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Curation]#159 다채로운 취향과 삶을 담아, 한샘

"한샘의 새로운 발걸음", 한샘 디자인파크 송파점을 한 바퀴 돌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어요. 가구 뿐 아니라 공간도 테마도 계속해서 움직이고 새로워질 예정이더라고요. 테마마다 달라지는 향과 분위기에 우리가 기존에 알던 ‘가구점’보다, ‘쇼룸’ 혹은 ‘체험형 전시’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어요. ‘한샘에게 이런 공간이 있었나?’, ‘갑자기 한샘이 왜?’, ‘한샘은 어떤 브랜드였지?’. 이에 대한 해답은 브랜드의 출발, 부엌 가구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1960~70년대에 우리나라의 집이 근대식 아파트로 개량되며 가장 다이내믹한 변화를 맞은 공간은 주방, 부엌이었습니다. 뜨거운 불과 날카로운 조리기구로부터 안전해지고 위생을 위해 더욱 청결해졌죠. 그 뿐만 아니라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주방 안에서의 동선이 간편해졌고, 주부의 역할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었어요. 그 변화의 선두에 ‘한샘’이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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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너무도 당연한 모습의 주방, 그 이전의 주방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아궁이 문화가 혼재되어 있었을 당시, 부엌의 불편함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었다고 해요. 아궁이 때문에 부엌은 지면보다 낮은 레벨에 있었고, 허리보다 낮은 솥에서 허리를 숙이고 밥을 해야 했죠. 불과 물은 함께 있을 수 없기에 개수와 세척은 조리 공간과 분리되어 있었고, 한 끼의 식사를 하기 위해 높은 문지방을 수도 없이 넘어야 했죠. 1960년대에 들어 연탄아궁이와 보일러가 보급되며 입식 주방이 도입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은 스테인리스 스틸 상판(싱크대)에만 주목하고 있었어요. 커다란 판을 프레스로 찍어내기만 하면 되었거든요. 하지만 한샘의 창업주 조창걸 명예회장은 주부들의 진정한 삶의 개선을 위해서는 부엌 가구(싱크대를 지지하는 기타 캐비닛과 수납장 등)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죠.


1960-70년대 주방의 변화하는 모습 / [자료 출처 한샘]


주방은 세심한 동선이 필요한 공간입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주방 공간을 ‘설계’한다는 것이 생소한 개념이었고, 설계는커녕 싱크대와 화구, 그릇을 보관할 선반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인식이었죠. 한샘은 이런 인식을 뒤집고, ‘준비-개수-조리-가열-배선’순의 동선을 최초로 제안하였습니다. ‘냉장고와 개수대, 가열대를 잇는 삼각 동선이 짧을수록 효율적이다’ 등의 구체적인 노하우를 쌓으며, 연세대학교의 주생활학과 윤복자 교수팀과 손잡고 주방의 치수에 대한 이론까지 정립하기에 이르러요. 이런 치열한 연구와 고민은, 한샘이 부엌 가구를 넘어 부엌 공간을 설계하고, 인테리어 컨설팅으로 꽃피우는 양분이 되었습니다. 1970년에 설립된 한샘은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무럭무럭 성장하여, 7년 후에는 국내 최초로 부엌가구를 수출하는 쾌거까지 이뤄냅니다. 정말 부엌에 진심이었죠?



한샘이 브랜드 초기부터 열심히 했던 지면 광고.
이를 통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뿐 아니라 부엌 가구에 대한 인식 개선 또한 앞섰어요. / [자료 출처 한샘]


예전에는 브랜드의 이름에 흔히 동물 이름을 넣어 지었습니다. 페인트의 노루표, 밀가루의 곰표와 코끼리표, 구두약의 말표 등 지금도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들이 있죠. 한샘 창립 당시, 부엌 가구 산업도 비슷했어요. 오리, 백조, 백곰, 사슴, 거북, 원양 등 온갖 동물이 총출동했습니다. 조창식 전 사장은 ‘한없이 솟구치는 샘’이라는 뜻과 ‘모든 브랜드의 동물이 모여 마실 수 있는 샘’이라는 뜻을 담아 <한샘>이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다른 브랜드와 경쟁하기 보다, 그들을 품으며 한샘은 한샘만의 길을 가겠다는 포부가 담긴 네이밍이었죠. 한샘의 첫 슬로건이었던 ‘나, 우리, 모두’의 가치가 네이밍에 고스란히 담겼는데요. 부엌을 시작으로 주거 환경을 개선하여, 모두가 마실 수 있는 샘이 되고자 하는 꿈을 담았습니다.



한샘 초기의 대리점 / [자료 출처 한샘]


로고의 변천사도 재미있어요. 브랜드의 출발과 부흥이 맞물렸던 첫 번째 로고에는 보다 더 담대한 포부를 담아, 떠오르는 태양을 형상화하였습니다. 로고 자체에 대표 전화번호를 삽입한 것이 지금과는 사뭇 달라 재미있기도, 그만큼 영업에 방점을 찍고 있었던 모습을 엿볼 수도 있죠. 그 이후에는 ‘멋있는 부엌가구’라는 슬로건을 넣었는데요. 이를 통해 한샘이 영업으로부터, 단순 ‘고가 가구’가 아닌 ‘취향과 감성’의 영역을 내세우며 ‘브랜드의 가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실제로 한샘은 1980년 초반 기존 싱크대와는 차별된 ‘시스템 키친의 시대’를 선포하며, 부엌가구 제1시대인 ‘부뚜막’ - 제2시대인 ‘싱크대’에 이은 제3의 시대를 스스로 열었습니다. 차별화된 품질과 서비스, 맞춤 설계를 강조하며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는 ‘가치 소비’, ‘가심비’의 영역을 먼저 개척한 것이죠. 기능의 편리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누리는 ‘생활의 기쁨’을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며, 브랜딩의 가치가 주목받지 못하던 시대에 한샘은 한샘만의 브랜딩을 차곡차곡 쌓아왔습니다.



한샘 로고의 변천사. 떠오르는 태양과 대표 전화 번호 삽입, '멋있는 가구', 퍼져나가는 파동을 형상화한 로고까지 / [자료 출처 한샘]


현재 우리가 익히 아는 한샘의 로고는 1990년대 초, 한샘이 CI를 대대적으로 다잡으며 만들어진 것인데요. 강렬한 삼원색을 사용해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을 함축했어요. 심벌마크와 워드마크로 이루어진 이 로고. 삼원색의 심벌마크 막대는 ‘크리에이티브 블록’이라 부르는데요. 우리나라의 단청과 자기에서 엿볼 수 있는 화려하면서도 단아하고, 서민적이면서도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한국적인 디자인의 특질을 담았습니다.



지금의 한샘의 모습을 갖춘 로고. 단아함 속에 역동과 창의성이 느껴집니다. / [자료 출처 한샘]


‘가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이라는 슬로건도 새로운 로고와 함께 등장했습니다. 이 슬로건에서 등장하는 장소는 한샘과 함께 인테리어한 우리 집일 수도, 한샘 브랜드 그 자체일 수도 있죠. 한샘은 꾸준히 여러 방법을 통해 부엌 가구, 나아가 주거의 다음 단계를 제시하며 고객의 삶 속에 녹아 들어왔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Design Best Oriented Company’라고 스스로를 정의할 만큼 인테리어 디자인 분야의 최고가 되겠다는 정체성을 공표한 것인데요. 브랜드의 시작인 1970년대부터 컬러풀한 모델은 물론,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해왔습니다.



미술관 보다 아름다운 공장. 여기에선 아름다운 가구가 / [자료 출처 한샘]


매거진과 TVC를 통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행복을 요리하는 곳’, ‘주부는 가정의 연출자’, ‘행복은 어디 있을까?’, ‘30대를 위한 젊은 부엌, 개성 있는 부엌’ 등의 부엌을 재정의하는 키치한 카피를 제시했고, ‘주부 사진전’ 등의 이벤트를 통해 기존의 규격화되고 수동적이었던 가사의 이미지를 진취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한샘이 차곡차곡 쌓아온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 [자료 출처 한샘 유튜브]


뿐만 아니라 설계 기술을 통해 한샘다움을 강조했습니다. 한샘이 리드하고 있던 부엌 설계와 (무려 1990년에) 3D 컴퓨터 도면을 통한 ‘무료’ 설계를 어필하며 우리 브랜드만이 할 수 있는 차별점을 내세웠어요. 국내 가구 업계 최초로 각 대리점에 캐드 시스템을 도입하여 2D 도면을 빠르게 제시할 수 있는 한캐드(HANCAD)와 3D 부엌 설계 시스템을 활용한 ‘히트캐드 시스템’을 개발하여, 소통의 오류를 줄이고 실감 나는 설계를 통해 고객의 마음을 한샘에 가둬 두었죠. 이는 오늘날 한샘이 ‘리빙테크’ 브랜드로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 전문화, 세분화되었던 온라인의 리모델링과 홈퍼니싱 기능을 통합하고, 오프라인 경험과 유기적인 쇼핑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통합적인 플랫폼 ‘한샘몰’을 통해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을 선포했어요.


한샘이 전체공개 / [자료 출처 한샘 유튜브]


디지털 전환도 중요하지만, 특히 요즘에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브랜드를 만지고 즐기며 직접 경험하는 요소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어요. 온라인에서의 편리함과 IT 기술을 활용한 가상 현실도 좋지만 내가 구매를 해야 할 때 이 브랜드를 떠올릴지, 더 나아가 이 브랜드의 팬이 될지는 직접적인 경험이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죠. 팝업스토어의 기능처럼요. 한샘은 고객들이 와서 ‘놀 수 있는’ 경험 공간으로서, 감각적인 디자인파크를 조성했습니다. 디자인파크는 부엌 가구, 인테리어 가구, 생활용품부터 리모델링을 위한 벽지, 타일, 다양한 건자재와 키친과 바쓰(욕실)까지, 홈 인테리어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플래그십 스토어인데요. 최근 송파의 디자인파크가 이전에 한샘이 던지지 않았던 새로운 메시지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하여, 비마이비의 콘텐츠 매니저 B와 Z가 직접 경험하고 왔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테마 중심의 공간 구성과 나의 취향대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동선이었어요. 그래서 우선은 발길 닿는 대로 관람을 시작했는데, 신기하게도 결국 B와 Z의 취향을 저격한 테마로 모이더라고요. 알고 보니 의도적으로 설계된 불편한 동선으로, 고객과 한샘의 접촉점을 더 높이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해요. 


걷다 보면 결국 발견하게 되는 나의 취향 / [사진 비마이비]


또한 테마마다 향과 조명이 달라져 전혀 다른 공간에 온 듯한 오감의 자극을 받았습니다. 기존의 공간이 목적을 갖고 기능 중심의 모델 하우스 같은 공간이었다면, 이번 디자인파크는 마치 작가가 꾸며 놓은 자신의 방 혹은 작업실 같은 느낌이었어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렇게 다채로운 테마의 공간도 나의 취향에 맞춰 타일과 벽지를 바꿔 볼 수 있는 디지털 체험존들이었습니다. '이 테이블은 뭐지? 이 소파는 왜 이렇게 푹신하지?'라는 궁금증이 들면 바로 옆 QR 카드를 스캔해서 큐레이터가 설명해 주듯,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었어요. 공간을 구분하는 파티션도 가변 벽이라, 다음 테마의 전시를 또 준비중이라는 디자인파크. 전시가 바뀔 때마다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대림미술관, 시소그라운드 등을 쉽게 찾는 것처럼, 주거와 가구를 주제로 올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테마의 상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한샘 디자인파크 송파점.
소재가 궁금한 두 소재가 어떻게 적용되고 비교될지 궁금하다면 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처럼 QR 카드를 찍어보세요! / [사진 비마이비]


한샘, 그리고 디자인파크가 조금 더 궁금해진 비마이비는 이 디자인파크를 만들고, 각각 스토어 전략과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두 분에게 한샘과 디자인파크의 다음 발걸음을 물어 보았어요.(모현원 팀장 : 모 홍석원 팀장 : 홍) 우리 브랜드와 공간, 그리고 나의 감도 높은 라이프스타일이 궁금한 분들은 귀를 기울여 주세요


Q1. 두 분 안녕하세요, 마이비레터 구독자를 위해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모 : 안녕하세요. 저는 한샘의 오프라인매장의 기획과 전략 및 실행까지 담당하고 있는 스토어전략부 홈퍼니싱전시팀 모현원 팀장입니다.


홍 : 안녕하세요. 한샘 스토어전략부 커뮤니케이션팀에서 스토어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맡고 있는 홍석원 팀장입니다.


Q2. 담당자로서, 두 분에게 직접 들어보고 싶습니다. 한샘은 어떤 경험과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브랜드인가요?
홍 : 한샘은 리빙테크 기업으로 빠르게 변화중입니다. 온/오프라인을 결합하여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삶의 공간을 가장 머물고 싶은 곳으로 혁신하고자 하는 브랜드입니다. 특히 고객과 한샘이 밀접하게 만나는 오프라인 스토어는 가구 카테고리 별로 나누어 영업에 집중했던 기존 판매자 중심의 가구 전시 형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취향을 탐험하고 발견하는 여정이 있는 공간으로 변화 중이에요. 지난 3월 갓 오픈한 한샘 디자인파크 송파점은 그 첫 번째 Milestone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 : 매장 담당자로서 오프라인 공간의 역할에 특정하여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웃음) 한샘 디자인파크는 우리도 몰랐던 나만의 다채로운 취향과 삶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고, 우리가 누릴 라이프스타일의 다양성을 탐험하고 발견하는 여정이 있는 공간입니다. ‘집에서 삶으로’라는 메시지를 공간에 담기 위해 카테고리 간 경계를 허물고, 보다 실제 우리 삶의 모습을 중점으로 다양한 취향별 공간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했어요. 그래서 직접 와보시면 ‘커뮤니티’ ’큐레이션’ ’아카이브’ 이 세 가지로 나뉜 공간을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특히 커뮤니티 공간은 매장에서 상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일상에서 보다 편안하게 혼자서 혹은 친구와 놀러 올 수 있는 공간으로, 기존 판매의 역할을 하는 매장에서 탈피했습니다. 이 공간이 보다 편해져서, 친구와 ‘디자인파크에서 만나자!’라고 자연스럽게 언급될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웃음)  고객이 내 삶의 취향도 발견할 수 있고 삶에 대해 고민도 해볼 수 있는 장소로써 삶과 주거공간에 대해 여러 가지를 제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복합적인 매장으로 발전할 예정입니다.


Q3. 타 브랜드에서 따라 할 수 없는 디자인파크만의 자기다움이 궁금합니다. 디자인파크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모 : 한샘은 집 공사부터, 그 안에 들어가는 가구, 생활용품까지 라이프스타일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토털 홈 리빙테크 기업이에요. 한 마디로 우리가 살면서 꼭 필요한 의식주의 첫 단추가 되는 브랜드인 거죠. 이 모든 것을 다 담고 있는 오프라인 공간이 디자인파크입니다.

그만큼 한샘과 디자인파크는 다양한 아이템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고객이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테마와 아이템을 마주하며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된 공간이 디자인파크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단순히 상품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1차원적인 매장이 아닌, 여러 가지 경험을 얻어 갈 수 있도록 의도했습니다.


우리가 코로나를 겪으면서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온라인화가 가속화되며 사람들은 획일화된 서비스보다는 개성이 뚜렷한 맞춤형 서비스를 받고 싶어하잖아요? 아직 나만의 취향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이 곳에서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을 발견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상품과 색, 재료들을 조합하는 재미를 담고 있습니다. 


홍 : 현재 한샘 디자인파크의 정체성은 브랜드, 공간, 상품, 정책, 운영 방식 등 모든 부문에서 변화 중이에요. 그래서 아직은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지만, 지금의 핵심 요소를 꼽는다면 ‘Seamless한 고객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간은 기존의 경계를 허물고, 콘텐츠와 동선 시퀀스가 끊임없이 재조합되고 연결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심지어 매장에 전시되지 않은 상품까지 VR을 통해 그 경험을 배로 즐길 수 있어요. 이 경험은 집으로 돌아가셔서도 이어집니다. 집에서 AR로 우리 집에 가상으로 배치해 보고, 온라인 한샘몰을 통해 언제든 구매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Q4. 들어오는 입구가 많은 것도 재미있는 점 중 하나였습니다. 들어오더라도 어느 곳으로 먼저 가야 할지 모르는 ‘의도된’ 불편한 동선이라고 느꼈는데요. 이를 통해 어떤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신 것인가요?
모 : 한샘 디자인파크 송파점에서 고객들이 즐기도록 의도한 공간 메시지는 ‘호기심’ 이였습니다. 그렇기에 ‘의도된 불편한 동선’ / ‘ 어룽어룽한 벽’ 등을 계획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호기심을 자극하고자 했어요. 고객들이 이를 통해 결국 내가 갖고 있던 혹은 새로운 취향을 찾는 재미와 경험을 만끽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고객이 오프라인 공간을 방문한다는 것은 시간을 투자한 감사한 일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고객이 평소에 마주할 수 있고 예측 가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비일상의 경험을 의도했습니다. 동선에서 반드시 마주하는 한샘만의 전시시스템 ‘Creative Box’는 각기 다른 취향과 이야기를 담았어요. 이를 통해 마치 보물찾기 하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제공하도록 계획했습니다.

많은 리빙 스토어들은 첫 세트부터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를 반영한 비슷한 패턴의 매장으로 구성되어 쉽게 매장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샘 디자인파크 송파점에서는 이렇듯 의도된 불편한 동선에 따라 방문하기 전에 기대했던 것 이상의 풍부한 경험을 얻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호기심을 자극해 나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한샘 디자인하우스 송파점. 곳곳에 QR 코드도 숨겨져 있어요. / [사진 비마이비]


 

Q5. 집, 주거 그리고 삶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소비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샘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새로운 모습을 제안할 것인가요?
모 : 지금 시대는 개인화가 고도화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맞춤형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브랜드의 큐레이션 공간에서는 다양한 삶을 여러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큐레이션 공간은 각기 다른 테마에 따라 이루어져 있고, 지금 시대에 맞춰 지속적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또한 전국의 디자인파크가 단순히 COPY & PASTE 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사이트 특성에 맞도록 로컬적인 부분이 가미되고, 다른 공간의 특성에 따라 매장 그 자체로서 또 다른 경험을 줄 수 있게끔 준비 중입니다. 전국의 한샘 디자인파크 어느 곳을 방문하시더라도, 다른 경험을 누리고 다양한 삶에 대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보여 드릴 예정입니다. 


Q6. 한샘은 주거의 불편함을 키친에서 찾아, 지금의 모습으로 확장해온 브랜드입니다. 앞으로는 한샘은 어떤 브랜드가 될까요? 그리고 이런 브랜드의 미래에 디자인파크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홍 : 최근 리뉴얼 오픈한 통합 앱 한샘몰은 매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비대면으로 공간설계 견적을 받아볼 수 있는 언택트 상담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는 고객으로 하여금 온라인-오프라인, 매장-집에서의 경험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확장될 수 있음을 의미해요. 리빙테크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한샘의 미래에서 한샘디자인파크의 역할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어줄 예정입니다. 고객들로 하여금 일상에서 편하게 방문하고, 삶에 영감을 받고, 취향을 발견하는 핵심적인 브랜드 경험 공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7. 한샘의 디자인파크에는 여러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도 돋보였습니다. 한샘은 어떤 기준으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나요?
모 : 한샘 디자인파크가 제공하는 ‘경험의 즐거움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가?’가 브랜드뿐 아니라 작가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기준입니다. 저희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고객의 즐거운 기억이 매장에서 그치지 않고 ‘본인의 삶 속으로 가져가는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이죠. 이를 위해 ‘오감’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경험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Q8. 마지막으로 한샘과 디자인파크를 200% 즐기기 위한 팀장님 만의 팁을 전수해 주세요!
모 : 우선 매장의 여러 곳의 다양한 공간을 죽 느껴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 이후에 내가 가장 좋고, 인상 깊었던 공간에 잠시 다시 머무르는 여유를 즐기면 좋겠어요. 1차로 공간을 지나가며 시각적으로만 느꼈다면, 그다음에는 공간에 머무며 향과 분위기, 또 그곳만의 음악과 함께하면서 그 공간과 내 삶이 동화되는 경험을 가져가시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탐색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내 취향이 무엇이고 내가 바라는 공간이 어떤 것인지 발견하고 나면, 내 삶을 한 단계 격상시킬 수 있는 강렬한 인상으로 남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홍 :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다른 한 손에는 1층에서 만날 수 있는 ‘카페 진정성’의 밀크티 한 잔을 들고 한샘 디자인파크 송파점을 둘러보시면 좋겠습니다. 매장 곳곳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과 함께 사진도 찍고, 관심가는 상품을 발견하면 QR을 스캔하고 3D로 체험해 보실 수 있어요. 또한 한 손에 든 밀크티 한 모금이 마치 여행지에 온 듯한 기분을 주어, 생각지 못했던 취향과 공간의 다른 의미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웃음) 오늘 방문한 한샘 디자인파크 송파점에서의 다양한 체험이, 아마도 집으로 돌아가면 인상적인 경험으로 남으실 거예요.



현장에서 바로 정보를 확인할 수도, 공간에서의 경험을 집으로 이어 가져갈 수도 있는 장치 / [사진 비마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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