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Curation]#149 경험은 어디에나 있었다. 과학에도 브랜드에도

3월, spring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한 달이죠. Spring, ‘도약’이라는 말처럼, 모든 것이 도약하기 시작하는 3월. 여러 브랜드에도 도약이 있을 예정인데요. 마이비레터에서는 ‘도약’이라는 주제에 맞춰 3월 한 달을 브랜드의 관점으로 바라봅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 한 주, 또 다른 도약이 시작되는 시기. 우리의 학창 시절을 돌아 본다면, 구독자 여러분은 언제 가장 재미있게 공부했고, 어떤 지식이 지금까지 남아있나요? 학습거리를 두 손으로 갖고 노는 사이에 공부가 될 때였을 텐데요. '경험'이라는 키워드가 주목받는 요즘. 교육에도 예외 없이 경험이라는 키워드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공부'라는 것을 두 손으로 갖고 놀며 즐기는 것은 쉽지 않아요. 그럼에도 과학이라는 과목은 '경험'이 그 어떤 과목보다 강하게 작용합니다. 원리를 이해하는 데에 경험이 중요하기도, 실험을 해볼 수 있기도 하면서요. 우리가 어렸을 때 갖고 놀며, 자연스럽게 익혔던 ‘경험’에도 브랜드가 있었어요. 모르고 지나쳤던,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재미있는 브랜딩 요소도 곳곳에 숨어 있죠. 무엇보다 지금까지도 중요한 ‘경험’이라는 키워드를 선점하고 실현했던 브랜드를 오늘 함께 돌아봅니다.



1969년 과학교사였던 김순환 회장이 설립한 아카데미과학교재(현재는 아카데미과학). 김 회장은 고물상에서 나온 부품을 직접 조립해 과학 교재를 만들었습니다. 실물을 축소 모형화한 스케일 모형 완구가 그 시작이었어요. 김 회장은 출근을 삼선교 앞 초등학교로 퇴근은 청계천 앞 부품 가게로 하며, 그 시대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오늘의 아카데미과학으로 만들었죠.



아카데미과학이 만든 삼선교 앞 아카데미과학 교재사의 옛 모습 / [자료 출처 아카데미과학 몰]


우리는 실제 모델과 구조가 같은 아카데미과학의 교재를 직접 조립하고, 그 조립물이 작동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기계가 작동하는 원리와 구조를 파악하며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을 했어요. 브랜드의 네이밍도 학습을 위한 ‘아카데미’, 과학적 원리를 담은 ‘과학’ 그리고 교육용 목적을 가진 ‘교재’를 붙여 ‘아카데미과학교재’로 출발했습니다. 이후 브랜드가 커지며 더 넓은 범위의 과학 학습을 포괄하고자 ‘아카데미과학’으로 네임을 변경하였고, 이 브랜드의 첫 만남은 고무동력기와 물로켓이었던 분들이 많았을 거예요.


추억 속 고무동력기에 있었던 아카데미과학 / [자료 출처 아카데미과학]


4월 19일 ‘과학의 날’을 맞아 고무동력기를 날렸던 아이들은 PC방으로 향했고 이는 저출산과 겹쳐, 아카데미과학을 포함하여 과학 교구를 다루던 많은 브랜드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새로운 제품 개발에 투자해왔던 아카데미과학은 플라모델 산업에서, 55년간 쌓아온 금형 제작과 사출 기술을 바탕으로 전 세계 60여 개국에 ‘ACADEMY’라는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어요. 업계에서는 일본의 타미야, 독일의 레벨과 함께 업계 top 3안에 드는 브랜드이죠.


아카데미과학의 로고 / [자료 출처 아카데미과학]


브랜드의 다음 스텝은 더 어린아이들에게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브랜드와 협업하여 캐릭터 완구 시장을 개척하는 것인데요. 끊임없이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직접 보는 경험을 통해 우리의 교육을 돕는 브랜드. 아카데미과학과 경험을 함께한 우리는 이 브랜드를 평생 잊을 수 없습니다.


문방구 앞, 미니카가 빠르게 도는 트랙에서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타미야인데요. 타미야는 ‘최고의 품질’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현재 키덜트 시장을 대표하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타미야는 플라모델과 RC카 등 여러 인정받는 포트폴리오가 있지만, 무엇보다 역시 미니카로 대표되는 브랜드이죠. 타미야라는 브랜드의 이름을 어릴 때 들어보지 못했더라도, 로고인 ‘별 두 개’는 익숙하실 거예요. 타미야에서 1968년 소개한, 건전지를 이용한 후륜 방식의 자동차 장난감이 미니카의 시초입니다. 


우리의 가슴을 뛰게 했던 미니카 / [자료 출처 타미야 인스타그램]


1996년 출발한 한국타미야는 우리나라에 아직 미니카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그리고 미니카에 대해 새로이 취미를 붙이고 있는 팬들을 위해 신제품과 리뉴얼 모델 출시뿐 아니라 직접 미니카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2023년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타미야 미니카 아시아 챌린지(TMAC) 개최가 확정되며, 한국타미야는 국제 대회 출전권 획득을 위한 선발전을 시작하였어요.


(좌) 스타필드 하남에서 열린 미니카 페스티벌 (우) 한국타미야와 함께하는 TMAC 선발전 / [자료 출처 한국타미야 인스타그램]


그리고 한국타미야는 카카오프렌즈, Chil(롯데 칠성사이다)과 같은 브랜드와 이색 콜라보레이션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타미야는 미니카 강자답게 과학 교구에도 모터를 활용하며 기계적인 움직임을 생생하게 담았기도 하는데요.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기도, 새로운 세대에게 새로운 문화로 다가가기도 하는 브랜드 타미야는 우리 곁에 재미와 경험이라는 키워드로 오래 함께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콜라보레이션으로 브랜드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는 타미야 / [자료 출처 한국타미야 인스타그램]


오늘 소개한 브랜드 중 가장 첨예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브랜드는 바로 과학동아입니다. 동아일보사에서 1986년 1월 창간한 <과학동아>, 과학을 좋아하는 모든 이가 읽을 수 있는 잡지를 만든 브랜드인데요. 이어 2004년 10월, 동아사이언스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과학동아>도 발간하죠. 과학동아는 과학과 관련된 모든 주제를 전문성 있는 콘텐츠로 풀어 내는데요. 우주와 생명과학, 환경, 테크놀로지 등 직접적인 과학의 주제를 포함하여, 과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아우릅니다!


과학을 전문적이면서도 흥미롭게 풀어낸 과학동아와 어린이 과학동아 / [자료 출처 알라딘]


교육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여러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눈으로 보이지 않는, 혹은 상상의 영역에 기대야 함에도 불구하고 명확히 정보와 구조를 전달해 줄 수 있는 시각적 이미지 자료인데요. 이런 정보를 한눈에 표현/비교할 수 있도록 인포그래픽이 돕습니다. 과학동아는 38년이라는 시간 동안 콘텐츠를 꾸준히 쌓아온 브랜드인 만큼, 그 정보와 인포그래픽의 양이 방대합니다. 과학동아의 인포그래픽이 궁금하신 분은 과학동아의 디라이브러리에서 확인해 보세요!


복잡한 정보를 한눈에 그래픽으로 이해시켜주는 인포그래픽 / [자료 출처 과학동아 디라이브러리]


과학동아는 그만큼 브랜드의 시각적인 지점 곳곳에 ‘과학’이라는 브랜딩을 담았어요. 여러분, 과학동아의 로고를 자세히 본 적이 있으신가요? 과학동아 중 ‘학’, 특히 ‘ㄱ’ 받침이 유독 삐져나와 못생기지 않았나요? 과학동아 창간호의 제호 디자인을 맡은 타이포그래피의 거장 안상수 디자이너의 말에 따르면, 일부러 ‘학’자를 밉게 디자인했다고 해요. 우리가 한글을 쓸 때, 가상의 네모칸 안에 모든 자음과 모음을 넣어야 하는 강박이 있는데요. 이 강박으로 인해 가장 과학적이고 자유로운 문자인 한글의 활자 한 벌을 만들기 위해, 역설적으로 더 많은 글자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래서 제작에 시간과 노력이 덜 드는 효율적인 방향으로 ‘학’자를 디자인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미운 ‘학’자가 생리적으로도 눈에 확 걸리잖아요? 브랜드의 모든 것이 과학적인 과학동아에요.



조금은 밉게 삐져나왔지만, 가장 과학적인, 가장 과학동아스러운 로고 / [자료 출처 과학동아 디라이브러리]


‘기계 과학’을 선도하는 브랜드 과학상자. 과학상자는 하나의 종목이기도 한 브랜드입니다. 1984년 전국청소년과학경진대회부터 정식 종목이었던 과학상자는 많은 초등학생들에게 설계와 조립, 작동 원리에 대해 기초를 가르치고 창의성을 심었어요. 전국청소년과학경진대회는 학교 단위에서 시작해, 시⋅도 단위를 넘어 전국 단위까지 올라가는 큰 규모의 연례 행사였죠. 그리고 2021년에는 시대적 상황에 맞춰 온라인 콘테스트도 열었습니다.


호수마다 조립 가능 모델이 달랐던 과학상자. 그리고 조립 설명서 중 일부 / [자료 출처 과학상자]


과학상자가 단지 전국 규모 대회의 종목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지금 다시 주목해야 할 브랜드는 아닙니다. 우리에게 경험을 통해 도구를 다루는 방법을 가르치고 모듈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는 의미가 있는데요. 현재는 단순 기계 탐구 교재 브랜드를 넘어, IT 교육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과학상자는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접목시킬 수 있도록 철저히 설계된 브랜드에요. 과학상자 브랜드 자체에서 제공하는 3D 동작 모형과 설명서, 가이드 등은 계속해서 업데이트되고 있죠.


7분 36초까지는 우리가 알던 브랜드. 그리고는 새로워진 브랜드의 모습 / [자료 출처 과학상자]


과거에는 모터와 기어에 의해 과학상자로 만든 조립물을 작동시킬 수 있었다면, 지금은 코딩이 더해진 컴퓨팅 사고능력까지 기를 수 있도록 진화 중이에요. 자체 교육 센터인 ‘방과 후 교육센터’를 운영하며, 상자 속에서 과학의 경험은 끊이지 않습니다.


빛나라 지식의 별! 2000년대 초중반을 휘어잡은 대표적인 인포테인먼트 콘텐츠, 스펀지. 패널이 빈칸의 문제를 맞히고, 시청자의 제보를 실험맨이 용감하고 무모하게 실험하고, 전문가가 코멘트를 얹는 형식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죠. 지금 돌아봐도 스펀지라는 브랜드에는 좋은 브랜딩 요소가 참 많이 흡수되어 있습니다.



너무 유익하고 인기가 많아 책으로도 출간되었던 스펀지 / [자료 출처 알라딘]


스펀지라는 브랜드 네임에는 두 가지 뜻이 있어요. 첫째는 바쁜 일상에 딱딱하게 굳어진 현대인의 뇌를 재미있는 지식을 통해 스펀지처럼 말랑말랑하게 해준다는 의미. 그리고 둘째는 스페셜+편한+지식(특별하고 재미있는 지식). 두 번째 네이밍의 방식은 각 단어의 첫 글자를 따, 약어가 새로운 의미를 갖게 하는 배크로님(bacronym)입니다.


개와 고양이는 무엇이 반대로 움직일까요?  / [자료 출처 KBS Entertain : 깔깔티비 유튜브 채널 썸네일]


이 콘텐츠는 유튜브와 함께 이 시대에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예전 프로그램을 쉽게 접할 수 있고, 무엇보다 한 편의 긴 프로그램 대신 짧은 영상을 통해 인문/과학적 지식을 얻는 것이 자연스러워졌기 때문이죠. 그리고 황당한 질문에도 흔쾌히 실험복을 입고 궁금증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실험맨을 통해 웃음과 간접적인 경험ㅇ르 얻을 수 있어요. 거기에 더해 지금 사랑받는 애완동물뿐 아니라 원숭이와 코끼리 등 우리가 주변에서 만나기 어려운 동물들의 재미있는 행동까지 담겨 있으니, 유튜브에 댓글로 ‘스펀지는 정말 시대를 앞서간 프로그램이다’ ‘지금 스펀지가 방영했다면, 더 대박 났겠다’이라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요.

 

그리운 실험맨 / [자료 출처 KBS동물티비 : 애니멀포유 유튜브 채널]



💡오늘의 레터가 요약되어 있는 my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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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 Be my B;rand Session <비즈니스의 무기가 되는 커뮤니티>

👉🏻 일시 | 3/23 - 4/13, 매주(목),7:30PM~9:10PM

👉🏻 장소 성수동 데어바타테 (Be my B 전용공간)

👉🏻 연사 |

    [Session 1] 플라잉웨일 백영선 대표

    [Session 2] 트레바리 윤수영 대표

    [Session 3] LG CNS 220 Cord & Code 조연화PM

    [Special Debriefing Session] 더워터멜론 우승우 공동대표

👉🏻 참가 인원 | 30명(선착순 마감)

👉🏻 참가비 | 19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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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브랜드 세션은 4개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동일한 멤버와 4차례 함께 인사이트를 나눌 예정입니다. 
이로 인해 세션 개별 구매는 어려운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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