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95 욕실을 차지하는 브랜드, 2022년을 차지하는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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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여러분도 카페나 레스토랑, 혹은 브랜드의 공간에서 만족스러운 경험을 끝내고 화장실에 간 순간, 고급스러운 화장실에 그렇지 못한 공중 화장실에서 볼 법한 파란 비누를 발견한 적이 있으신가요? 그때의 느낌은 어떠셨어요? 수박C는 앞의 모든 좋았던 경험이 와장창 깨져나갔어요. 반면, 좋은 경험 후에 화장실에서 좋아하는 핸드워시 브랜드를 만난다면, 브랜드의 마지막 터치까지 세심하다는 좋은 기억을 안고 집에 돌아가게 되죠.

매년 데이터를 통해 트렌드를 관찰하고 그 속에서 트렌드를 집어내 <트렌드 노트>를 발간하는 생활 변화 관측소의 박현영 소장. 그녀는 비마이비와의 인터뷰에서, 2022년의 주목할 트렌드는 욕실을 차지하는 브랜드라고 했어요.

오늘 수박 C와 함께 얘기해 볼 주제는 우리의 욕실을 빛내는 브랜드. 욕실이라고 하면 우리 브랜드의 욕실 혹은 화장실이 될 수도, 핸드워시를 판매하는 매장이 될 수도, 우리 집의 욕실이 될 수도 있어요. 욕실의 범위를 한정하지 않기로 해요 😉
그리고 오늘의 모인 브랜드의 공통점을 하나 더 꼽아보자면 모두 친환경이 목표인 브랜드라는 것. 생활 곳곳에서 일어나는 친환경을 향한 움직임과 이제는 소비의 기준이 된 '가치 소비' 또한 눈 여겨볼 포인트에요. 


브랜드에 이야기를 잘 담는 법, 


핸드워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솝Aesop의 레저렉션 아로마틱 핸드워시. 이솝이라는 이름이 이솝우화에서 유래하였다는 이야기는 많이 알고 계시죠? 혹시 이솝 이전의 이름도 알고 계시나요? 바로 Emeis라는 이름의 미용실salon이었어요. 이솝의 창립자 데니스 파피티스Dennis Papphitits이 운영하는 Emeis는 단순한 미용실은 아니었어요! 헤어 관리를 위한 6가지의 에센셜 오일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였습니다. 그때부터 이솝은 지금 우리가 아는 모습처럼 불필요한 성분을 빼고 우리의 오감을 만족시키기 위해 깊은 고민을 거쳤습니다. 에센셜 오일을 사용한 향도 놓치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프렌치 로즈마리와 태즈마니아 라벤더 오일을 끓는 물에 풀어 디퓨저로 사용했다고 해요. 하지만 Emeis에서 사용했던 초기 향은 미용실의 시그니처 향이라고 하기에는 향이 미약했고, 다른 제품의 악취를 가리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현재 모습의 오일 버너 / [자료 이솝 홈페이지]


시간이 갈수록 오일의 조합과 제조법이 발전했고 커스텀 헤어 제품은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기름진 제형이라는 제약이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우리가 익히 아는 레저렉션 아로마틱 핸드 밤이 우연치 않은 계기로 탄생하여 브랜드의 운명을 바꿉니다. 손님의 머리를 감겨놓고 잠시 재료실로 들어간 데니스의 손목에서 샴푸 거품이 아몬드, 오렌지, 만다린, 귤, 로즈마리가 섞인 향료 반죽 위로 떨어집니다. 이 조합은 초기의 기름지다는 평가를 개선해 당근, 맥아, 비타민 E를 첨가하며 이솝이 본격적으로 헤어뿐 아니라 스킨케어 브랜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포커스 그룹, 시장 조사, 고객 피드백도 없이 첫 제품이 브랜드의 방향을 바꾸게 된 거죠.


레저렉션 아로마틱 핸드 밤의 탄생처럼 제품들의 블렌딩을 추천하는 이솝. / [자료 이솝 홈페이지]


레저렉션 아로마틱 핸드워시가 담겨있는 통은 갈색 유리병을 연상시킵니다. 특히 맥주와 감기 시럽 등에 사용되는 갈색 유리병은 내용물을 UV로부터 보존하여 원료의 다양성과 더 많은 조합을 시도할 수 있게 해주죠. 이솝의 패키징 철학은 언제나 기능주의에요. 최소로부터 최대를 만들고,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으며, 한 장의 라벨에 필수의 정보만 기입합니다. 
이솝은 정보를 최소화하되 직관적으로 소통합니다. Emeis 시절, 샴푸에서 거품을 내게 하는 원료는 거품 이외에 아무 기능이 없기 때문에 과감하게 제외하여 새로운 샴푸를 만들어낸 것처럼요! 이러한 이솝의 소통 방식은 이솝 제품이 놓여 있는 욕실이 이솝의 브랜드 철학과 같은 곳이라는 것을 대변해 줍니다. 절제를 통한 평온과 질서를, 향과 기능을 통한 오감의 자극을 표현하죠.


조금이라도 덜 / [자료 이솝 홈페이지]

 

이솝의 브랜드가 놓인 곳뿐 아니라 '이솝 매장'에도 철학은 고스란히 담겨있어요. 사람, 제품, (미학적, 역사적, 건축적) 문맥은 브랜드의 철학과 감각이 잘 버무려진 곳이에요. 이솝 매장은 살아 숨 쉬며 소통하는 곳으로, 매장이 지어지는 각 도시의 특성을 살려 짓는 것은 브랜드쟁이 구독자 여러분도 익히 알고 계실 거예요.



이솝의 로마 매장. 도시마다 이솝 매장 투어를 다녀보고 싶어지네요 / [자료 이솝 홈페이지]



나를 위한 묘약, 멜릭서


‘매일 바르는 화장품까지 더 건강할 수는 없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한 국내 최초의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멜릭서Melixir. 멜릭서는 비거니즘이라는 절대적인 기준을 갖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식습관에서의 비거니즘은 익숙한데, 화장품에서의 비건은 어떤 의미일까요? 멜릭서는 식물성 원료를 사용하여 제품을 만들어요. 원료부터 포장재까지 말이죠! 포장재는 나무에서, 풍부한 영양을 담은 오일은 사탕수수에서, 녹차 추출물은 보성의 녹차밭에서 왔어요. 비건 화장품은 환경뿐 아니라 피부에도 효과가 좋다는 점을 실제로 느낀 멜릭서의 이하나 대표. 멜릭서는 동물실험도 거치지 않은 cruelty free를 실천하며, 원재료 부터 피부에 닿는 순간까지 식물 only인 브랜드에요. 멜릭서는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공병 재활용 캠페인 
미사이클(me:cycle)을 통해 ‘나로부터 시작해 모두에게 돌아오는 변화’로 나의 피부를 생각하는 만큼 지구에 남기지 않겠다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자연에서 시작해 자연으로 돌아가는 멜릭서 / [자료 멜릭서 인스타그램]


멜릭서는 팀 문화도 눈 여겨볼만해요. ‘팀블로그’를 운영하며, 멜릭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고 있어요. 22년 1월 기준 10명의 직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를 운영하며 가치와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어요. 건강한 팀에서 나오는 건강한 브랜드. 안에서부터 울림이 있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겠어요. 자신 ‘ME’와 건강과 생명의 묘약 ‘엘릭시르(Exlixir)’를 합쳐 만들어진 멜릭서라는 이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데에 ‘인간 멜릭서’와 팀을 이뤄 만들어나가고 있어요. 자신의 가치와 부합하는 브랜드를 소비하는 가치소비 시대에, 멜릭서의 가치에 공명하며 소비하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팬+팀+좋은 제품으로 욕실뿐 아니라 욕실을 나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 브랜드가 될지 기대됩니다!



멜릭서 하우스에 모이는 사람들. 신제품 테스트도 이루어진대요 / [자료 멜릭서 인스타그램]



나만의 향 제조실, 르 라보


실험실(Labatory)이라는 뜻의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브랜드, 르 라보Le Labo. 니치 향수 시장이 커지며 많은 경쟁 브랜드 사이에서도 독보적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제는 니치 향수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뉴욕의 작은 매장에서 시작한 르 라보는 조향 과정(fresh mormulation)을 전면에 내세우며, 브랜드의 이름과 경험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요. 향수를 그저 매대에서 구매하는 것이 아닌 주문하고 블렌딩되는 과정을 보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죠. 갓 제조된 향수가 숙성되기까지 2주의 기다림도 필요해요. 사용된 원료의 개수를 향 뒤에 붙이는 것 또한 이 브랜드의 시그니처입니다. BAIE 19, THE NOIR 29처럼요. 라벨에 이름 혹은 메시지를 각인(personalization & engraving)해주는 것도 르 라보만의 특이점이죠.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지만 비건 재료를 사용하고 동물 실험에 반대하는 이 브랜드는 리필까지 가능합니다. 다른 브랜드 못지 않은 친환경 브랜드였어요. 그만큼 르 라보는 원료와 과정에 충실한 브랜드이지 않을까요?



르 라보의 메니페스토. 클릭하시면 더 큰 이미지로 볼 수 있습니다 / [자료 르 라보 홈페이지]

르 라보는 향수로도 명성을 떨치지만 특히 ‘히노키 향’ 핸드워시의 편백 향은 단연 독보적이에요. 르 라보 핸드워시는 카페와 레스토랑뿐 아니라 호텔의 욕실도 점령하고 있습니다. 파크 하얏트와 페어몬트 앰배서더 등 5성급 호텔이 어메니티로 르 라보를 선택했어요. 좋은 어메니티가 호텔의 브랜딩 요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호텔을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가 어메니티가 될 정도니까요. 다른 산업의 브랜드보다 '머무는 시간'이 중요한 호텔이 브랜딩에 르 라보를 사용하는 만큼, 르 라보가 욕실에서의 경험을 특별하게 만든다는 방증이겠죠?



브랜드의 경험을 높이기 위한 어매니티로 준비되어 있는 르 라보. 파크하얏트는 도시마다 다른 향을 준비해둔대요 / [자료 파크하얏트 시카고]



쉼을 아름답게, 한아조

지금까지 ‘브랜드의 욕실’을 채우는 세 개의 브랜드를 살펴보았는데요, 한아조는 ‘우리 집의 욕실’까지 브랜드로 채우는 공간으로 만듭니다. 한아조는 어떻게 우리 집 욕실을 브랜딩 하는지 알아볼까요? 한아조는 '욕실을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만드는 브랜드'라고 정의하며 Pause your Life를 브랜드의 슬로건으로 삼아요. ‘P peaceful A artistic U unique S sustainable E ecological economics’라며 PAUSE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보니, 쉼에 진심인 브랜드가 맞네요.

한아조는 형형색색이라는 형용사가 가장 잘 어울리는 브랜드입니다. ‘룩북을 만드는 비누 브랜드’. 이 외에 이 브랜드가 예쁜 비누를 만든 다는 것에 대해 어떤 설명이 더 필요할까요?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신 비누를 선물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예쁜 비누를 만들어요. 이렇게 예쁜 비누라면 어서 욕실로 들어가 오래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드네요!



케이크 대신 비누를 / [자료 한아조]


한아조는 친환경 실천에도 앞장서는 브랜드입니다. 구독자 여러분은 고체 비누를 쓰며 어떤 점이 가장 불편하신가요? 수박 C는 비누를 거의 다 써갈 때 즈음에 부서져 조각난 비누가 가장 아깝고 난처해요. 이럴 때엔 한아조의 비누 파우치. 조각 비누들이 더 이상 비누 트레이에 혹은 바닥에 외롭게 뒹굴지 않게 해줘요. 비누를 사용하는 사용자의 고민인 ‘조각’을 오히려 매력적인 상품으로 만들어 브랜딩에 더했죠.
특히 고체 비누와 고체 샴푸는 플라스틱 포장 용기가 필요하지 않아, 쓰레기를 일절 배출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브랜드에서 고체 샴푸 제품을 내고 있는데요. 한아조는 우리의 지친 하루만 깨끗하게 씻겨 보내주는 것이 아닌, 환경에 대한 불편한 양심까지도 씻겨 보내주는 브랜드네요.



더 이상 골치가 아닌 조각비누 / [자료 한아조]


비마이비와도 브랜드 프로젝트로 만난 좋은 기억이 있는 한아조. 최근 성수의 랜드마크 LCDC 3층에 자리 잡고 더 많은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가는 중이에요. 주말에 성수동으로 놀러 갈 계획이 있는 구독자 여러분은 이곳에 한 번 들러, 비누의 매력에 빠져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Be my B;alance in a Life. 비마이비의 관점을 담아 함께 하는 브랜드의 레터를 만들어요. / [자료 비마이비]



목욕에도 브랜드를민음사

우리 집 혹은 호텔의 욕실에서 더 노곤노곤한 경험을 즐기는 방법, 바로 목욕(반신욕)이죠. 구독자 여러분은 따끈한 반신욕을 하면서 무엇을 즐기시나요? 물론 요즘은 OTT 시대답게 넷플릭스를 보시는 구독자분도 많을 것 같아요. 특히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가정의 욕실, 즉 일상 속으로 목욕 힐링 문화가 성큼 들어왔죠. 욕실을 만드는 브랜드 ‘더 이누스’의 조사에 따르면, 욕실에서 힐링 시간을 갖는 사람 중 절반에 가까운 49.2%가 문화콘텐츠를 소비한다고 해요!


그렇다면 책은 어떠세요? 아 책은 젖는다구요! 그렇다면 민음사 워터프루프북을 아직 모르고 계셨네요.



방탄.. 아니 방수 종이로 목욕을 하며 독서를 / [자료 민음사 인스타그램]


민음사의 워터프루프북은 미네랄 페이퍼, 일명 돌 종이를 이용해 책을 만들었습니다. 미네랄 페이퍼는 채석장 혹은 광산에서 버려지는 돌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에요. 이 종이는 아예 젖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물에 닿아도 닦아내기 간편하고 마른 후에도 쭈굴쭈굴해지지 않는다고 해요. 민음사는 2018년부터 매년 <보건교사 안은영>, <82년생 김지영> 등 젊은 작가 시리즈를 시작으로 휴식하며 읽기 좋은 책을 엮어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어요. 오이뮤와 함께 손잡고 꾸준히 발간한 워터프루프북 시리즈는 ‘iF 디자인 어워드 2020’ 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도 수상했다고 하니, 수박C도 이 책을 들고 목욕하러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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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은 지금🍉


비마이비의 2022년 첫 북토크, 감자밭 이미소 대표의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춘천에 가면, "어머 '이건' 꼭 먹어봐야해"
에서 '이건'을 담당하는 감자빵을 탄생시킨 감자밭 이미소 대표가 비마이비 1월 첫 북토크의 주인공입니다.🥔


감자빵 하나로 더현대와 롯데 타임빌라스에 입점한 성공 스토리
흙 속 감자로 연 매출 200억을 달성한 그녀의 스토리를 담은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


비마이비와 함께 골칫덩어리 감자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든 스토리,
생존을 넘어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브랜드를 만든 스토리.


감자밭 이미소 대표를 모시고 비마이비와 함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일시 : 1월 27일 (목) 19:30 ~ 21:10
✌️장소 : 성수동 데어바타테


자세한 내용은 이미지를 클릭해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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