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송하게 세탁된 옷을 들고 오고 싶지 않은 비 오는 날, 퇴근하고 세탁물을 맡기러 달려갔는데 이미 닫는 날, 무거운 이불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 날, 이럴 때만큼은 누군가가 안전하게 문 앞까지 세탁물을 가져다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죠.
이렇듯 세탁의 불편함을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 가려운 니즈를 긁어주며 2023년 포브스 아시아가 선정한 100대 유망기업에 선정된 국내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런드리고! (마이비레터 110호에서 소개해 드린 적이 있죠!) 당시 비마이비는 런드리고를 스스로 ‘세탁 서비스를 하는 물류 브랜드’로 세탁기, 다리미 등 가전을 위협하는 브랜드라고 소개했는데요.
최근 1, 2년 런드리고의 행보는 업계에서의 세계 최초•최대라는 수식어를 가져갑니다. 세계 최대 B2C 세탁 공장 건설, 세계 최초 세탁 바코드를 대신할 원터치 세탁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스마트태그)의 개발 등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는데요. 세탁 산업의 새로운 세대를 열고 동시에 소비자가 세탁 산업에 가장 필요로 하는 ‘가장 가까운’ 포인트를 놓치지 않은 런드리고의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01 세탁 자체의 내재화, 혁신의 시작
기존의 프랜차이즈 세탁업은 오프라인 세탁소와 고객 사이를 연결해 주는 일종의 ‘중개’와도 같은 역할로, 딜리버리(배달)에 초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이것의 가장 큰 문제는, 세탁의 퀄리티와 브랜드 신뢰도를 책임지기 어렵기에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거죠. 그래서 런드리고는 타 세탁소를 연결하지 않고 직접 세탁의 A부터 Z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세탁 내재화’를 꿈꾸게 됩니다. 하지만 기존 국내의 세탁 업계의 방식으로는 수익 창출이 어려워 이 구조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던 중, 미국의 한 세탁 공장을 방문하여 자동화된 시스템을 보게 되죠. 자동화된 설비로 원가를 낮춰 이윤을 남기는 모습을 보고, 시스템에서 비용을 줄이고 사람이 꼭 필요한 영역에서만 인력을 배치하여 ‘퀄리티와 신뢰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합니다.
런드리고의 세탁 내재화가 이루어지는 스마트 팩토리
기존 세탁 산업의 문제를 발견하고,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전혀 다른 구조를 만들 수 있었던 기저에는 세탁 비즈니스의 본질을 고민했기 때문인데요. 그 본질은 바로 ‘신뢰’입니다. 세탁소라고도 불리는 일반적인 위탁의 방식은, 고객이 직접 자신의 옷을 세탁소로 가져와 맡기고 찾아가는데요. 이 과정을 위해서는 수고는 물론, 신뢰도 필요합니다. 동네 세탁소는 사장님이 곧 내 옷을 세탁/수선해 주시는 분이기에 신뢰를 쌓을 수 있었지만, 세탁편의점이라고도 불리는 2세대 세탁 서비스는 위탁 공장으로 보냈다가 받는 중개의 방식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공정 한 단계가 끼어들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신뢰를 쌓기도 불충분한 조건이었죠.
이제는 정감으로 느껴지는 1세대 세탁소 / 자료 출처 KBS 뉴스
런드리고는 직접 스마트 팩토리를 운영하며, 단순 중개가 아닌 세탁의 모든 과정을 관리하며 퀄리티와 일정 관리를 통해 신뢰를 쌓고 충성 고객을 만들 수 있었어요. 수거와 배송, 세탁과 수선까지 ‘all in one’이라고 할 수 있는 런드리고는 기존의 ‘세탁 only’ 서비스와는 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치마와 바지, 원피스, 블라우스, 아우터 등 수선 가능한 의류 구분에 제약을 거의 두지 않는데요. 특히 다양한 수선 옵션(허리/통/밑위/어깨 길이/기장/찢김 수선)은 고객의 수고로운 부가 설명을 아낄 수 있게 합니다. 더불어 올해 1월부터는 배송 일정에 따라 세탁비가 할인되는 ‘여러밤배송’ 서비스를 출시했는데요. 장점 중 하나인 하루 만에 세탁된 결과물을 받을 수 있는 ‘한밤배송’을 가격으로 역이용하여, 새로운 포지션을 만들어냈습니다.
런드리고는 현재 75만 가구 이상의 유저와 함께하고 있으며, 매년 약 2배의 성장세를 유지하여 2023년 500억 원 수준 매출을 달성하는 등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 속도를 기록하는 스타트업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스마트 팩토리의 내부 모습 / 자료 출처 런드리고
02 Life Goes On, 의식주컴퍼니
‘의식주컴퍼니’라고 쓰고 ‘Life Goes On’이라고 적는다. 삶은 계속되고, 의식주는 삶과 함께 하기에 ‘유지’를 넘어, 보다 ‘풍요’로운 의식주를 누리기 위한 고민과 열망은 멈추지 않을 거예요. 하루에 세 끼의 밥을 먹고 한 번은 꼭 자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옷을 항상 걸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식(유기농, 건강 식단, 파인 다이닝, 간편식 등)과 주(인테리어, 가구와 조명, 가전 제품, 침구 등)을 통한 더 나은 삶을 위한 고민처럼, ‘의’를 통한 더 나은 삶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피부에 문제가 없고 더 오래 입을 수 있는 옷뿐 아니라, 매일 입는 옷을 세탁하기 위해 할애해야 하는 집의 공간과 일상 속의 시간을 아낄 수 있다면요? 최초의 세탁기가 현재 우리 삶의 필수품이 될 줄 몰랐던 것처럼, ‘우리의 집에 꼭 세탁기가 있어야 할까?’라는 지금은 무의미해 보이는 질문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어요. 집 한구석에 꼭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지 않아도 된다면, 귀중한 주말 오전 시간에 빨래를 돌리고 널고 개지 않아도 된다면, 그래서 일상 속 공간과 시간의 자유를 만들 수 있다면 보다 수고로웠던 과거로 돌아갈 이유는 없어 보여요.
이웃 사촌.. 아니 이제는 이웃 런드렛 / 자료 출처 런드리고
동네 세탁소와 프랜차이즈 세탁편의점으로 대표할 수 있는 1세대와 2세대에서는 매장 임대료, 중간 운송비 및 인건비 등 결국 소비자에게 부가되는 가격과 물리적인 시간 등의 한계를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간편하게 모바일로 신청하고 비대면으로 주고받는 런드리고 서비스는 (세탁과 기술이 만난) 공정 혁신을 통해 세탁물을 하루 만에 개켜서 문 앞에 다시 두는 속도까지 갖출 수 있게 되었죠. 여기에 수선 서비스, 세탁물과 생활용품을 함께 배송해 주는 라이프 커머스, 필요에 따라서 프리미엄과 늦은 배송을 감안한 저렴한 이용료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합니다. 의식주컴퍼니는 점점 커지는 규모로 서비스와 가격 만족을 창출하며, 세탁 산업에서의 세대교체와 경제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반영구적 사용 가능한 런드렛과 재활용 비닐을 활용하여 옷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문앞으로 배송해주고, 프리미엄 서비스 등 나에게 필요한 세분화된 세탁과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식주컴퍼니 / 자료 출처 런드리고 인스타그램
03 환경을 생각하는 세탁
여러분 우리가 빠르게 소비하고 버려지는 옷들이 우리의 지갑뿐 아니라 지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많이 버려지는 만큼 많이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세계 의류 생산량은 2000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해요. 매년 생산된 옷과 섬유의 80% 이상이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죠. 그 양이 얼마큼이냐면, 1초마다 소각되는 의류가 2.6톤에 달하는 정도이죠. 매장에서 선택되지 못한 옷뿐 아니라 우리가 유행을 따라 가볍게 혹은 잘못 관리하여 버려지고 소각되는 양이 이정도일줄은 몰랐어요. 그러나 예쁜 옷을 입는 기쁨을 포기할 수는 없기에, 런드리고는 ‘Go Green’라는 태그라인 아래 보다 건강하고 느린 옷장을 제시합니다. 옷감에 따라 세탁 및 관리 방법만 잘 따르고, 리사이클 등을 통해 옷에 새 생명을 부여하는 것으로 버려지는 옷을 줄이는 첫 걸음을 뗄 수 있으니까요. 세탁 관리의 전문가 런드리고는 이렇게 옷의 수명을 늘리는 느린 옷장을 지향하는 동시에, 버릴 수도 있는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거나 친환경 소재를 사용합니다.
올바른 세탁뿐 아니라 오래 입을 수 있는 그리고 순환할 수 있는 옷을 통해 느린 옷장을 만드는 런드리고 / 자료 출처 런드리고 인스타그램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런드렛’은 런드리고의 가장 시그니처인데요. 옆집 앞집 문 앞에 나와 있는 런드렛을 보며 동질감을 느꼈다는 간증과 이사 갈 때에 이불과 옷을 넣어 구김 없이 편하게 가져갔다는 2차 사용 후기까지 쏟아지며, ‘런드리고 사용’ 인증 마크와도 같은 인기를 끌고 있어요. 비닐이 반드시 필요한 곳에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이용해 만든 친환경 비닐을 사용하고, 다회용 옷걸이 사용, 생활용품의 PB 제품에 친환경 플라스틱을 통한 리사이클 실천 등 런드리고 서비스 이용을 통해 고객이 직접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도록 합니다.
Go Green 파우치에 넣으면 재활용 되는 비닐 / 자료 출처 런드리고 인스타그램
04 일상에 여유와 가치를 더하다
런드리고는 ‘일상에 여유와 가치를 더합니다’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어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의 문제를 찾아 해결하고, 고객의 삶에 가치를 더한다는 의미를 지니죠. 이러한 비전 아래, B2C부터 B2B까지 넓고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탁 공장이자 런드리고 서비스의 핵심인 스마트 팩토리를 설계부터 건설까지 자체 기술로 구현하는 기술력과 실행력을 갖추었고 여기에 기술을 더했어요. 올해는 연구소 ‘런드리이노베이션랩’을 신설하여 더 높은 수준의 세탁 경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누적해 온 2,000만 장 세탁량의 데이터와 AI를 결합해, 초개인화를 목표로 세탁 연구 개발과 솔루션을 적용해 나갑니다. 보다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추어 더 높은 품질의 결과물을 제공하는 세탁 혁신을 위한 발걸음이죠.
모바일, 무인 세탁 서비스부터 연구소까지 / 자료 출처 런드리고 홈페이지 및 블로그
런드리고는 세탁 외에도 헌옷 수거와 와이셔츠 판매 같은 의류를 매개로 하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ESG 경영의 일환으로 헌옷을 수거하여 제3국으로 전달해 의류 순환에 기여하고, 런드렛에서 꺼내 바로 입을 수 있는 ‘레디투웨어셔츠’ 셔츠를 출시했습니다. 물류의 장점을 살려, 고객의 가치 실현을 극대화 하기 위한 액션들인데요. 헌옷을 ‘내놓기만’하는 것 만으로도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새 셔츠를 구매했을 때의 (과다한 포장과 접힘 자국이 있는) 불편함을 알아차리고 해결합니다. 바쁘고 복잡한 현대인의 삶을 세탁을 통한 주거 양식과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고 조그마한 실천으로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즉 우리의 의식주에 조그마한 혁신을 만들 수 있는 비전을 공유합니다.
세탁 이외에도 의식주 산업 혁신을 목표로 다양한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 자료 출처 런드리고 홈페이지 및 블로그
런드리고를 브랜드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 바로, 글자 속 ‘ㄷ,ㄹ,ㅁ,ㅌ’ 등에서 마치 깨끗한 빨래가 개어져 있는 듯한 ‘런드리고딕체’를 찾아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탁 없는 일상의 여유로움’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은 서체인데요. 최근 브랜드가 전용 서체를 통해 자신들의 가치를 나타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세탁 고민은 가장 가까운 세탁소에 맡기고 우리는 일상의 여유로움과 브랜드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요?
브랜드의 가치와 세탁의 특성을 담은 런드리고딕 / 자료 출처 런드리고 홈페이지
05 가장 가까운 세탁소
마이비 여러분은 무거운 이불 빨래와 주말 하루 종일 끝없는 셔츠 다리기, 둘 중 하나를 고르신다면 어떤 것을 고르실건요? 세탁소 마감이 퇴근 시간보다 이를 때, 지난 계절 묵은 옷 정리가 막막할 때, 귀중한 주말의 반나절을 세탁물과 함께 보내야 하는 세탁과 관련한 피곤하고 귀찮은 순간에 모두 공감하실텐데요. 특히 1인 가구의 가장인 마이비라면 무거운 이불을 들고 세탁소를 찾아 거리를 누빌 때, 궂은 날씨에 빨래감을 들고 집을 나서야 할 때, 집 주변에 세탁소가 없을 때 등 힘든 세탁을 경험해 보셨을 거예요. 수북하게 쌓인 빨래통 같은 답답한 마음을 런드리고와 함께라면 손가락 하나로 세탁과 수선을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신청을 할 수 있고, 수거부터 배달까지 해주니 마치 집앞으로 찾아오는 것 같은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세탁소’인 셈이죠.
세탁부터 수선까지, 나에게 가장 가까운 세탁소 런드리고 / 자료 출처 런드리고 블로그
세탁과 관련한 일곱 가지의 제약 상황에서 오는 불편함을 공감으로 승화해 낸 영상 속 연출도 재미있었어요. 이런 세탁이 어려운 상황에 손을 뻗으면 런드리고가 잽싸게 달려오는 편의성을 표현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뽀송한 세탁물을 마주하는 사람들의 만족해하는 얼굴로 짧은 영상이 끝나요. 런드리고를 통하면 하루만에 세탁이 끝나듯 각 에피소드가 스피디하게 연출되는 것도 오히려 몰입감을 높여 주었죠. 여러분은 어떤 상황에 가장 가까운 세탁소가 필요하셨나요?
뽀송하게 세탁된 옷을 들고 오고 싶지 않은 비 오는 날, 퇴근하고 세탁물을 맡기러 달려갔는데 이미 닫는 날, 무거운 이불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 날, 이럴 때만큼은 누군가가 안전하게 문 앞까지 세탁물을 가져다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죠.
이렇듯 세탁의 불편함을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 가려운 니즈를 긁어주며 2023년 포브스 아시아가 선정한 100대 유망기업에 선정된 국내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런드리고! (마이비레터 110호에서 소개해 드린 적이 있죠!) 당시 비마이비는 런드리고를 스스로 ‘세탁 서비스를 하는 물류 브랜드’로 세탁기, 다리미 등 가전을 위협하는 브랜드라고 소개했는데요.
최근 1, 2년 런드리고의 행보는 업계에서의 세계 최초•최대라는 수식어를 가져갑니다. 세계 최대 B2C 세탁 공장 건설, 세계 최초 세탁 바코드를 대신할 원터치 세탁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스마트태그)의 개발 등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는데요. 세탁 산업의 새로운 세대를 열고 동시에 소비자가 세탁 산업에 가장 필요로 하는 ‘가장 가까운’ 포인트를 놓치지 않은 런드리고의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01 세탁 자체의 내재화, 혁신의 시작
기존의 프랜차이즈 세탁업은 오프라인 세탁소와 고객 사이를 연결해 주는 일종의 ‘중개’와도 같은 역할로, 딜리버리(배달)에 초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이것의 가장 큰 문제는, 세탁의 퀄리티와 브랜드 신뢰도를 책임지기 어렵기에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거죠. 그래서 런드리고는 타 세탁소를 연결하지 않고 직접 세탁의 A부터 Z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세탁 내재화’를 꿈꾸게 됩니다. 하지만 기존 국내의 세탁 업계의 방식으로는 수익 창출이 어려워 이 구조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던 중, 미국의 한 세탁 공장을 방문하여 자동화된 시스템을 보게 되죠. 자동화된 설비로 원가를 낮춰 이윤을 남기는 모습을 보고, 시스템에서 비용을 줄이고 사람이 꼭 필요한 영역에서만 인력을 배치하여 ‘퀄리티와 신뢰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합니다.
런드리고의 세탁 내재화가 이루어지는 스마트 팩토리
기존 세탁 산업의 문제를 발견하고,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전혀 다른 구조를 만들 수 있었던 기저에는 세탁 비즈니스의 본질을 고민했기 때문인데요. 그 본질은 바로 ‘신뢰’입니다. 세탁소라고도 불리는 일반적인 위탁의 방식은, 고객이 직접 자신의 옷을 세탁소로 가져와 맡기고 찾아가는데요. 이 과정을 위해서는 수고는 물론, 신뢰도 필요합니다. 동네 세탁소는 사장님이 곧 내 옷을 세탁/수선해 주시는 분이기에 신뢰를 쌓을 수 있었지만, 세탁편의점이라고도 불리는 2세대 세탁 서비스는 위탁 공장으로 보냈다가 받는 중개의 방식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공정 한 단계가 끼어들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신뢰를 쌓기도 불충분한 조건이었죠.
이제는 정감으로 느껴지는 1세대 세탁소 / 자료 출처 KBS 뉴스
런드리고는 직접 스마트 팩토리를 운영하며, 단순 중개가 아닌 세탁의 모든 과정을 관리하며 퀄리티와 일정 관리를 통해 신뢰를 쌓고 충성 고객을 만들 수 있었어요. 수거와 배송, 세탁과 수선까지 ‘all in one’이라고 할 수 있는 런드리고는 기존의 ‘세탁 only’ 서비스와는 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치마와 바지, 원피스, 블라우스, 아우터 등 수선 가능한 의류 구분에 제약을 거의 두지 않는데요. 특히 다양한 수선 옵션(허리/통/밑위/어깨 길이/기장/찢김 수선)은 고객의 수고로운 부가 설명을 아낄 수 있게 합니다. 더불어 올해 1월부터는 배송 일정에 따라 세탁비가 할인되는 ‘여러밤배송’ 서비스를 출시했는데요. 장점 중 하나인 하루 만에 세탁된 결과물을 받을 수 있는 ‘한밤배송’을 가격으로 역이용하여, 새로운 포지션을 만들어냈습니다.
런드리고는 현재 75만 가구 이상의 유저와 함께하고 있으며, 매년 약 2배의 성장세를 유지하여 2023년 500억 원 수준 매출을 달성하는 등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 속도를 기록하는 스타트업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스마트 팩토리의 내부 모습 / 자료 출처 런드리고
02 Life Goes On, 의식주컴퍼니
‘의식주컴퍼니’라고 쓰고 ‘Life Goes On’이라고 적는다. 삶은 계속되고, 의식주는 삶과 함께 하기에 ‘유지’를 넘어, 보다 ‘풍요’로운 의식주를 누리기 위한 고민과 열망은 멈추지 않을 거예요. 하루에 세 끼의 밥을 먹고 한 번은 꼭 자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옷을 항상 걸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식(유기농, 건강 식단, 파인 다이닝, 간편식 등)과 주(인테리어, 가구와 조명, 가전 제품, 침구 등)을 통한 더 나은 삶을 위한 고민처럼, ‘의’를 통한 더 나은 삶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피부에 문제가 없고 더 오래 입을 수 있는 옷뿐 아니라, 매일 입는 옷을 세탁하기 위해 할애해야 하는 집의 공간과 일상 속의 시간을 아낄 수 있다면요? 최초의 세탁기가 현재 우리 삶의 필수품이 될 줄 몰랐던 것처럼, ‘우리의 집에 꼭 세탁기가 있어야 할까?’라는 지금은 무의미해 보이는 질문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어요. 집 한구석에 꼭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지 않아도 된다면, 귀중한 주말 오전 시간에 빨래를 돌리고 널고 개지 않아도 된다면, 그래서 일상 속 공간과 시간의 자유를 만들 수 있다면 보다 수고로웠던 과거로 돌아갈 이유는 없어 보여요.
이웃 사촌.. 아니 이제는 이웃 런드렛 / 자료 출처 런드리고
동네 세탁소와 프랜차이즈 세탁편의점으로 대표할 수 있는 1세대와 2세대에서는 매장 임대료, 중간 운송비 및 인건비 등 결국 소비자에게 부가되는 가격과 물리적인 시간 등의 한계를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간편하게 모바일로 신청하고 비대면으로 주고받는 런드리고 서비스는 (세탁과 기술이 만난) 공정 혁신을 통해 세탁물을 하루 만에 개켜서 문 앞에 다시 두는 속도까지 갖출 수 있게 되었죠. 여기에 수선 서비스, 세탁물과 생활용품을 함께 배송해 주는 라이프 커머스, 필요에 따라서 프리미엄과 늦은 배송을 감안한 저렴한 이용료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합니다. 의식주컴퍼니는 점점 커지는 규모로 서비스와 가격 만족을 창출하며, 세탁 산업에서의 세대교체와 경제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반영구적 사용 가능한 런드렛과 재활용 비닐을 활용하여 옷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문앞으로 배송해주고, 프리미엄 서비스 등 나에게 필요한 세분화된 세탁과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식주컴퍼니 / 자료 출처 런드리고 인스타그램
03 환경을 생각하는 세탁
여러분 우리가 빠르게 소비하고 버려지는 옷들이 우리의 지갑뿐 아니라 지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많이 버려지는 만큼 많이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세계 의류 생산량은 2000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해요. 매년 생산된 옷과 섬유의 80% 이상이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죠. 그 양이 얼마큼이냐면, 1초마다 소각되는 의류가 2.6톤에 달하는 정도이죠. 매장에서 선택되지 못한 옷뿐 아니라 우리가 유행을 따라 가볍게 혹은 잘못 관리하여 버려지고 소각되는 양이 이정도일줄은 몰랐어요. 그러나 예쁜 옷을 입는 기쁨을 포기할 수는 없기에, 런드리고는 ‘Go Green’라는 태그라인 아래 보다 건강하고 느린 옷장을 제시합니다. 옷감에 따라 세탁 및 관리 방법만 잘 따르고, 리사이클 등을 통해 옷에 새 생명을 부여하는 것으로 버려지는 옷을 줄이는 첫 걸음을 뗄 수 있으니까요. 세탁 관리의 전문가 런드리고는 이렇게 옷의 수명을 늘리는 느린 옷장을 지향하는 동시에, 버릴 수도 있는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거나 친환경 소재를 사용합니다.
올바른 세탁뿐 아니라 오래 입을 수 있는 그리고 순환할 수 있는 옷을 통해 느린 옷장을 만드는 런드리고 / 자료 출처 런드리고 인스타그램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런드렛’은 런드리고의 가장 시그니처인데요. 옆집 앞집 문 앞에 나와 있는 런드렛을 보며 동질감을 느꼈다는 간증과 이사 갈 때에 이불과 옷을 넣어 구김 없이 편하게 가져갔다는 2차 사용 후기까지 쏟아지며, ‘런드리고 사용’ 인증 마크와도 같은 인기를 끌고 있어요. 비닐이 반드시 필요한 곳에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이용해 만든 친환경 비닐을 사용하고, 다회용 옷걸이 사용, 생활용품의 PB 제품에 친환경 플라스틱을 통한 리사이클 실천 등 런드리고 서비스 이용을 통해 고객이 직접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도록 합니다.
Go Green 파우치에 넣으면 재활용 되는 비닐 / 자료 출처 런드리고 인스타그램
04 일상에 여유와 가치를 더하다
런드리고는 ‘일상에 여유와 가치를 더합니다’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어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의 문제를 찾아 해결하고, 고객의 삶에 가치를 더한다는 의미를 지니죠. 이러한 비전 아래, B2C부터 B2B까지 넓고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탁 공장이자 런드리고 서비스의 핵심인 스마트 팩토리를 설계부터 건설까지 자체 기술로 구현하는 기술력과 실행력을 갖추었고 여기에 기술을 더했어요. 올해는 연구소 ‘런드리이노베이션랩’을 신설하여 더 높은 수준의 세탁 경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누적해 온 2,000만 장 세탁량의 데이터와 AI를 결합해, 초개인화를 목표로 세탁 연구 개발과 솔루션을 적용해 나갑니다. 보다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추어 더 높은 품질의 결과물을 제공하는 세탁 혁신을 위한 발걸음이죠.
모바일, 무인 세탁 서비스부터 연구소까지 / 자료 출처 런드리고 홈페이지 및 블로그
런드리고는 세탁 외에도 헌옷 수거와 와이셔츠 판매 같은 의류를 매개로 하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ESG 경영의 일환으로 헌옷을 수거하여 제3국으로 전달해 의류 순환에 기여하고, 런드렛에서 꺼내 바로 입을 수 있는 ‘레디투웨어셔츠’ 셔츠를 출시했습니다. 물류의 장점을 살려, 고객의 가치 실현을 극대화 하기 위한 액션들인데요. 헌옷을 ‘내놓기만’하는 것 만으로도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새 셔츠를 구매했을 때의 (과다한 포장과 접힘 자국이 있는) 불편함을 알아차리고 해결합니다. 바쁘고 복잡한 현대인의 삶을 세탁을 통한 주거 양식과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고 조그마한 실천으로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즉 우리의 의식주에 조그마한 혁신을 만들 수 있는 비전을 공유합니다.
세탁 이외에도 의식주 산업 혁신을 목표로 다양한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 자료 출처 런드리고 홈페이지 및 블로그
런드리고를 브랜드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 바로, 글자 속 ‘ㄷ,ㄹ,ㅁ,ㅌ’ 등에서 마치 깨끗한 빨래가 개어져 있는 듯한 ‘런드리고딕체’를 찾아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탁 없는 일상의 여유로움’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은 서체인데요. 최근 브랜드가 전용 서체를 통해 자신들의 가치를 나타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세탁 고민은 가장 가까운 세탁소에 맡기고 우리는 일상의 여유로움과 브랜드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요?
브랜드의 가치와 세탁의 특성을 담은 런드리고딕 / 자료 출처 런드리고 홈페이지
05 가장 가까운 세탁소
마이비 여러분은 무거운 이불 빨래와 주말 하루 종일 끝없는 셔츠 다리기, 둘 중 하나를 고르신다면 어떤 것을 고르실건요? 세탁소 마감이 퇴근 시간보다 이를 때, 지난 계절 묵은 옷 정리가 막막할 때, 귀중한 주말의 반나절을 세탁물과 함께 보내야 하는 세탁과 관련한 피곤하고 귀찮은 순간에 모두 공감하실텐데요. 특히 1인 가구의 가장인 마이비라면 무거운 이불을 들고 세탁소를 찾아 거리를 누빌 때, 궂은 날씨에 빨래감을 들고 집을 나서야 할 때, 집 주변에 세탁소가 없을 때 등 힘든 세탁을 경험해 보셨을 거예요. 수북하게 쌓인 빨래통 같은 답답한 마음을 런드리고와 함께라면 손가락 하나로 세탁과 수선을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신청을 할 수 있고, 수거부터 배달까지 해주니 마치 집앞으로 찾아오는 것 같은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세탁소’인 셈이죠.
세탁부터 수선까지, 나에게 가장 가까운 세탁소 런드리고 / 자료 출처 런드리고 블로그
세탁과 관련한 일곱 가지의 제약 상황에서 오는 불편함을 공감으로 승화해 낸 영상 속 연출도 재미있었어요. 이런 세탁이 어려운 상황에 손을 뻗으면 런드리고가 잽싸게 달려오는 편의성을 표현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뽀송한 세탁물을 마주하는 사람들의 만족해하는 얼굴로 짧은 영상이 끝나요. 런드리고를 통하면 하루만에 세탁이 끝나듯 각 에피소드가 스피디하게 연출되는 것도 오히려 몰입감을 높여 주었죠. 여러분은 어떤 상황에 가장 가까운 세탁소가 필요하셨나요?
런드리고 <가장 가까운 세탁소> 캠페인 / 자료 출처 런드리고 유튜브
런드리고의 편의성과 만족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캠페인 / 자료 출처 런드리고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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