요. 2020년에는 이어팟과 충전 어댑터마저 번들에서 빼면서 본격적으로 휴대폰을 구매해도 이어폰과 충전기를 받지 않는 시대의 스타트를 끊었죠. 문제는 이러한 선택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애플의 커뮤니케이션이 일방적이었다는 점입니다.
애플은 아이폰 12 출시와 함께 이어팟과 충전 어댑터를 기본 번들에서 제외했어요.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서(!!) / [자료 출처 애플]
모두가 충전 어댑터와 이어팟을 갖고 있다고 가정하고, 이를 새 패키지에서 제외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함이라는 주장. 하지만 기본 구성품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출고가는 이전 시리즈와 비슷하게 책정하고 빠진 구성품을 추가로 구매하게끔 유도하며 뭇매를 맞았죠. 결과적으로만 보면, 에어팟을 시작으로 무선 기기가 대중화되고, 선에서 해방되는 신세계가 찾아왔어요. 단순히 핸드폰 외에도 워치, 무선 이어폰 등 사용하는 기기의 개수가 늘어나 호환 가능한 하나의 무선 충전 기기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늘어났어요. 애플의 선택이 시대 변화의 시발점이 된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애플이 옳았다고 보는 게 맞을까요? 변화의 시점에 ‘소비자들도 자각하고 있지 못한 것을 제품으로 실현시켜 주는’ 애플의 방향성 자체는 변함이 없지만, 그 과정에서 소비자들에게 비용을 전가하고 선택의 폭을 일방적으로 줄여나갔다는 비판까지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네요.🥲 물론 이를 또 브랜드적으로 잘 헤쳐나가는 것도 ‘애플’답게 해내겠죠?
Think Different, 1997년부터 애플이 사용하던 카피입니다. 다르게 생각해라 혹은 다른 것을 생각해라. 애플은 우리 브랜드의 전반적인 브랜드 경험을 통해 고객이 다른 생각을 해내기를 바랍니다. 애플의 제품은 단순히 필요한 기능만 수행하는 기계가 아닌,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툴’이 되어주죠. 브랜드의 이런 철학은 제품 뿐 아니라 패키징, 먼저 다가오는 직원들의 에너지, 그리고 더 윗단에서는 브랜드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모든 결정에도 반영이 되어있습니다. 이런 일관된 커뮤니케이션은 사람들이 애플의 신제품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이유입니다. 다른 생각을 하려면 애플을 ‘사용’해야 한다는 공식이 이미 머릿속에 브랜딩 되어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애플에게 기대하는, 그리고 팬들이 ‘브랜드의 자기다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애플다움이 없어졌다’라는 말이 나오게 되죠.
애플은 브랜드와 고객의 지속적인 정서적 연결을 이어가요. 팬들이 모일 수 있는 장치를 계속해서 만들어가죠. 온라인으로 보면 애플 피트니스가 있어요. 애플 피트니스는 (특히) 애플 워치와 연동하여 자신의 심박수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홈 트레이닝 서비스에요. 이미 애플 워치의 건강 링으로 하루의 소소한 성취감을 느끼는 구독자 분도 이미 많으시죠? 코로나19 시대에 집에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대표적인 이유도 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심박수와 칼로리의 목표량을 달성하는 게이미피케이션 요소와, BTS 안무를 배울 수 있는 즉각성, 그리고 (‘플러스 +’ 서비스를 가입해야 하지만) 친구들과 가상에서 모일 수 있다는 점이에요. 또한 오프라인 매장인 애플스토어는 로컬의 특성을 반영해, 세상에 둘 도 없는 공간을 만들죠. 신제품이 나오지 않아도 매장을 방문하여 해당 애플스토어는 어떻게 그 로컬에 녹아 차별적인 경험을 선사하는지 체험하기 위해, 낯선 매장을 방문하는 이유 중 하나예요.
애플은 ‘think different’를 통해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에도 다름을 더하고 있습니다. 비마이비는 애플의 모든 광고를 눈여겨보고 있지만 특히 에어팟 캠페인이었던 ‘holiday’를 가장 좋아해요.
맥북 에어를 세상에 공개하는 첫 자리에서, 서류 봉투에서 맥북 에어를 꺼낸 스티브 잡스. 그는 '브랜딩'에 목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해요. 브랜딩을 위한 브랜딩이 아닌, 정말 멋진 제품의 본질과 구성원들의 생각에 애플이 녹아있어야 한다는 뜻이죠. 비마이비는 holiday를 보고 에어팟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한 것 뿐 아니라, 영업까지 당했답니다. (합리화 중) '아, 에어팟이 충전을 하면 몇 시간이 가고, 어떤 칩이 들어가고, 연결은 잘 되는지. 그래서 이 기계가 정말 좋네'가 아닌, ‘애플의 에어팟을 끼고 거리를 걷는 내 모습'을 그리게 되었어요. 광고를 통해 상상을 넘어 감동을 느꼈고, 자연스럽게 주문 버튼을 눌렀죠. 이렇게 자신의 모습을 브랜드에 대입해 볼 수 있는 것이 브랜드의 진정한 소통 방식 아닐까요?
don't blink는 모션 그래픽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캠페인이었습니다. 당시 대외활동 좀 하고 싶다 하는 대학생 중 이 템플릿으로 자기소개를 안 해본 사람이 없을 거예요. 그만큼 우리 브랜드를 드러낼 방법을 곱씹었기 때문에, 테크 브랜드(라고 하기에는 모든 일상에 영향을 끼치지만)의 제품 소개 영상이 나를 드러내는 방법으로 사용된 것이죠.
4월 한 달 동안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화제가 된 콘텐츠를 뽑으라면, 단연 ‘파친코’입니다. 애플 tv +에서 약 1,000억 원을 투자해서 만들었다고 알려진 파친코는 말 그대로 ✨잭팟✨이 터졌어요. 오죽하면 한동안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알고리즘이 2019년의 ‘파친코 이민진 작가 하버드 강연’ 영상을 반복해서 보여줄 정도였어요. (제 알고리즘만 그런 거 아니죠?😂)
전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파친코! 오늘이 시즌 1 마지막 회라는 사실! / [자료 출처 애플]
파친코는 자이니치(재일교포)가 4대에 걸쳐 한국 이민자 가족의 생애를 다루는 애플 오리지널 시리즈예요.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원작의 몰입감, 그리고 일제강점기 시대 일본의 만행을 가감 없이 드러냄으로써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공개되었는데, 마침 오늘이 시즌 1의 마지막 회가 공개되는 날이네요!)
애플 tv+는 국내 OTT 서비스 중에서도 굉장히 늦게 서비스를 시작한 편에 속해요. 이미 넷플릭스와 티빙, 웨이브 등 다양한 브랜드가 구독자들을 OTT 세상으로 충분히 유입시켰죠. 게다가 1달 차이로 늦게 국내에 진출한 디즈니 플러스의 런칭이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와는 별개로) 엄청난 관심을 받으면서 애플 tv+에 기대를 하는 사람들을 찾기가 힘들었어요. 국내 시장 런칭과 함께 선보였던 ‘닥터 브레인’은 웹툰 원작이지만 타 OTT 서비스와의 차별점을 뚜렷하게 보여주지 못해서인지, 많은 구독자 유입에는 실패했다는 평이 많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파친코라는 작품을 선보이게 된 것에 솔직히 좀 놀라기도 했어요. 일본 내에서 파친코라는 작품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충분한 예상이 가능한 만큼, 일본 시장을 의식하지 않는 듯해 보이는 애플의 모습이 굉장히 의외였거든요. 어쩌면 애플이 한국 시장을, 그리고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을 그만큼 신경 쓰고 있다는 의미겠죠.
최근 애플이 박찬욱 감독과 진행한 ‘일장춘몽’ 작업도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아이폰 13 프로의 특징을 잘 살리면서도 박찬욱 감독의 독특한 각본과 연출을 잘 살렸거든요. 팀 쿡도 트위터를 통해 이를 언급할 정도였으니, 말 다 했죠. (역시 월클 박찬욱) 20분 정도 길이의 이 ‘영화’는 접사 기능을 가진 아이폰 13 프로의 기능을 배우들의 얼굴을 굉장히 가까이서 잡는 장면을 통해서 보여줬어요. 메이킹 필름에서 박찬욱 감독의 입을 빌려 시네마틱 모드로 영화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파친코 2회에 선자가 그런 대사를 해요. "우리가 겁낼 필요 없겠네예. 우리도 이길 수 있겠네예." 이 대사, 어쩌면 애플tv+가 넷플릭스에게 던지는 도전장처럼 느껴지지 않나요? 엄청난 금액의 투자와 매력적인 콘텐츠들, 그리고 애플이 가진 찐팬들이 잘 조화를 이룬다면, 정말 이길 수도 있겠네요!🤩
💡오늘의 레터가 요약되어 있는 my note💡 아래 my note는 클릭해 큰 이미지로 확인하고 마음껏 저장하세요!
🏆선정 기준
비마이비의 멤버들은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이달의브랜드를 이야기하며, 4월을 브랜드 관점에서 돌아보았습니다.
#의미 #스토리 브랜드가 본래 지니고 있는 정체성과 자기다움이 명확한가 #영향력 #파급력 분야에서 독보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소비•행동 트렌드를 리드하는가 #시의성 #화제성 해당 달에 새로운 이슈가 있고, 콘텐츠로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는가 #팬과의소통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공간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팬과 꾸준한 소통을 지속하는가. 그 소통 속에 브랜드 고유의 스토리가 잘 녹아 있는가
안녕하세요, dddd님!
마이비레터 발행 관련 불편함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홈페이지 링크 연결 중 오류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현재 정상적으로 다시 연결된 상태입니다. 새로고침 후 다시한 번 확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마이비레터에 꾸준한 애정 부탁드려요! :)
국내 최대 브랜드 커뮤니티 비마이비는 매월 이달의브랜드를 선정합니다. 비마이비는 여러분의 일상 속 입고/먹고/머물고/즐기고/쓰는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브랜드의 관점으로 한 달을 돌아보며, 브랜드의 활동에 의미를 더하며 여러분의 브랜드적인 삶을 응원합니다. 5가지의 각 항목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브랜드는 (👉클릭)비마이비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해주세요.
4월의브랜드
🏆애플🏆
입고 | 디올
먹고 | 진저베어 파이샵
머물고 | 벨리곰
즐기고 | KBO
쓰고 | 리버럴 오피스
(☝🏻☝🏻이미지를 클릭해, 나머지 항목에 대한 내용을 확인해보세요!)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사람과 텅 빈 건물들만 남은 명동을 떠들썩하게 만든 ‘애플’이 4월의브랜드 주인공입니다! 애플은 어떤 수식어를 붙이는 게 어색할 정도로 ‘애플’ 그 자체의 존재감과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어, 구독자 여러분들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애플의 이야기를 주기적으로 보고 계실 거예요. 비마이비의 ‘이달의브랜드’ 콘텐츠는 혁신을 거듭하는 애플의 제품 이야기를 넘어서 브랜드적 관점으로 애플을 샅샅이 훑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다 알고 있는 내용일지라도 비마이비의 관점을 담아 살펴보면, 분명 새로운 생각과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을걸요?😎
지난 4월 9일 명동에 새로운 애플 매장이 오픈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고요했던 거리에 생동감과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오픈 전 ‘애플’답게 꾸민 새로운 매장의 외벽 디자인도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한국적인 애플’을 보여줬거든요. 명동의 상징성을 담은 남산타워 뿐만 아니라, 붓과 학자, 두루마리에 쓰인 ‘안녕’ 등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들을 담은 ‘책가도’ 디자인. 거기에 애플 매장만의 자유로움을 더한 외관만으로 앞으로의 명동 매장이 어떤 공간이 될지 엿볼 수 있게 했어요.
애플 명동의 오픈 전 외벽 디자인 / [자료 출처 애플]
맥북을 들고 구름을 타고 있는 도사, '안녕' 두루마기를 찾는 재미가 쏠쏠해요.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어요. / [자료 출처 애플]
국내에서 최대 규모로 지어진 애플 명동 매장은 2층 건물로,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제품과 높은 층고가 한눈에 들어오며 왠지 모를 쾌감과 시원함을 주어요 도난 방지 줄도 설치하지 않아, 애플이 매장을 통해 고객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모든 접점을 편안하고 자유롭게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담았죠. 새 제품이 나온 것도 아니지만 매장에 모여든 많은 사람들에도 불구하고,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 건 애플의 메시지가 잘 반영된 덕분이겠죠?
명동 애플 스토어는 또 다른 특징이 있어요. 매장을 방문하면 문을 열어주는 시큐리티 직원들을 비롯해서 파란색 상의를 입고 제품에 대해 설명하는 220명의 직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고객보다 직원이 더 많은 상황이 연출된 거죠. 이는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에요. 본인이 직접 사용한 경험담을 통해 브랜드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이 잘 나오는 포토스팟까지 알려준다니요! 두리번거리는 고객이 있으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라도 물어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애플 스토어의 직원은 우리의 시시콜콜한 취향까지 관심을 갖습니다. 공간을 채우는 사람의 열기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브랜드를 전파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때문이에요. 방문자 수와 상관없이 최적의 서비스를 위한 인력을 대비를 하는 브랜드라니.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부터 정말 애플답지 않나요?
4월 9일 개장날 애플 명동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모습이에요! 긴 줄을 서서 오랜 시간 기다린 사람들을 맞이하는 박수로 직원들의 모습이 거의 블루카펫이네요! / [자료 출처 애플 홈페이지]
명동을 선택한 이유, 남산의 기운을 받은 최대 규모의 매장과 다수의 직원들, 아시아 최초의 픽업 서비스 등 새로운 매장에 관한 이야기만 해도 애플이라는 브랜드가 제공하는 새로운 경험들로 가득 찰 것 같아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애플은 브랜드의 가치를 제품 그 자체로 증명해왔습니다. OS 체계 업그레이드와 하나씩 추가된 아이폰 시리즈들은 애플의 ‘찐팬’을 모으고, 줄을 서서 애플 제품’만’ 사는 소위 앱등이를 만들었죠. (이제는 비하가 아닌 고유명사가 되어 버린 단어. 이렇게 말하는 비마이비 팀도 대부분 애플 제품을 사용해요.) 하지만 애플이라고 항상 팬들의 응원과 지지만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팬들의 봉기(?)가 시작된 건 2016년 9월, 이어폰 단자를 제거한 아이폰 7과 에어팟을 선보였던 때였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3.5mm 이어폰 단자 자체를 없애, 라이트닝 8핀 이어팟 혹은 에어팟 중 자의반타의반으로 선택하게 했어요. 2020년에는 이어팟과 충전 어댑터마저 번들에서 빼면서 본격적으로 휴대폰을 구매해도 이어폰과 충전기를 받지 않는 시대의 스타트를 끊었죠. 문제는 이러한 선택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애플의 커뮤니케이션이 일방적이었다는 점입니다.
애플은 아이폰 12 출시와 함께 이어팟과 충전 어댑터를 기본 번들에서 제외했어요.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서(!!) / [자료 출처 애플]
모두가 충전 어댑터와 이어팟을 갖고 있다고 가정하고, 이를 새 패키지에서 제외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함이라는 주장. 하지만 기본 구성품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출고가는 이전 시리즈와 비슷하게 책정하고 빠진 구성품을 추가로 구매하게끔 유도하며 뭇매를 맞았죠. 결과적으로만 보면, 에어팟을 시작으로 무선 기기가 대중화되고, 선에서 해방되는 신세계가 찾아왔어요. 단순히 핸드폰 외에도 워치, 무선 이어폰 등 사용하는 기기의 개수가 늘어나 호환 가능한 하나의 무선 충전 기기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늘어났어요. 애플의 선택이 시대 변화의 시발점이 된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애플이 옳았다고 보는 게 맞을까요? 변화의 시점에 ‘소비자들도 자각하고 있지 못한 것을 제품으로 실현시켜 주는’ 애플의 방향성 자체는 변함이 없지만, 그 과정에서 소비자들에게 비용을 전가하고 선택의 폭을 일방적으로 줄여나갔다는 비판까지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네요.🥲 물론 이를 또 브랜드적으로 잘 헤쳐나가는 것도 ‘애플’답게 해내겠죠?
Think Different, 1997년부터 애플이 사용하던 카피입니다. 다르게 생각해라 혹은 다른 것을 생각해라. 애플은 우리 브랜드의 전반적인 브랜드 경험을 통해 고객이 다른 생각을 해내기를 바랍니다. 애플의 제품은 단순히 필요한 기능만 수행하는 기계가 아닌,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툴’이 되어주죠. 브랜드의 이런 철학은 제품 뿐 아니라 패키징, 먼저 다가오는 직원들의 에너지, 그리고 더 윗단에서는 브랜드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모든 결정에도 반영이 되어있습니다. 이런 일관된 커뮤니케이션은 사람들이 애플의 신제품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이유입니다. 다른 생각을 하려면 애플을 ‘사용’해야 한다는 공식이 이미 머릿속에 브랜딩 되어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애플에게 기대하는, 그리고 팬들이 ‘브랜드의 자기다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애플다움이 없어졌다’라는 말이 나오게 되죠.
애플은 브랜드와 고객의 지속적인 정서적 연결을 이어가요. 팬들이 모일 수 있는 장치를 계속해서 만들어가죠. 온라인으로 보면 애플 피트니스가 있어요. 애플 피트니스는 (특히) 애플 워치와 연동하여 자신의 심박수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홈 트레이닝 서비스에요. 이미 애플 워치의 건강 링으로 하루의 소소한 성취감을 느끼는 구독자 분도 이미 많으시죠? 코로나19 시대에 집에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대표적인 이유도 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심박수와 칼로리의 목표량을 달성하는 게이미피케이션 요소와, BTS 안무를 배울 수 있는 즉각성, 그리고 (‘플러스 +’ 서비스를 가입해야 하지만) 친구들과 가상에서 모일 수 있다는 점이에요. 또한 오프라인 매장인 애플스토어는 로컬의 특성을 반영해, 세상에 둘 도 없는 공간을 만들죠. 신제품이 나오지 않아도 매장을 방문하여 해당 애플스토어는 어떻게 그 로컬에 녹아 차별적인 경험을 선사하는지 체험하기 위해, 낯선 매장을 방문하는 이유 중 하나예요.
애플은 ‘think different’를 통해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에도 다름을 더하고 있습니다. 비마이비는 애플의 모든 광고를 눈여겨보고 있지만 특히 에어팟 캠페인이었던 ‘holiday’를 가장 좋아해요.
맥북 에어를 세상에 공개하는 첫 자리에서, 서류 봉투에서 맥북 에어를 꺼낸 스티브 잡스. 그는 '브랜딩'에 목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해요. 브랜딩을 위한 브랜딩이 아닌, 정말 멋진 제품의 본질과 구성원들의 생각에 애플이 녹아있어야 한다는 뜻이죠. 비마이비는 holiday를 보고 에어팟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한 것 뿐 아니라, 영업까지 당했답니다. (합리화 중) '아, 에어팟이 충전을 하면 몇 시간이 가고, 어떤 칩이 들어가고, 연결은 잘 되는지. 그래서 이 기계가 정말 좋네'가 아닌, ‘애플의 에어팟을 끼고 거리를 걷는 내 모습'을 그리게 되었어요. 광고를 통해 상상을 넘어 감동을 느꼈고, 자연스럽게 주문 버튼을 눌렀죠. 이렇게 자신의 모습을 브랜드에 대입해 볼 수 있는 것이 브랜드의 진정한 소통 방식 아닐까요?
don't blink는 모션 그래픽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캠페인이었습니다. 당시 대외활동 좀 하고 싶다 하는 대학생 중 이 템플릿으로 자기소개를 안 해본 사람이 없을 거예요. 그만큼 우리 브랜드를 드러낼 방법을 곱씹었기 때문에, 테크 브랜드(라고 하기에는 모든 일상에 영향을 끼치지만)의 제품 소개 영상이 나를 드러내는 방법으로 사용된 것이죠.
4월 한 달 동안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화제가 된 콘텐츠를 뽑으라면, 단연 ‘파친코’입니다. 애플 tv +에서 약 1,000억 원을 투자해서 만들었다고 알려진 파친코는 말 그대로 ✨잭팟✨이 터졌어요. 오죽하면 한동안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알고리즘이 2019년의 ‘파친코 이민진 작가 하버드 강연’ 영상을 반복해서 보여줄 정도였어요. (제 알고리즘만 그런 거 아니죠?😂)
전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파친코! 오늘이 시즌 1 마지막 회라는 사실! / [자료 출처 애플]
파친코는 자이니치(재일교포)가 4대에 걸쳐 한국 이민자 가족의 생애를 다루는 애플 오리지널 시리즈예요.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원작의 몰입감, 그리고 일제강점기 시대 일본의 만행을 가감 없이 드러냄으로써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공개되었는데, 마침 오늘이 시즌 1의 마지막 회가 공개되는 날이네요!)
애플 tv+는 국내 OTT 서비스 중에서도 굉장히 늦게 서비스를 시작한 편에 속해요. 이미 넷플릭스와 티빙, 웨이브 등 다양한 브랜드가 구독자들을 OTT 세상으로 충분히 유입시켰죠. 게다가 1달 차이로 늦게 국내에 진출한 디즈니 플러스의 런칭이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와는 별개로) 엄청난 관심을 받으면서 애플 tv+에 기대를 하는 사람들을 찾기가 힘들었어요. 국내 시장 런칭과 함께 선보였던 ‘닥터 브레인’은 웹툰 원작이지만 타 OTT 서비스와의 차별점을 뚜렷하게 보여주지 못해서인지, 많은 구독자 유입에는 실패했다는 평이 많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파친코라는 작품을 선보이게 된 것에 솔직히 좀 놀라기도 했어요. 일본 내에서 파친코라는 작품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충분한 예상이 가능한 만큼, 일본 시장을 의식하지 않는 듯해 보이는 애플의 모습이 굉장히 의외였거든요. 어쩌면 애플이 한국 시장을, 그리고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을 그만큼 신경 쓰고 있다는 의미겠죠.
최근 애플이 박찬욱 감독과 진행한 ‘일장춘몽’ 작업도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아이폰 13 프로의 특징을 잘 살리면서도 박찬욱 감독의 독특한 각본과 연출을 잘 살렸거든요. 팀 쿡도 트위터를 통해 이를 언급할 정도였으니, 말 다 했죠. (역시 월클 박찬욱) 20분 정도 길이의 이 ‘영화’는 접사 기능을 가진 아이폰 13 프로의 기능을 배우들의 얼굴을 굉장히 가까이서 잡는 장면을 통해서 보여줬어요. 메이킹 필름에서 박찬욱 감독의 입을 빌려 시네마틱 모드로 영화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파친코 2회에 선자가 그런 대사를 해요. "우리가 겁낼 필요 없겠네예. 우리도 이길 수 있겠네예." 이 대사, 어쩌면 애플tv+가 넷플릭스에게 던지는 도전장처럼 느껴지지 않나요? 엄청난 금액의 투자와 매력적인 콘텐츠들, 그리고 애플이 가진 찐팬들이 잘 조화를 이룬다면, 정말 이길 수도 있겠네요!🤩
💡오늘의 레터가 요약되어 있는 my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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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 기준
비마이비의 멤버들은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이달의브랜드를 이야기하며, 4월을 브랜드 관점에서 돌아보았습니다.
#의미 #스토리 브랜드가 본래 지니고 있는 정체성과 자기다움이 명확한가
#영향력 #파급력 분야에서 독보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소비•행동 트렌드를 리드하는가
#시의성 #화제성 해당 달에 새로운 이슈가 있고, 콘텐츠로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는가
#팬과의소통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공간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팬과 꾸준한 소통을 지속하는가. 그 소통 속에 브랜드 고유의 스토리가 잘 녹아 있는가
🏆이달의 브랜드 추천 위원 (마이비)와 함께 한 4월의 브랜드
마이비레터 '이달의브랜드' 콘텐츠의 추천 위원(마이비)가 선정되었습니다!
🏆 권지하 | 김소진 | 김소희 | 김우영 | 김주성 | 김화정 | 박희지 | 손혜정 | 유다원 | 이시연 | 장지윤 | 조현국 | 최진수 🏆
4월의브랜드(이달의브랜드, 입고, 먹고, 머물고, 즐기고, 쓰고) 는 마이비 여러분들이 추천해주신 브랜드를 바탕으로 선정하였습니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함께 '이달의브랜드' 콘텐츠를 만들어 갈 마이비 여러분들의 활약을 기대해주세요!
🏆이전에 선정된 브랜드가 궁금하다면?
• 2022 3월의브랜드 | 포켓몬빵
• 2022 2월의브랜드 | 프로스펙스
• 2022 1월의브랜드 | 무직타이거
• 2021 올해의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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