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브랜드를 만드는 10가지 법칙 | 아보카도 한재호 팀장 / 성장하기 위해 작아지는 브랜드 <1>

비마이비는 디자인 하우스의 월간 <디자인>과 함께 특별한 컨퍼런스 <성장을 위해 작아지는 브랜드>를 열었어요. 잘나가는 스몰 브랜드를 모아 그들의 여정을 들어보았는데요. 아보카도, 모스, 그릭데이, 콜린스가 전하는 그들의 인사이트, 뜨거운 현장을 <세션 맛보기>로 옮겨왔습니다.


각 브랜드는 어떤 키워드를 갖고 있기에,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었을까요? 바로 여기에 그 답이 있습니다. 연사의 친근한 어투를 살려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하니 끝까지 재미있게 주목해 주세요🤗✨


<성장을 위해 작아지는 브랜드>의 연사 Line-up👀
✨ 아보카도 : 한재호 팀장
✨ 모스 : 석윤이 대표
✨ 그릭데이 : 김현미 CBO
✨ 콜린스 : 이광배 브랜드 디렉터


00 오프닝 : 최명환 월간 <디자인> 편집장

안녕하세요, 최명환 월간 디자인 편집장입니다. 디자인하우스는 월간 디자인과 행복이 가득한 집, 스타일H를 발행 중인 미디어입니다. 디자인프레스를 만들어서 네이버 디자인이라는 블로그형 플랫폼도 소개 중이고, 최근엔 헤이팝이라는 별도 플랫폼을 만들어 다양한 전시와 팝업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콘텐츠를 다양하게 소개하고, 비즈니스로도 전개하고 있어요. 월간 디자인은 그 모든 활동의 뿌리입니다. 1976년에 창간을 했고, 디자인보다 '포장기술'이란 말이 익숙했던 때부터 그 가치를 알리려 노력해 왔습니다. 지금 저희 기자들은 541번째 잡지를 열심히 만드는 중입니다.


월간 디자인 최명환 편집장과 월간 디자인 / [사진 비마이비]


이렇게 역사가 오래 되다 보니, 매체가 정보 전달 그 이상의 가치를 갖게 되었어요. 거의 공공재가 된 것 같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사회적으로 더 많은 걸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나온 이벤트가 바로 어바웃 디(aboutD)입니다. '마침내 입을 연 매체'라고 소개를 하는데요. 단순히 글로 정보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공간에서 같이 호흡하고 얘기하면서 하는 행사를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분기별로 진행하는 걸로 형식을 바꿨어요. 저번엔 케이팝을 주제로 했는데 정말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잡지로만 끝내기엔 너무 아쉬워서 서울디자인재단, 스페이스 오디티와 함께 토크 행사도 진행을 했어요. DDP에서 200여 분을 모시고 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이번 행사도 <큰 변화의 시작 스몰>이란 제목으로, 럭셔리나 행복이 가득한 집, 네이버 디자인 등에 이 로고를 넣은 기사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정말 잠재력이 있는 건 작은 것의 진정한 힘이라는 생각에, 다채롭게 변주해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어요.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참에, 우승우 대표님이 올리신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보고 바로 연락을 드렸고, 매달 함께 연재중이에요. (Small is the new BIG)

'스몰'이라는 주제는 예전부터 우리 곁의 화두였어요. 2018년에는 비표준, 마이크로 타겟팅, 관계자산 같은 키워드로 다룬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매스 미디어가 대세여서 정보 유통도 제한적이었고, 잡지나 라디오 같은 매체에서 얘기하는 게 트렌드였습니다. 지금은 미디어 환경이 많이 바뀌었죠. 각자의 가치관과 취향, 성격을 가지고 움직이는 변화가 일어났어요.

스몰 브랜드가 열렬한 팬들과 관계를 만들고, 그것 자체가 자산이 되는 현상을 기반으로 큰 회사가 절대할 수 없는 일을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세션은 그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01 작은 브랜드를 만드는 열 가지 법칙 : 한재호 아보카도 팀장

안녕하세요, 한재호 아보카도 팀장입니다. <작지만 큰 브랜드>라는 책을 작업했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우리 브랜드를 위한 10가지 법칙' 인데요. 저희는 더워터멜론이라는 회사이고, 원래는 컨설팅으로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캠페인 그룹도 있고, 아보카도와 비마이비까지 있습니다. 브랜드와 사업은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 저희의 핵심입니다. 장사도 마찬가지고요. 저희는 작은 기업부터 큰 기업까지, 각각의 상황과 맥락에 맞게 문제를 해결하는 브랜드 하우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보카도abocado를 먼저 설명드릴게요. 여러분이 아시는 아보카도와 차이가 있다면, ‘v’대신 'b'를 넣은 거죠. 아보카도는 이제 브랜드를 시작하는 분들, 어려운 분들을 위한 계기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abc를 강조했고, 마지막 두 글자 'do'도 중요한 의미가 있어요.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쉽고 빠르게, 제대로 되는 브랜드를 만드는 개발 플랫폼’. 그것이 아보카도입니다. 실제로 만들어진 로고를 보시면 아마 아시는 브랜드는 없을 거에요. 지금까지 약 1천개 정도 로고를 만들었고, 그 노하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소상공인과 스타트업, 로컬, 사회적기업 크게 네 분야를 커버합니다. 저희가 만나는 고객은 브랜드를 하고 싶거나, 자본에 대한 고민이 있는 분들이 많아요.


02 너 자신을 알라

첫 번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왜 브랜딩이 필요할까요? 저의 답을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고깃집을 열었다면 백종원, 카페는 스타벅스, 미용실이면 이가자가 자동으로 경쟁자가 됩니다. 사장님들에게는 다른 무기가 필요한 거죠. 그 무기가 가격 경쟁력, 다양한 메뉴와 맛, 친절한 서비스라면 싸우기가 어렵습니다. 기본이기도 하고요. 저는 그 무기가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시대가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덕후'들이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거죠. 닉네임을 부르는 스타벅스 서비스도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걸 한 단어로 요약하면, 취향인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현 시대의 키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개인의 시대, 대중은 없다>
<철저하게 세분화된 시대, 한재호는 1명 뿐>
<관심과 취향의 확장, 스몰 브랜드에게도 기회는 있다.>


<작지만 큰 브랜드>를 쓰게 된 이유도 비슷합니다. 사장님들께서 한결같이 답변하세요. ‘바쁘다, 시간없다, 필요없다.’ 그나마 관심있는 분들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대신해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하세요. 한 마디로 어렵다는 거죠. 그래서 브랜딩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고민을 했어요. 누구나 내 브랜드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카페를 처음 만드시면 사장님들이 많이 하시는 것이, 베끼는 거에요. 나쁘진 않은데 자기만의 무언가가 전혀 없는 것이죠. 그게 저희가 문제를 제기한 시작점이었, 책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래서 ‘브랜드와 브랜딩은 어려운 게 아니다. 내가 먼저 시작할 수 있다. 작은 돈으로도 할 수 있다.’ 이것이 현장에 계신 사장님들을 위한 브랜딩이라고 봤습니다. 궁극적으로 오늘의 장사가, 내일의 브랜드가 적용되는 것이 사장님들을 위한 브랜딩 방법론이라고 보았습니다. 아보카도라는 플랫폼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브랜딩을 위한 세 가지 키워드는 사장님, 가게, 고객입니다. 사장님 브랜드이기에, 사장님 스스로 브랜드가 되어야 가게도 브랜드가 됩니다. 저희가 책에 다양한 질문들을 실어 놓았는데요. 거창한 철학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알아야 브랜드가 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어요. 평이해 보이는 질문들에 답하는 과정이야말로 나만의 가게, 즉 유일무이한 브랜드를 만드는 시작이자 차별화를 이루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가게는 이런 질문들의 총합입니다. 예를 들어 사장님이 강아지를 좋아하고, 시끄러운 게 싫고, 돈 많이 벌고 싶고, 혼자 있을 때 행복하면, 혼밥러를 위한 음식점을 만들 수 있겠죠. 인테리어가 강아지 사진으로 가득차있고, 차분한 식사를 위한 재즈가 흘러나오고요. 그래서 저희가 '사장님을 더 많이 드러내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은 고객에 대한 다른 생각입니다. 장사를 한다고 가정할 때, 여러분의 첫 번째 고객은 누구일까요? 본인이어야 합니다. 물론 주변 의견도 구해야 하지만, 핵심은 스스로 만족해야 한다는 겁니다. 고객 평가 이전에, 내가 만족하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거죠. 사장님 본인이 왕이어야 합니다. 한 명의 개인이자 고객이기도 한 사장님 스스로에 대해 생각을 해 보셔야 한다는 거죠. 그렇기에 모든 과정의 시작은 사장님입니다. '사장님다움'이 잘 보이지 않거나, 정의되지 않으면 장사 시작하지 말라고도 말씀드려요. '브랜드'는 가축들 중에 내 거라는 걸 표시하는 도장이 기원입니다. 그 기원부터 구별, 구분을 위한 목적이 포함되어 있는 거죠. 차별화가 기본 전제인 겁니다.


03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10가지 법칙

아보카도를 하면서 경험한 10가지 법칙도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단어 하나하나 정말 고민이 많았는데요. <창업가의 브랜딩> 같은 선례도 있어서, 보다 바로 적용할 수 있고 쉬운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고, 3가지의 기준과, 7가지의 실행으로 구성했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역시 사장님이 브랜드가 되셔야 한다는 겁니다. 장사 전략도 거창할 게 없습니다. 목표를 잘 보이는 곳에 써 두고, 그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을 모든 부분에 적용하고, 모든 활동은 매출과 연결되고 가게 규모에도 맞아야 합니다. 환경이 바뀌면 전략도 바꿔가며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어야 하고요. 이걸 왜 굳이 말씀 드리냐면, 이 과정은 브랜드를 만드는 전략과 단어만 다르고 똑같기 때문입니다. 특히 핵심은 ‘목표’에요. 목표는 브랜드 미션, 즉 비전과 같습니다. 목표는 선명하게, 방법은 각자 상황에 맞게 말이죠.

'우리 가게다움을 만드는 것은 바로 브랜드입니다' 한재호 팀장 / [사진 비마이비]


브랜딩은 우리 가게에 대한 고객 인식과 우리 가게의 목표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것이에요. 결국은 고객과 관계를 맺는 거고, 알고 보면 매일 하는 거죠 사장님들이. 하루하루가 위기이자 기회인 거에요. 마지막 기준은 자기다움인데요.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인스타 해야 하냐고 물어보시는 겁니다. 당연히 하시라고 말씀드리죠. 자기다움은 어떻게 만드냐 물어보시면, '왜'를 붙이라고 답변합니다. 사장님들이 생각보다 질문을 안 하세요. 그래서 사소한 거라도 자문해보라 합니다. 왜 창업을 했는지, 왜 굳이 이 메뉴가 메인인지, 왜 고객이 사장님 가게에 와야 하는지. 여기에 답하는 과정에서 자기다움을 만들고 찾는 것이죠.

실행에 대한 얘기도 몇 가지 드릴게요. 단 하나뿐인 이야기가 핵심입니다. 작년에 멘토링을 한 적이 있는데, 공예 브랜드가 많이 모인 자리였어요. 은색 쥬얼리를 만드는 분들이 몇 분 계셨는데, 질문을 해 보면 겹치는 답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제품은 비슷할 수 있어도 내 이야기는 전 세계에 하나뿐이예요. 브랜드 이야기와 슬로건을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멘토링 끝날 때마다 말씀드려요. 오늘 저랑 한 이야기 전부 기록해 보시라고. 사무실에 붙이면 그게 브랜드 스토리라고. 굳이 전문가와 상담하지 않아도, 이미 사장님 이야기는 사장님 안에 있고, 이 세상에서 Only One입니다. 슬로건도 마찬가지에요. 결국 스스로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많이 써 보는 것이 답입니다. 폰트와 컬러도 비슷한데요, 선택하고 보여주는 것이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배민은 민트를 골랐고, 자신의 모든 영역에 민트를 다 넣은 것이 다에요.

사실 이건 용기의 영역이에요. 하나만 보여주면, 나머지는 포기해야 하거든요. 실제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으려면, 하나를 고르고 그것만 전달하는 것이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핵심은 당신 사업과 관련이 있는지, 이유가 명확한지이지, 남이 쓰냐 아니냐가 아니에요.

결국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브랜드는 오늘 바로, 내일 바로 할 수 있어야해요. 그리고 일단 시작 했으면 꾸준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죠.


누구나, 브랜드 / [사진 비마이비]


마지막 법칙은 팬에 대한 얘기입니다. '좁혀야 기회가 있다'는 말씀을 많이 드리는데, 마르쉐를 예로 들어볼게요. '대화하는 시장', '대화를 바라는 마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르쉐가 좁힌 건 <대화하는>이라는 어였어요. 그래서 시장에 자기 제품을 설명하고 싶어하는 농부들만 모시고, 그런 것들을 궁금해하는 고객만 오게 만들었죠. '대화'라는 기준으로 극소수지만 브랜드의 생각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팬에서 시작을 한거예요. 팬이 팬덤이 되고, 또 다른 팬들이 모이며 확장될 거라고 봅니다. 브랜드가 진화하려면 고객과 같이 가야 해요. 사장님이 독보적으로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줘야 작더라도 팬이 모여요. 100명의 고객보다 1명의 팬이 더 필요하다는 문장도 그래서 적었습니다.


책에는 다섯 브랜드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간략하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오롤리데이: 고객을 설득하려면 자신을 알아가야 한다.

📝 춘천감자빵: 실패하는 방법은 알고 있다. 모두를 만족시키려 하는 것이다.

📝 슈퍼말차: 타협하지 않는 게 신선한 전략이 될 수 있다.

📝 아로마티카: 진정성은 소비자들이 반드시 알아본다.

📝 박가네 빈대떡: 왜 굳이 브랜딩을 해야 하는지 묻는다면, 그래야 돈을 더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인터뷰에서는 ‘매달 비용이 나가고’, ‘매일 평판이 쌓인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브랜드가 필요하고, 브랜딩을 해야 한다고 말씀을 드리고 있어요. 저는 이걸 요약해서, '브랜드가 장사를 만든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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