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일도 재미있게 하는 생각법 | 한명수 우아한형제들 CCO

이 <세션 맛보기>는 비마이비의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된 선배들은 어떻게 일할까?> 시리즈 세션의 세 번째 순서, 한명수 우아한형제들 CCO의 저서 ⌜말랑말랑 생각법⌟을 바탕으로 한 <재미없는 일도 재미있게 하는 생각법> 세션 (2023년 4월 28일 진행)을 현장감을 살려 옮겨 담았습니다.
이 시리즈의 모든 <세션 맛보기>는 본문 하단에 있습니다.


연사와 강연, 현장에 따라 분량과 톤앤매너, 방식이 다른 편과 다를 수 있습니다 : )


참 기막히게 재미있고 무릎을 탁! 쳤던 한명수 CCO의 말랑말랑 생각법




- 우아한형제들에 2015년 조인하여, 8년 동안 다니는 중입니다. 예상치 않았을 때 일어난 일이었어요.

-   제가 하루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어요. 회의할 때의 목표이기도 한데, 사람들을 몇 번 웃게 할 것이에요. 저에게는 성과의 지표이죠. (편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며) 여기 이 친구는 입사한 지 한 달 밖에 안된 친구이고 대표를 처음 보는데, 이렇게 편하게 웃고 있어요.

-   저는 주변의 모든 것들이 영감을 받는 원천입니다. 오늘 이 지하(데어바타테)에 내려 오면서 본 고구마도 그렇고, 벽에 붙어 있는 포스터도 그렇고, 다 영감이에요. 오늘 본거 언젠가는 저도 써먹을 겁니다. (웃음)


01 조직으로 일 한다는 것

- 최근 많은 기업이 ‘기업 브랜딩’을 하고 있어요. 회사를 브랜딩하여 인재를 끌어 모으는 것인데, 저희 컨퍼런스 티저 영상을 보면 대표가 ‘어..음..’하다가 끝나요. 이게 뭔가요. (웃음) 대표가 이걸 오케이 했다는건데, 이렇게 날 것을 그냥 잘라서 대표님도 웃기면 통과. 이것이 저희의 기업 문화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거든요.
이제는 채용 광고를 내지 않아도 인재들이 많이 모여요.




-   도서 <이게 무슨 일이야!>도 같은 맥락인데요, 일은 누구나 하고 싶어하지만 모두들 하기 싫어하고 아무나 하지 못하는 것이죠. 이 일을 저희의 방식으로 풀어 보았습니다.

-   가장 최악은 SSKK이에요. 이게 뭐냐고요? ‘시키면 시키는 대로 까면 까는대로’ 에요. (웃음)

-   재미없는 것을 재밌게 해야 하고요. 일하다의 반대말은 쉼이 아니라 나태에요. 일을 남이 시켜서 하는 행위로만 여겼기 때문인데, 일이란 내가 자발적으로 하는 행위가 아닌 남의 돈을 따 먹는 행위였기 때문이죠. 일의 주인이 되면 재밌을 수 밖에 없습니다.

-   일은 무기력함이 아닌 경이로움을 찾는 행위입니다. 무기력함은 일이 잘 될때 생겼어요. 처음엔 모르니까 잘하고 싶고 배우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 뻔한 느낌이 있었어요. 그때 내가 일이 잘한다는 느낌과 일이 만만하게 느껴질 때 무기력해졌죠.

-   동기부여가 중요합니다. 일을 왜 하지? 라는 질문에 답은 <재밌거나, 의미 있거나, 성장하거나(크고 있다는 느낌)>. 이 중 하나라도 없으면 그저 밥벌이인거죠.

-   적응과 성과는 일 속에서 느끼는 호기심이자 실험정신, 작은 성취감 등 일의 전진입니다. 자신의 일이 조직과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주어 일의 의미를 인식하고, 현재의 일이 자신의 성장의 잠재력임을 인식하는 것이죠.

-   사람의 개성은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이직을 많이 해봤는데 일을 대하는 태도와 나만의 스타일은 그대로였어요. 나는 변하지 않는데, 일을 잘한다 / 못한다라는 말을 모두 들었어요. 회사의 문화,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죠. 일 잘하는 기준을 볼 때 물론 나도 봐야하지만, 회사 속에서 누가 승진하고 누가 까이는 지를 보세요.

-   일이 많으면 구조를 바꿔서 일을 분배하거나 줄여야합니다.

-   행동이 반복되면 그 사람의 인격과 철학이 됩니다.

- 일하기 좋은 조직 문화란 무엇일까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사람이 좋으면 회사가 가고 싶어져요. 단, 마음이 맞지 않을 때의 싫은 감정은 갈등 상황을 성숙한 태도로 받아들이며, 나를 가꿔가는 것이죠. 회사의 색깔은 다양하지만, 모든 이야기를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는지가 좋은 회사인지 아닌지를 결정합니다.

- 리더가 권한을 만들 때 구성원들을 존귀하게 여기고, 아랫사람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잘 들어줄 수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 낯선 것을 좋아하는 사람 = 창의적인 사람 = 하지만 소수

- 서로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면 불쾌함을 느낄 수 있어요. 공감을 얻으려면 반드시 익숙한 것에서 시작해야합니다. 그래서 낯선 것을 처음 제시할 때 익숙함으로 시작해, 마지막에 강조를 해야해요.



아무나 할 수 없는 것. 그것이 바로 일

 

02 논리와 직관 그리고 기술과 감각

- 개념과 실천을 구분하셔야합니다. 컨셉과 전략을 짜고 기획을 세우는 것은 개념 / '내가 만들게'하고 행동하는 것이 실천입니다. 보통의 제작은 전략 초기부터 인볼브 시켜주지 않아요.

- 개념만 던지면 아무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 개념을 잘 캐치한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아요. 개념과 실천어를 한 번에 말하면 모두 한 그림을 그릴텐데 .. 그래서 시간을 아끼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고, 그럴수록 내가 성장한다고 느낍니다. 반면 감각은 시간이 지나도 그렇게 좋아진다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훨씬 중요하다. 면접 관리자라고 예를 들어보죠. 대기실에서 서로 마주 보았을 때 지원자의 입장에서, 사람이라면 당연 불안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 면접 관리자가 단순히 다과를 주는 것이 아니라, 불안해 하는 요소를 찾아 요청하는 것이 감각입니다.

-   감각은 굉장히 느리게 발전합니다. 감각을 보다 빠르게 발전시키기 위한 방법은 감각 좋은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이죠. 그 사람의 강점을 찾고 관찰해서 마음을 얻어야합니다. 그 사람의 센스를 통해, 내가 어떤지 발견하고 느낄 수 있게 됩니다.

-   유연함과 말랑말랑함은 부실함에 있습니다. 너절한 무언가 숨어 있는데, 정리가 안 되어있을 수록 감각이 많이 묻어있습니다. 스토리는 흐르지만, 구조는 딱딱합니다. 이 둘을 합치면 새로운 무언가가 보일거예요.

 


글쎄 ,, 없나?


03 몰입과 탈출

-   자신만의 세계에 푹 빠지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일은 몰입했다, 탈출했다의 반복이에요. 몰입의 세계에 빠지면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적절히 이 몰입에 빠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웹사이트를 개편해야할 일이 있었는데, 보통이면 메인 페이지부터 개편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그렇게 효과적으로 좋아지지 않아요. 오히려 약관 페이지를 먼저 완전히 바꾸세요. 가장 신경 안 쓰고 잘 안 보이는 곳을 바꾸면 기준이 높아집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나머지 잘 보이는 부분은 좋아질 수 밖에 없죠.

-   회사에서 하는 일 중 가장 성의없이 하는 일이 무엇인줄 아세요? 인수인계입니다. 인수인계는 괴로운 일이에요. 그 괴로움은 온전히 인수인계를 ‘받은’ 사람의 몫이죠. 저희 팀은 무조건 프로젝트 리포트를 쓰게 합니다. 무조건 그날 바로요. 단, 이 리포트에는 감정을 담아서 씁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글이 재미있어지고,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그냥 인수인계 파일이 아닌 재미있는 글이 되는 거예요.


말하고 듣는 태도가 다른 한명수 CCO

 

04 지금의 디자인에 대한 정의

- 학생 때는 ‘그래픽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대답을 잘 못했어요. 저의 언어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나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정의가 됩니다. 저는 정의가 그때그때 바뀌는 것이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 지금은 그래픽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눈에 보이게 잘 매칭시켜 주는 것’이라고 정의해요. 처음에는 ‘그림’이라는 말을 싫어했는데, 디자이너가 아닌 기획자들은 다 ‘그림’이라고 하더라고요. 다 알아 듣는 말이니까 커뮤니케이션이 편하다는 뜻이고, 지금은 그래서 저도 ‘그림’이라고 해요. “이 그림 어떠세요? 좋은 그림 하나 그려올게요” 처럼요.

- 관습적으로 일하지 않고, 생각의 프레임을 벗어나기 위한 행동을 합니다.

- 소진 되지 않고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도 많이 궁금해 하시던데.(웃음) 저는 엄청 많이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시안을 많이 만들어도 선택은 결국 하나만 받을 텐데요. 이때에 선택 받지 않은 나머지는 다 저의 미래를 위한 ‘나의 것’이 됩니다. 그래서 여러 시안을 보고 ‘너가 다 한거야? 꼭 여러 사람이 만든 것 같아’라는 칭찬이 최고의 칭찬이에요. 물론 의미없는 베리에이션만 준 여러 시안은 의미가 없습니다. 정답과 정답이 아닌 것들을 다 공유하는 것. 미래에 쓸 만한 것들을 다 만들다 보니 작업 시간까지 단축되더라고요.

- ‘너 답다’라는 말을 가장 듣기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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