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마케팅]#112 베리 페리를 브랜드에 주목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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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첫 인상은 어떻게 결정 될까요? 어떤 경로로 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이미지를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 ‘컬러’는 가장 직관적이고 효과적인 브랜딩 요소입니다. 특정한 컬러를 선점한다는 것은 강력한 브랜딩의 근거가 되기도 하죠. 예를 들면 코카콜라의 빨간색이나 스타벅스의 초록색, 혹은 아예 브랜드의 이름이 붙은 티파니 블루 처럼요.


이렇게 중요한 ‘컬러’을 결정하는 매년 선정하는 브랜드, 팬톤에서 2022년 올해의 컬러로 ‘베리 페리(Very Peri)’라는 새로운 색상을 최초로 만들었어요. 레드에 페리윙클 블루 컬러를 섞어 만든 보라빛 컬러인 베리 페리는 격리된 현실과 디지털 생활의 융합, 혁신과 변화를 의미하며 광범위한 가능성을 담고 있는 컬러라고 합니다.


2022년 올해의 색이(넓게 보아)보라색’으로 선정되었다는 건, 다시 말해 기존에 ‘특이’하고 ‘빨강도 아니고 파랑도 아닌’ 이분법적 구분에서 벗어나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시대관이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색’은 다양한 곳에 사용되어, 여러 가지 의미를 상징하는데요. 그렇다면, 보라색과 브랜드가 만나면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보라색은 브랜드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요? 어떤 브랜드가 보라색을 사용했을까요? 오늘의 마이비레터를 통해 함께 알아보아요!


지난 #98호 ‘식탁 위의 브랜드’로 소개되었던 마켓컬리가 ‘보라색’ 컬러 브랜드의 첫 주인공입니다! 현재는 뷰티, 생활용품, 반려동물 물품까지 카테고리를 넓혀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지만, 원래 마켓컬리 브랜드의 핵심은 신선한 식재료를 쉽고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온라인 식재료 판매 플랫폼입니다.


식품업계에서는 보통 자연을 뜻하는 ‘연두색’, ‘초록색’,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파란색’, 혹은 음식을 돋보이게 해주는 ‘노란색’등을 많이 사용합니다. 네일/화장품이나 헤어 등에서나 도전할 수 있었던 보라색을 ‘식품’ 업계로 데려온 브랜드가 바로 마켓컬리입니다. 보라색은 초록, 노랑처럼 식재료 색감을 도드라지게 한다고 판단한 마켓컬리는 적합한 보라색과 컬러 네임을 찾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했어요. 그렇게 탄생한 ‘컬리퍼플’이 SNS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고, 지금의 고급스러운 마켓컬리 이미지가 탄생했죠.



덕분에 기존에 있던 배송 서비스와의 차별점을 부각하면서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쉽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프리미엄 이미지는 런청 초기 모델로 배우 전지현이 등장하며 더욱 단단하게 하였는데요. 보라색 옷을 입고 보라색 트럭을 모는 전지현의 모습을 통해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었습니다.



2021년 5월에 선보인 100% 재사용 포장재 ‘컬리 퍼플박스’ / [자료 출처 마켓컬리 홈페이지]


마켓컬리는 단순히 브랜드 로고 색상을 정하는 것을 넘어서서 보라색 컬러를 커뮤니케이션 채널 전체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온라인 상의 UI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고객경험인 아이스팩, 100% 재사용 포장재를 사용한 퍼플 박스 등 고객이 마켓컬리를 경험하는 모든 순간에 ‘보라색’을 입혀 보라색을 보면 마켓컬리가 떠오르도록 둘의 연계성을 높였습니다. 


이제는 집에서 보라색 어플을 사용하는 가족들의 모습만 봐도 ‘마켓컬리 주문하는 구나!’라고 알 수 있을 만큼 일상생활의 ‘보라’로 자리잡은 마켓컬리! 기존 배송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업계의 인식까지 변화시킨 브랜드 컬러의 힘이란 대단하네요!


90년생이라면 누구나 졸업했다는 그 곳, 딩동댕 유치원에서 성장한 어른들을 위한 새로운 교육기관을 선보였습니다. 바로 딩동댕 대학교! 펭수를 통해 어른이들을 위한 콘텐츠 제작에 자신감이 붙은 EBS가 이번에는 ‘보라색 코끼리’ 교수님을 섭외했어요. 낄희 교수와 붱철 조교를 주인공으로 한 딩동댕 대학교는 다 자란 90년대생을 위한 밈과 놀이로 콘텐츠를 가득 채워요.



학위는 나오지 않는 딩대(딩동댕 대학교). 사진을 눌러 낄희 교수님 소개 영상 보러가세요~! / [자료 출처 EBS]


딩동댕 대학교의 브랜드 컬러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어요. 가장 메인으로 등장하는 낄희 교수의 보라색과 붱철 교수의 눈동자와 부리의 색인 노란색을 적절히 섞어 사용합니다. 낄희 교수님의 경우, 1980년대 미국 빈티지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 했다고 해요. 전체적인 톤은 파스텔 톤의 보라색으로 꾸미되, 눈은 선명한 초록색을 입쳐 4차원 정신의 소유자라는 느낌을 주고자 했죠. 반면 붱철 조교는 반쯤 감긴 노란색 눈을 통해 짠해 보이는, 공감을 유발하는 캐릭터를 의도했습니다. 보라색과 노란색의 보색 대비는 두 캐릭터의 극과 극으로 다른 성격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장치이죠.



보라색 D 과잠까지 구해서 사진 찍고 교표까지 만든 제작진, 지독하고 대단하다..! / [자료 출처 EBS]


대학교의 상징인 ‘교표’ 역시 위에서 언급한 보라색과 노란색을 중심으로 디자인했습니다. 특히 영상 썸네일이나 콘텐츠 배경 등에서 ‘보라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전체 콘텐츠 간의 연계성을 높였어요. 홍보 포스터와 과잠, 굿즈로 출시된 티셔츠와 핸드폰 케이스까지 브랜드 컬러를 이곳 저곳에 묻혀 놓은 모습은 흡사 실존하는 대학교의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다르지 않아요. 이는 진짜 어디엔가 존재할 것 같은 대학교 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피식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캐릭터를 중심으로 브랜드 컬러를 잡아 콘텐츠의 성격과 유머 요소까지 활용하는 케이스인 딩동댕 대학교! 이제는 ‘유사 명문 대학교’에서 ‘우주 명문 딩동댕 대학교’로 성장할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되네요.


딩대 처럼 대학교는 콘텐츠가 될 수도 있지만, 소속을 나타내며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브랜드이기도 하죠. 특히 교표에 상징색을 나타내는 우리나라의 대학은 주로 붉은색과 파란색, 혹은 초록색을 사용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보라색이 브랜드의 상징이 되는 학교도 있을까요? 네, 바로 NYU(New York University)입니다! 뉴욕대학교의 상징색인 보라색은 이미 유명합니다. NYU Violet 이라는 이름의 이 색깔은 NYU 고유의 브랜드 컬러로서 모든 커뮤니케이션 채널과 디자인의 코어로 사용 중이죠. 



국내 대학별 교표를 통해 상징색을 알 수 있어요! 국내에는 압도적으로 '파란색'이 많네요!
NYU는 졸업 가운을 통해서도 브랜드 컬러를 드러내요. / [자료 출처 오르비, NYU 홈페이지]


특히 ‘바이올렛’은 사회적 관습 및 장벽에서 벗어나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사람(nonconformist ; 비국교도, 일반적인 관행에 따르지 않는 사람)을 의미하는 독특한 컬러라고 해석하며, 바이올렛 컬러 안에서도 다양한 변주를 주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이올렛 색상은 서양 문화권에서 지혜와 섬세함, 사려깊음을 상징하기도 해요!) 로고에도 역시 NYU Violet 컬러와 화이트 색상을 동시에 사용하며 컬러로 브랜딩을 하고 있어요. 좌측의 ‘횃불’ 심볼은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 유래하여 ‘선도과 지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NYU Violet 위의 흰 색의 횃불은 어두움 속에서 밝게 빛나는 빛을 의미하며, 교육기관인 ‘대학’의 근본적 역할인 ‘계몽’을 상징하죠. 



지혜로움과 섬세함, 계몽의 의미를 모두 담고 있는 NYU의 로고와 컬러 / [출처 NYU 홈페이지]


NYU는 학교 차원의 브랜딩을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하는 브랜드예요. 홈페이지를 통해서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굉장히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컬러를 사용하는 매체와 강조점에 따라 권장하는 컬러 팔레트를 구성해뒀을 정도이죠. (이정도면 집착광공 같지 않나요? NYU Violet에 집착하는…) 오늘의 레터를 다 읽고 내가 나온 학교의 색상은 우리 학교에 어떤 의미인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있겠어요.


뉴욕대 졸업식 날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또한 NYU Violet 으로 조명을 바꾼다고 해요.
NYU가 갖는 브랜드로서의 영향력과 컬러의 상징성에 다시금 감탄하게 됩니다. / [자료 출처 NYU 홈페이지]

‘게임 좀 한다’를 넘어서 ‘게임 좀 본다’는 문화를 만드는 브랜드, 트위치의 색상도 보라색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트위치는 미국 비디오게임 전용 인터넷 개인 방송 서비스로, 국내에서는 Z세대를 중심으로 게임 라이브 방송 플랫폼으로서 많은 인기를 끌었죠. 타 플랫폼과 달리 방송 시청 인원에 제한이 없고 초고화질 영상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어 높은 퀄리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트위치는 사용자들의 ‘드립’과 ‘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즐거우면서도 자극적이지’만’은 않은 독특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요. 온라인 스트리머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많은 사람들이 어울릴 수 있는 커뮤니티를 지향하기 때문입니다. 브랜드의 이러한 의도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보라’색을 적극 활용하고, 보라색(Purple)이 곧 트위치의 정체성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기에 트위치가 리브랜딩을 하는 과정에서도 ‘보라’를 빼먹지 않았어요. ‘There is no Twitch without purple.’라고 말할 정도로 트위치가 보라색에 부여하는 가치는 큽니다. 컬러 이름도 Twich Purple 이예요! 기존에 사용하던 찐한 보라색에서 더 채도를 높이고 밝은 색상으로 조정하면서, ‘즐겁고 함께 소통하는 커뮤니티’라는 이미지를 더욱 강조했습니다. 게다가 다양해진 색상 팔레트를 활용한 그라디언트 적용 로고는 보기만 해도 트위치의 ‘비디오 게임’ 감성을 표현했음을 알 수 있죠.



보라(처)돌이(?) 트위치. 사진을 눌러 리브랜딩 페이지를 경험해보세요! / [자료 출처 brand.twitch.tv]


리브랜딩한 결과물을 보여주면 만든 페이지는 2019년에 공개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봐도 ‘힙’하고 트위치의 브랜드 크리에이티브를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되었어요. 게이미피케이션 요소와 재치있는 이모티콘 사용은 트위치에 대한 브랜드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습니다. 국내 Z세대 사이에서의 가파른 성장세는 물론이고, 미국에서는 이미 유튜브를 이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 트위치의 ‘보라’ 사랑은 트위치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도 옮겨가, 채팅 중 ‘보라색 하트(💜)’의 사용 비율이 엄청나게 높다고 해요. 게다가 보라색 하트에도 재미있는 배리에이션을 두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해요. 트위치는 브랜드 스스로가 표방하는 다양성과 재미를 컬러를 통해 잘 드러낼 줄 아는 브랜드네요!



트위치 사용자들이 쓰는 다양한 종류의 보라색 하트 / [자료 출처 트위치]


보라색 하트, 하면 질 수 없는 브랜드가 있죠! 보라색 하면 빠지지 않는 브랜드 ‘BTS’ 입니다. BTS는 ‘브랜드의 팬덤’의 대표 브랜드로서, 너무도 많은 레퍼런스에서 다루어졌지만, 브랜드의 컬러로서 보라색을 언급하며 BTS를 빼놓을 수는 없네요. 보라색 하트로 댓글을 달고, 사랑한다는 말 대신 ‘보라해’ 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팬이 아니더라도 알만큼 유명한 문화이죠. 



아미봉의 보라색 불빛으로 가득 찬 BTS 콘서트 장 / [자료 출처 BTS 공식 트위터]


데뷔 초 브랜드 컬러가 뚜렷하게 존재하지 않았던 BTS가 보라색을 사용하게 된 건 팬들과 아티스트 사이의 열려있는 커뮤니케이션 덕분이에요. 2016년 팬미팅 중, 팬들이 응원봉을 보라색 봉투로 감싸 보라색 빛을 내는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고, 이를 본 방탄소년단의 멤버 뷔가 ‘보라색’에 대한 소감과 생각을 말한 것을 계기로 BTS의 공식 색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팬미팅 이후로 팬들 사이에서 사랑해 대신 ‘보라해’라는 단어가 폭발적으로 사용되면서 ‘I Purple You’라며 컬러가 신조어로 이어지기까지 했습니다. 브랜드의 팬덤이 ‘함께’ 만든 브랜드 컬러이기 때문에 보이는 컬러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팬덤 내 애착도 굉장히 큰 독특한 케이스이죠.



보라색 패키지가 의외로 맥날 로고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 [자료 출처 한국 맥도날드]


BTS의 브랜드 컬러인 보라색은 스스로는 물론이고, K-pop 문화를 넘어 다른 브랜드까지 물들일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빨간색을 빼고 생각할 수 없는 맥도날드가 보라색이 될 정도로 말이죠! 작년 5월 디지털 싱글 ‘Butter’ 발표 이후 진행된 맥도날드와 BTS의 콜라보 프로모션은 보라색과 한국어 패키지로 구성되었어요. 방탄소년단 세트 구성인 맥너겟과 음료 포장은 보라색으로, 너겟 소스에는 ‘스위트 칠리’, ‘케이준’이라는 한글이 새겨진 패키지로 전 세계로 뻗어 나갔죠. 다른 브랜드의 상징색까지 물들여버리는 브랜드 BTS와 그 팬덤의 파워가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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