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했던 (어쩌면 조금은 더 더웠던) 9월의 첫 번째 토요일, 마이비레터를 사랑하는 마이비 여러분이 1만 명이나 모인 기념으로 열세 분의 마이비를 비마이비 도산 스페이스로 초대하고 함께 브랜드 트립 겸 취재를 떠났어요. (다시 한 번 마이비레터를 사랑해주시는 1만 마이비 여러분, 감사합니다! 🤭)
우리가 꼭 주목해야 할, 그리고 (강조) 마이비레터에서 다뤘던 브랜드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세 동네로 각 팀이 떠났는데요.
한남동으로 떠난 <도모시대 팀>은 손길과 여유가 닿은 브랜드를 / 압구정으로 떠난 <선데이모닝 팀>은 이름에 걸맞게 일요일 오전의 브런치처럼 의외의 장소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브랜드를 / 성수로 떠난 <뉴존스 팀>은 생활 속 ‘의,식,주’의 모든 영역을 복합적으로 포괄하며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를 찾아 나섰어요.
뜨거운 취재를 마친 후에, 어떤 마이비레터를 함께 만들고자 하는 치열한 고민과 경쟁 PT를 치렀고요. 단 한 팀만이 우리 팀만의 관점을 마이비레터를 통해 나눌 수 있었기에, 그 열기는 더욱 타올랐습니다. 하지만 다른 두 팀의 관점도 너무도 소중했고, 좋은 관점을 갖고 있어 오늘 이후 이어지는 목요일과 금요일에 비마이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에요. 아직 팔로우하지 않은 마이비 여러분이 계신다면, 지금 미리 팔로우하고 다른 두 팀의 통통 튀는 브랜드 관점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지금 바로 그 치열한 경쟁에 경쟁을 뚫고 최다 점수를 받은 <선데이모닝>의 '압구정 노이즈 캔슬링 프로젝트'가 공개됩니다.
압구정은 어렵습니다. 압구정에 간다고 하니 “옷 잘 차려입고 가”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오늘은 왠지 운동화보다는 그럴싸한 구두를 신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압구정룩 에서는 오늘의 오오티디에 명품백이 빠지면 안 된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마치 가면무도회에 입장하듯 우리는 압구정에 입장하기만 하면 잘 차려입은 옷으로 ‘나’라는 사람을 감추고 ’압구정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곤 합니다.
젠틀몬스터 팝업스토어에 줄을 길게 늘어뜨린 많은 인파들. 웨이팅은 압구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압구정은 부담스럽습니다. 어느 출구로 나가도 열 걸음이면 즐비한 명품 브랜드 가게들의 압도감에 압구정이라는 공간이 더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압구정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내 모습 그대로를 감추고 품위를 지켜야 하는 장소라 느껴지기 때문이죠. 여러분이 핫플레이스에 다녀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이면에는 장시간의 웨이팅과 미어터지는 사람들 속 지친 내 모습이 있지 않았나요?
압구정 골목길을 들어서면 보이는 공원. 시끄럽고 복잡한 거리를 살짝 벗어나 한숨을 돌리게 해줍니다.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그럼에도 살짝만 관점을 돌려보면 압구정에는 일요일 오후와 같은 나른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 공간이 있습니다. 이제는 번잡한 명품거리와 사람들로 꽉 찬 핫플, 그리고 체력 소모가 큰 웨이팅 장소를 벗어나 보려고 합니다. 압구정의 골목길로 들어서면 마치 ’노이즈 캔슬링‘이 된 듯 고요함이 찾아오는데, 그 고요함은 가면을 내려놓게 만듭니다. 압구정의 또 다른 이면, 압구정에서 나로서 온전해질 수 있도록 해주는 네 가지의 브랜드, 그릭데이 고, 그랑핸드, 프롬헤라스, 애술린을 소개합니다. @김민영
팀 ‘선데이모닝’의 압구정 노이즈 캔슬링 프로젝트. 압구정의 휴양지 같은 네가지 브랜드와 장소를 소개합니다.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무인 상점을 경험해 본 적이 있나요? 어쩌면 번잡한 현대 도심 생활 가운데 오롯이 나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곳이라 인기가 많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때론 무인 상점은 공간을 감도는 적막감과 상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없는 난제를 품고 있기도 한데요. 압구정 그릭데이 고에서는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과 공간감을 느끼면서도 상냥하게 브랜드를 소개받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릭데이 고에서는 그릭요거트뿐 아니라 지중해의 마켓을 가져다 놓은 듯 건강한 식료품, 잡화 등을 함께 팔고 있어요!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여긴 음악감상실인가? 청량한 음악이 울려퍼지는 그릭데이 고에서 let’s take a Greek!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그릭데이 고는 그릭요거트 브랜드 그릭데이Greek day에서 운영하는 24시간 식잡화점입니다. 그릭요거트뿐 아니라 지중해 어느 마을의 슈퍼마켓을 옮겨 놓은 듯한 상품들도 함께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데요. 나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치약, 올리브오일, 문구와 도서류까지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내가 선곡을 하지 않았음에도 재생되는 플레이리스트가 “네 고막을 책임져도 될까”라며 다가와, 먼저 우리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그릭요거트 통 화분으로 재활용하는 사례를 직접 보여주고 있는 그릭데이 고. 저도 왠지 동참하고 싶어지는데요?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그릭데이는 사람의 몸을 가볍게 하는 데만 집중하지 않아요. 함께 살아가는 사회, 그리고 지구까지 생각하는 좋은 삶을 고민하고 있는데, 그릭요거트 용기를 재활용하여 화분으로 사용하는 모습에서 고민을 풀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릴 적 우유갑을 잘라 방울토마토를 심어본 기억이 있다면 그 포근한 추억을 회상할 수 있을 거예요.
왼쪽엔 얼룩을 제거하는 명품세탁, 그리고 그 옆엔 몸의 얼룩을 제거해 줄 그릭요거트. 주황색 사이 파란색의 보색 조합에 눈이 편해져요.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아, 그릭데이 고에서 그릭요거트와 상품들을 만나 청량함을 가득 안은 뒤 나지막이 길 건너에서 그릭데이 고 간판을 한 번 바라보세요. 왼쪽에는 옷의 얼룩을 제거하는 세탁소가 있는데요. 세탁소에서는 옷의 얼룩을, 그릭데이 고에서는 몸의 얼룩을 벗겨낼 수 있는 압구정의 재미있는 공간입니다. (게다가 간판이 주황색과 파란색이 보색인데, 어쩌면 그릭데이 고는 이 공간에 들어갈 운명이 아니었을까요?)
압구정에서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는 소음들을 피하고 싶다면 골목길을 한 번 꺾어 들어가 보세요. 지중해의 청량함을 담은 파란 쉼표 같은 그릭데이 고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지혜
좁고 복잡한 거리를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압구정으로부터 노이즈 캔슬링을 도와줄 그랑핸드를 만나게 됩니다. ‘향을 좋아하시는 분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라는 문구를 따라 탑승한 작은 엘리베이터가 3층에 도착한 순간, 밖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시끄러운 소리는 차단되고, 따뜻한 그랑핸드만의 공간에서 오롯이 향기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이었죠. 시향을 도와주는 직원분의 등 뒤로 작은 창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압구정이 이렇게 여유로웠던가요? 따뜻한 햇살과 그랑핸드만의 텍스트, 그리고 기분 좋은 향기가 이곳을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더 이상 압구정은 어렵기만 한 공간이 아니네요.
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해주는 곳. 창문에서 들어오는 햇살이 압구정을 평화롭게 만들어줍니다.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시향을 하다 보면 두 손에 이름 모를 시향지가 쌓이곤 하는데요. 향과 이름이 섞여서 선택을 하기 어려웠던 경험, 다들 한 번쯤은 있으시죠? 그랑핸드는 시향지에 향의 이름을 적어주는 작은 디테일로 우리의 불편함을 녹여줍니다. 복잡함을 느끼지 않고, 더 여유롭게 향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조용한 공간에서 온전히 향을 느껴보니 향수도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랑핸드가 향마다 전하는 이야기 / [자료 출처 그랑핸드 인스타그램]
그랑핸드의 가장 큰 특징은 향을 표현하는 스토리에요. 텍스트를 읽다 보면 마치 향기가 눈 앞에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향들 중 오늘의 레터와 잘 어울리는 향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Marne.’라는 이름의 시그니처 향수인데요. Fragrance Story는 이렇습니다.
도시와는 달리 낮은 건물들과 그 뒤로 완만하게 펼쳐진 능선,
빠르게 지나쳐 더 아쉬운 좁은 골목들,
차창 틈으로 들어오는 기분 좋은 낯선 공기.
•••
바빴던 일상의 기억은 금세 둔해지고 바람이 닿는 살갗이 기분 좋게 저려온다.
골목길이 그려지는 시그니처 향, 'Marne.'를 꼭 경험해 보세요!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그랑핸드의 향기에 집중하다 보면 우리는 여유로운 골목길로 도달해 있을 거예요. 압구정이 어려운 그대에게, 그랑핸드를 추천합니다. @이시연
금방이라도 인스타 피드에 올라올 것만 같은 예쁜 외관. 런던 베이글, 하우스 도산 등 웨이팅 핫플이 주변에 즐비한 이 카페. 여기서 여유를 느낄 수 있다니 상상이 안 가신다고요? 걱정 마세요. 들어오시는 순간 나의 취향으로 가득 찬 편안한 하루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길게 늘어진 원두 장에서 나만의 취향을 찾아보세요.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프롬헤라스는 국내 최초의 원두 편집샵입니다. 서브웨이에 온 것처럼 길게 뻗어진 원두장에서 내 마음대로 고를 수 있어요. 이 원두 배치에도 숨겨진 의미가 있는데요. 도레미파솔라시 라는 음계로 커피의 바디감과 산도 등을 나눴습니다. 검은 건반에는 유니크한 품종을 넣는 센스까지 더했죠.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취향 찾기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프롬헤라스는 친절하게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어요.
‘평범한 하루가 최고의 선물임을 의식하게 만든다’는 프롬헤라스의 슬로건처럼 내 취향을 담은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완벽하게 끝낸다는 메시지. 매력적이지 않나요?
원두가 가진 스토리를 텍스트로 전달해 맛과 향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누구에게나 선택은 어려운 일이에요. 특히 우리는 내 선택이 잘못된 건 아닐까, 더 나은 선택이 있진 않았을까 하고 후회하죠. 하지만 프롬헤라스는 당신의 선택이 가장 특별한 선택이라며 말을 건넵니다. 커피와 함께 나오는 따뜻한 설명에서 느낄 수 있죠. 원두가 가진 맛과 향을 적절한 스토리로 풀어서 알려줍니다. 한 잔의 여유와 함께 곱씹어 읽다 보면 별거 아닌 것만 같던 커피 한 잔이 괜스레 더 특별하게 보여요.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LP의 모습. 좋아하는 커피,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라면 괜시리 위로 받는 느낌입니다.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독특한 서비스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LP인데요. 듣고 싶은 음악이 담긴 LP를 가지고 직원분께 요청하면 내 취향이 담긴 재즈가 흘러나옵니다. 빵빵거리는 경적 소리에 치이던 압구정은 노이즈 캔슬링한 것처럼 사라지고, 좋아하는 재즈를 들으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이라니. 우리가 꿈꾸던 여유로운 일요일 오전을 시작할 수 있어요.
포근하게 내리쬐는 햇빛. 일요일이 가진 여유로움을 더해줍니다.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프롬헤라스의 매력은 채광으로 마무리됩니다. 골목의 코너에 위치해 있고 창문이 많아 자연스럽게 햇빛이 드리우는 게 특징이에요. 인생샷 건져야만 할 것 같은 핫플 외관과 다르게 앉아서 차 한 모금을 들이키면 따뜻한 햇빛이 나를 감싸며 위로를 건넵니다.
혼자 와서 책 읽기에도, 친구나 애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도 최고의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겉바속촉 카페, 프롬헤라스였습니다. @김우영
청량한 가을 하늘과 선선한 날씨, 독서의 계절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이때 빼놓을 수 없는 책. 오늘은 특별하게 독서를 위한 책보다는 사진과 일러스트, 그래픽 디자인이 강조된 눈이 즐거운 아트북 브랜드 애술린을 소개 드립니다.
매장을 문을 열면 바로 마주할 수 있는 도산 애술린의 모습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푸른 나무들이 가득한 도산공원 한 바퀴를 돌고 나와 걷다 보면 도산대로 골목 끝자락에서 프랑스 브랜드 애술린의 아시아 최초 매장, 애술린 라운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묵직한 문을 열어 매장에 들어가면 붉은 벽과 샹들리에, 가지각색의 아트북들이 우릴 사로잡습니다.
펼쳐진 티파니의 책 속 오드리햅번이 뉴욕 티파니 매장앞에서 크로아상을 먹으며 쇼윈도를 보고 있는 사진.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 이미지로 그 순간 당시 뉴욕의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어쩐지 화려해 보이는 공간에서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명품의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펼쳐진 Tiffany.Co 아트북에서 익숙한 영화 속 장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오드리햅번이 크로아상을 먹으며 뉴욕 티파니 매장 앞 쇼윈도를 감상하는 모습의 페이지에 이끌려 아트북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천천히 다른 책들의 책장도 한 장씩 넘겨보게 됩니다.
골프공처럼 올록볼록한 표지에 골프공이 하나 올려져 있는 골프 아트북, 나무로 된 케이스에 담긴 위스키, 와인 아트북을 포함해 디테일 있는 럭셔리 아트북을 한 장소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매장의 직원들도 방문한 고객이 무언가를 필요로 할 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어디선가 스윽 나타나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게 천천히 아트북과 이 공간을 즐길 수 있죠.
책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도 판매 중인 도산 애술린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수많은 명품 브랜드가 있는 파리에 왜 명품 책은 없을까?'라는 창업자 프로스페어 애술린(Prosper Assouline)의 질문에서 시작된 럭셔리 아트북 브랜드 애술린. 이곳이 매력적인 이유는 짧은 시간 머무는 동안에 마치 해외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애술린의 책과 오브제, 그리고 애술린이 지향하는 문화가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녹아있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을 수 있어요. 마치 멀리 여행을 떠나 평소와 다른 풍경 속 작은 간판 하나에도 새로움을 느끼며 영감을 받는 것처럼요.
마이비 여러분은 여행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김민철 작가의 <모든 요일의 여행>에는 여행이 "여기서 행복할 것"의 줄임말 이라고 나오는데요. 애술린에서는 아트북과 브랜드로 (여기에 간단한 디저트와 음료를 곁들여), 이 ‘여기서 행복할 것’이라는 의미에 꼭 맞는 한적한 일요일 오후의 브랜드 트립을 떠날 수 있습니다. 시간대별로도 다른 색깔을 느낄 수 있는데요. 애술린 매장이 오픈할 즈음 방문하여 커피를 한 잔 마신다면 여행지에서 여유로운 아침을 보내는 듯한, 오후에 방문한다면 바쁜 여행 일정 중 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거예요.
"문화는 사치가 아니라 필수다."
애술린 매장 지하 1층 벽면에 적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오싱젠의 문장입니다. 아트북이라는 매개체로 일상에 감성을 더하며 더 풍요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가치, 압구정 골목 끝자락 애술린 매장에서 발견한 문화의 가치를 여러분에게 이번 주말 북캉스의 주제로 추천드립니다. @황나경
💡오늘의 레터가 요약되어 있는 my note💡
아래 my note는 클릭해 큰 이미지로 확인하고 마음껏 저장하세요!
1만 마이비를 기념하여 마이비레터 함께 만들기에 관심 갖고 지원해주신, 그리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앞으로 마이비레터는 마이비 여러분과 함께 경험을 나누는 기회를 많이 가지려고 해요. 앞으로도 마이비레터의 소식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그럼 끝으로, 각 팀의 의미있는 베스트컷과 각 팀만의 트립 동선을 공개합니다🗺️
팀 <도모시대> 🚩한강진
💚권대현, 도명, 모정훈, 서시은
디앤디파트먼트에서. 브랜드가 어떻게 브랜딩 했고, 로컬을 어떻게 녹여냈는지 등의 특징이 좋은 공간이었어요. 직원분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도 좋았고요.
팀 <도모시대>의 브랜드 트립 코스 in 한강진
👣 윤 한남 - 디앤디파트먼트 서울 - 파르크 - HPIX 한남 - 아스티에 드 빌라트
ㅡㅡㅡ
팀 <선데이모닝> 🚩압구정
💛김민영, 김우영, 이시연, 최지혜, 황나경
오르조 르브텀에서. 이후의 브랜드에 몰입하다보니 트립의 첫 시작이었던 이 곳에서 찍은 사진이 유일한 단체 사진이 됐어요.
팀 <선데이모닝> 의 브랜드 트립 코스 in 압구정
👣 오르조 르브텀 - 그릭데이 고 - 그랑핸드 도산 - 프롬헤라스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 - ASSOULINE
ㅡㅡㅡ
팀 <뉴존스> 🚩성수
💙노희주, 박수진, 이효정, 홍상범
피치스 도원에서. 식사 후 본격적으로 트립을 시작한 곳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에요. 리뉴얼 된 피치스 도원이 기억에 남아요.
팀 <뉴존스>의 브랜드 트립 코스 in 성수
👣 오프트 - 피치스 도원 - 29CM SEONGSU - LCDC SEOUL - 오우드 성수
미리 만난 사전 모임에서 팀 별로 함께 브랜드 트립 컨셉과 코스를 계획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마이비레터를 작성할 그 한 팀이 되기 위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고 고민하며 마이비들은 주어진 시간을 꽉꽉 채워 썼습니다.
팀 별로 계획한 브랜드 트립 컨셉과 코스를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각기 다른 개성 넘치는 컨셉을 담아 그린 브랜드 트립 지도를 볼 수 있었어요.
브랜드 트립 당일, 트립을 마치고 돌아와 어떤 마이비레터를 만들지 고민하며 PT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내일과 모레, 비마이비 인스타그램에서 이들의 콘텐츠를 추가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마이비레터는 매 월별 주제를 선정하고 그 주제를 프리즘 삼아, 다양한 관점으로 브랜드를 투사합니다. 9월의 주제는 큐레이션(curation). 172호를 통해, 마이비레터를 사랑하는 마이비가 각자의 관점으로 브랜드를 고민하고 고르고 직접 다녀왔습니다. 마이비레터와 브랜드에 대한 애정으로 또 다른 시각의 큐레이션을 전달합니다.
my B letter의 본문과 큐레이션을 포함, 비마이비의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비마이비에게 있습니다.
<비마이비의 모든 콘텐츠 자산의 무단 사용 및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콘텐츠의 활용을 금지합니다>
화창했던 (어쩌면 조금은 더 더웠던) 9월의 첫 번째 토요일, 마이비레터를 사랑하는 마이비 여러분이 1만 명이나 모인 기념으로 열세 분의 마이비를 비마이비 도산 스페이스로 초대하고 함께 브랜드 트립 겸 취재를 떠났어요. (다시 한 번 마이비레터를 사랑해주시는 1만 마이비 여러분, 감사합니다! 🤭)
우리가 꼭 주목해야 할, 그리고 (강조) 마이비레터에서 다뤘던 브랜드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세 동네로 각 팀이 떠났는데요.
한남동으로 떠난 <도모시대 팀>은 손길과 여유가 닿은 브랜드를 / 압구정으로 떠난 <선데이모닝 팀>은 이름에 걸맞게 일요일 오전의 브런치처럼 의외의 장소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브랜드를 / 성수로 떠난 <뉴존스 팀>은 생활 속 ‘의,식,주’의 모든 영역을 복합적으로 포괄하며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를 찾아 나섰어요.
뜨거운 취재를 마친 후에, 어떤 마이비레터를 함께 만들고자 하는 치열한 고민과 경쟁 PT를 치렀고요. 단 한 팀만이 우리 팀만의 관점을 마이비레터를 통해 나눌 수 있었기에, 그 열기는 더욱 타올랐습니다. 하지만 다른 두 팀의 관점도 너무도 소중했고, 좋은 관점을 갖고 있어 오늘 이후 이어지는 목요일과 금요일에 비마이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에요. 아직 팔로우하지 않은 마이비 여러분이 계신다면, 지금 미리 팔로우하고 다른 두 팀의 통통 튀는 브랜드 관점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지금 바로 그 치열한 경쟁에 경쟁을 뚫고 최다 점수를 받은 <선데이모닝>의 '압구정 노이즈 캔슬링 프로젝트'가 공개됩니다.
압구정은 어렵습니다. 압구정에 간다고 하니 “옷 잘 차려입고 가”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오늘은 왠지 운동화보다는 그럴싸한 구두를 신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압구정룩 에서는 오늘의 오오티디에 명품백이 빠지면 안 된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마치 가면무도회에 입장하듯 우리는 압구정에 입장하기만 하면 잘 차려입은 옷으로 ‘나’라는 사람을 감추고 ’압구정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곤 합니다.
젠틀몬스터 팝업스토어에 줄을 길게 늘어뜨린 많은 인파들. 웨이팅은 압구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압구정은 부담스럽습니다. 어느 출구로 나가도 열 걸음이면 즐비한 명품 브랜드 가게들의 압도감에 압구정이라는 공간이 더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압구정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내 모습 그대로를 감추고 품위를 지켜야 하는 장소라 느껴지기 때문이죠. 여러분이 핫플레이스에 다녀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이면에는 장시간의 웨이팅과 미어터지는 사람들 속 지친 내 모습이 있지 않았나요?
압구정 골목길을 들어서면 보이는 공원. 시끄럽고 복잡한 거리를 살짝 벗어나 한숨을 돌리게 해줍니다.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그럼에도 살짝만 관점을 돌려보면 압구정에는 일요일 오후와 같은 나른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 공간이 있습니다. 이제는 번잡한 명품거리와 사람들로 꽉 찬 핫플, 그리고 체력 소모가 큰 웨이팅 장소를 벗어나 보려고 합니다. 압구정의 골목길로 들어서면 마치 ’노이즈 캔슬링‘이 된 듯 고요함이 찾아오는데, 그 고요함은 가면을 내려놓게 만듭니다. 압구정의 또 다른 이면, 압구정에서 나로서 온전해질 수 있도록 해주는 네 가지의 브랜드, 그릭데이 고, 그랑핸드, 프롬헤라스, 애술린을 소개합니다. @김민영
팀 ‘선데이모닝’의 압구정 노이즈 캔슬링 프로젝트. 압구정의 휴양지 같은 네가지 브랜드와 장소를 소개합니다.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무인 상점을 경험해 본 적이 있나요? 어쩌면 번잡한 현대 도심 생활 가운데 오롯이 나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곳이라 인기가 많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때론 무인 상점은 공간을 감도는 적막감과 상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없는 난제를 품고 있기도 한데요. 압구정 그릭데이 고에서는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과 공간감을 느끼면서도 상냥하게 브랜드를 소개받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릭데이 고에서는 그릭요거트뿐 아니라 지중해의 마켓을 가져다 놓은 듯 건강한 식료품, 잡화 등을 함께 팔고 있어요!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그릭데이 고는 그릭요거트 브랜드 그릭데이Greek day에서 운영하는 24시간 식잡화점입니다. 그릭요거트뿐 아니라 지중해 어느 마을의 슈퍼마켓을 옮겨 놓은 듯한 상품들도 함께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데요. 나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치약, 올리브오일, 문구와 도서류까지 만나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내가 선곡을 하지 않았음에도 재생되는 플레이리스트가 “네 고막을 책임져도 될까”라며 다가와, 먼저 우리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그릭요거트 통 화분으로 재활용하는 사례를 직접 보여주고 있는 그릭데이 고. 저도 왠지 동참하고 싶어지는데요?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그릭데이는 사람의 몸을 가볍게 하는 데만 집중하지 않아요. 함께 살아가는 사회, 그리고 지구까지 생각하는 좋은 삶을 고민하고 있는데, 그릭요거트 용기를 재활용하여 화분으로 사용하는 모습에서 고민을 풀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릴 적 우유갑을 잘라 방울토마토를 심어본 기억이 있다면 그 포근한 추억을 회상할 수 있을 거예요.
왼쪽엔 얼룩을 제거하는 명품세탁, 그리고 그 옆엔 몸의 얼룩을 제거해 줄 그릭요거트. 주황색 사이 파란색의 보색 조합에 눈이 편해져요.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아, 그릭데이 고에서 그릭요거트와 상품들을 만나 청량함을 가득 안은 뒤 나지막이 길 건너에서 그릭데이 고 간판을 한 번 바라보세요. 왼쪽에는 옷의 얼룩을 제거하는 세탁소가 있는데요. 세탁소에서는 옷의 얼룩을, 그릭데이 고에서는 몸의 얼룩을 벗겨낼 수 있는 압구정의 재미있는 공간입니다. (게다가 간판이 주황색과 파란색이 보색인데, 어쩌면 그릭데이 고는 이 공간에 들어갈 운명이 아니었을까요?)
압구정에서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는 소음들을 피하고 싶다면 골목길을 한 번 꺾어 들어가 보세요. 지중해의 청량함을 담은 파란 쉼표 같은 그릭데이 고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지혜
좁고 복잡한 거리를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압구정으로부터 노이즈 캔슬링을 도와줄 그랑핸드를 만나게 됩니다. ‘향을 좋아하시는 분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라는 문구를 따라 탑승한 작은 엘리베이터가 3층에 도착한 순간, 밖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시끄러운 소리는 차단되고, 따뜻한 그랑핸드만의 공간에서 오롯이 향기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이었죠. 시향을 도와주는 직원분의 등 뒤로 작은 창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압구정이 이렇게 여유로웠던가요? 따뜻한 햇살과 그랑핸드만의 텍스트, 그리고 기분 좋은 향기가 이곳을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더 이상 압구정은 어렵기만 한 공간이 아니네요.
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해주는 곳. 창문에서 들어오는 햇살이 압구정을 평화롭게 만들어줍니다.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시향을 하다 보면 두 손에 이름 모를 시향지가 쌓이곤 하는데요. 향과 이름이 섞여서 선택을 하기 어려웠던 경험, 다들 한 번쯤은 있으시죠? 그랑핸드는 시향지에 향의 이름을 적어주는 작은 디테일로 우리의 불편함을 녹여줍니다. 복잡함을 느끼지 않고, 더 여유롭게 향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조용한 공간에서 온전히 향을 느껴보니 향수도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랑핸드가 향마다 전하는 이야기 / [자료 출처 그랑핸드 인스타그램]
그랑핸드의 가장 큰 특징은 향을 표현하는 스토리에요. 텍스트를 읽다 보면 마치 향기가 눈 앞에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향들 중 오늘의 레터와 잘 어울리는 향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Marne.’라는 이름의 시그니처 향수인데요. Fragrance Story는 이렇습니다.
도시와는 달리 낮은 건물들과 그 뒤로 완만하게 펼쳐진 능선,
빠르게 지나쳐 더 아쉬운 좁은 골목들,
차창 틈으로 들어오는 기분 좋은 낯선 공기.
•••
바빴던 일상의 기억은 금세 둔해지고 바람이 닿는 살갗이 기분 좋게 저려온다.
골목길이 그려지는 시그니처 향, 'Marne.'를 꼭 경험해 보세요!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그랑핸드의 향기에 집중하다 보면 우리는 여유로운 골목길로 도달해 있을 거예요. 압구정이 어려운 그대에게, 그랑핸드를 추천합니다. @이시연
금방이라도 인스타 피드에 올라올 것만 같은 예쁜 외관. 런던 베이글, 하우스 도산 등 웨이팅 핫플이 주변에 즐비한 이 카페. 여기서 여유를 느낄 수 있다니 상상이 안 가신다고요? 걱정 마세요. 들어오시는 순간 나의 취향으로 가득 찬 편안한 하루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길게 늘어진 원두 장에서 나만의 취향을 찾아보세요.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프롬헤라스는 국내 최초의 원두 편집샵입니다. 서브웨이에 온 것처럼 길게 뻗어진 원두장에서 내 마음대로 고를 수 있어요. 이 원두 배치에도 숨겨진 의미가 있는데요. 도레미파솔라시 라는 음계로 커피의 바디감과 산도 등을 나눴습니다. 검은 건반에는 유니크한 품종을 넣는 센스까지 더했죠.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취향 찾기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프롬헤라스는 친절하게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어요.
‘평범한 하루가 최고의 선물임을 의식하게 만든다’는 프롬헤라스의 슬로건처럼 내 취향을 담은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완벽하게 끝낸다는 메시지. 매력적이지 않나요?
원두가 가진 스토리를 텍스트로 전달해 맛과 향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누구에게나 선택은 어려운 일이에요. 특히 우리는 내 선택이 잘못된 건 아닐까, 더 나은 선택이 있진 않았을까 하고 후회하죠. 하지만 프롬헤라스는 당신의 선택이 가장 특별한 선택이라며 말을 건넵니다. 커피와 함께 나오는 따뜻한 설명에서 느낄 수 있죠. 원두가 가진 맛과 향을 적절한 스토리로 풀어서 알려줍니다. 한 잔의 여유와 함께 곱씹어 읽다 보면 별거 아닌 것만 같던 커피 한 잔이 괜스레 더 특별하게 보여요.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LP의 모습. 좋아하는 커피,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라면 괜시리 위로 받는 느낌입니다.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독특한 서비스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LP인데요. 듣고 싶은 음악이 담긴 LP를 가지고 직원분께 요청하면 내 취향이 담긴 재즈가 흘러나옵니다. 빵빵거리는 경적 소리에 치이던 압구정은 노이즈 캔슬링한 것처럼 사라지고, 좋아하는 재즈를 들으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이라니. 우리가 꿈꾸던 여유로운 일요일 오전을 시작할 수 있어요.
포근하게 내리쬐는 햇빛. 일요일이 가진 여유로움을 더해줍니다.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프롬헤라스의 매력은 채광으로 마무리됩니다. 골목의 코너에 위치해 있고 창문이 많아 자연스럽게 햇빛이 드리우는 게 특징이에요. 인생샷 건져야만 할 것 같은 핫플 외관과 다르게 앉아서 차 한 모금을 들이키면 따뜻한 햇빛이 나를 감싸며 위로를 건넵니다.
혼자 와서 책 읽기에도, 친구나 애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도 최고의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겉바속촉 카페, 프롬헤라스였습니다. @김우영
청량한 가을 하늘과 선선한 날씨, 독서의 계절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이때 빼놓을 수 없는 책. 오늘은 특별하게 독서를 위한 책보다는 사진과 일러스트, 그래픽 디자인이 강조된 눈이 즐거운 아트북 브랜드 애술린을 소개 드립니다.
매장을 문을 열면 바로 마주할 수 있는 도산 애술린의 모습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푸른 나무들이 가득한 도산공원 한 바퀴를 돌고 나와 걷다 보면 도산대로 골목 끝자락에서 프랑스 브랜드 애술린의 아시아 최초 매장, 애술린 라운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묵직한 문을 열어 매장에 들어가면 붉은 벽과 샹들리에, 가지각색의 아트북들이 우릴 사로잡습니다.
펼쳐진 티파니의 책 속 오드리햅번이 뉴욕 티파니 매장앞에서 크로아상을 먹으며 쇼윈도를 보고 있는 사진.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 이미지로 그 순간 당시 뉴욕의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어쩐지 화려해 보이는 공간에서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명품의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펼쳐진 Tiffany.Co 아트북에서 익숙한 영화 속 장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오드리햅번이 크로아상을 먹으며 뉴욕 티파니 매장 앞 쇼윈도를 감상하는 모습의 페이지에 이끌려 아트북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천천히 다른 책들의 책장도 한 장씩 넘겨보게 됩니다.
골프공처럼 올록볼록한 표지에 골프공이 하나 올려져 있는 골프 아트북, 나무로 된 케이스에 담긴 위스키, 와인 아트북을 포함해 디테일 있는 럭셔리 아트북을 한 장소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매장의 직원들도 방문한 고객이 무언가를 필요로 할 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어디선가 스윽 나타나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게 천천히 아트북과 이 공간을 즐길 수 있죠.
책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도 판매 중인 도산 애술린 / [자료 출처 팀 선데이모닝]
'수많은 명품 브랜드가 있는 파리에 왜 명품 책은 없을까?'라는 창업자 프로스페어 애술린(Prosper Assouline)의 질문에서 시작된 럭셔리 아트북 브랜드 애술린. 이곳이 매력적인 이유는 짧은 시간 머무는 동안에 마치 해외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애술린의 책과 오브제, 그리고 애술린이 지향하는 문화가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녹아있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을 수 있어요. 마치 멀리 여행을 떠나 평소와 다른 풍경 속 작은 간판 하나에도 새로움을 느끼며 영감을 받는 것처럼요.
마이비 여러분은 여행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김민철 작가의 <모든 요일의 여행>에는 여행이 "여기서 행복할 것"의 줄임말 이라고 나오는데요. 애술린에서는 아트북과 브랜드로 (여기에 간단한 디저트와 음료를 곁들여), 이 ‘여기서 행복할 것’이라는 의미에 꼭 맞는 한적한 일요일 오후의 브랜드 트립을 떠날 수 있습니다. 시간대별로도 다른 색깔을 느낄 수 있는데요. 애술린 매장이 오픈할 즈음 방문하여 커피를 한 잔 마신다면 여행지에서 여유로운 아침을 보내는 듯한, 오후에 방문한다면 바쁜 여행 일정 중 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거예요.
"문화는 사치가 아니라 필수다."
애술린 매장 지하 1층 벽면에 적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오싱젠의 문장입니다. 아트북이라는 매개체로 일상에 감성을 더하며 더 풍요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가치, 압구정 골목 끝자락 애술린 매장에서 발견한 문화의 가치를 여러분에게 이번 주말 북캉스의 주제로 추천드립니다. @황나경
💡오늘의 레터가 요약되어 있는 my note💡
아래 my note는 클릭해 큰 이미지로 확인하고 마음껏 저장하세요!
1만 마이비를 기념하여 마이비레터 함께 만들기에 관심 갖고 지원해주신, 그리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앞으로 마이비레터는 마이비 여러분과 함께 경험을 나누는 기회를 많이 가지려고 해요. 앞으로도 마이비레터의 소식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그럼 끝으로, 각 팀의 의미있는 베스트컷과 각 팀만의 트립 동선을 공개합니다🗺️
팀 <도모시대> 🚩한강진
💚권대현, 도명, 모정훈, 서시은
팀 <도모시대>의 브랜드 트립 코스 in 한강진
👣 윤 한남 - 디앤디파트먼트 서울 - 파르크 - HPIX 한남 - 아스티에 드 빌라트
ㅡㅡㅡ
팀 <선데이모닝> 🚩압구정
💛김민영, 김우영, 이시연, 최지혜, 황나경
오르조 르브텀에서. 이후의 브랜드에 몰입하다보니 트립의 첫 시작이었던 이 곳에서 찍은 사진이 유일한 단체 사진이 됐어요.
팀 <선데이모닝> 의 브랜드 트립 코스 in 압구정
👣 오르조 르브텀 - 그릭데이 고 - 그랑핸드 도산 - 프롬헤라스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 - ASSOULINE
ㅡㅡㅡ
팀 <뉴존스> 🚩성수
💙노희주, 박수진, 이효정, 홍상범
피치스 도원에서. 식사 후 본격적으로 트립을 시작한 곳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에요. 리뉴얼 된 피치스 도원이 기억에 남아요.
팀 <뉴존스>의 브랜드 트립 코스 in 성수
👣 오프트 - 피치스 도원 - 29CM SEONGSU - LCDC SEOUL - 오우드 성수
미리 만난 사전 모임에서 팀 별로 함께 브랜드 트립 컨셉과 코스를 계획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마이비레터를 작성할 그 한 팀이 되기 위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고 고민하며 마이비들은 주어진 시간을 꽉꽉 채워 썼습니다.
팀 별로 계획한 브랜드 트립 컨셉과 코스를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각기 다른 개성 넘치는 컨셉을 담아 그린 브랜드 트립 지도를 볼 수 있었어요.
브랜드 트립 당일, 트립을 마치고 돌아와 어떤 마이비레터를 만들지 고민하며 PT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내일과 모레, 비마이비 인스타그램에서 이들의 콘텐츠를 추가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마이비레터는 매 월별 주제를 선정하고 그 주제를 프리즘 삼아, 다양한 관점으로 브랜드를 투사합니다. 9월의 주제는 큐레이션(curation). 172호를 통해, 마이비레터를 사랑하는 마이비가 각자의 관점으로 브랜드를 고민하고 고르고 직접 다녀왔습니다. 마이비레터와 브랜드에 대한 애정으로 또 다른 시각의 큐레이션을 전달합니다.
my B letter의 본문과 큐레이션을 포함, 비마이비의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비마이비에게 있습니다.
<비마이비의 모든 콘텐츠 자산의 무단 사용 및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콘텐츠의 활용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