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마이비는 디자인 하우스의 월간 <디자인>과 함께 특별한 컨퍼런스 <성장을 위해 작아지는 브랜드>를 열었어요. 잘나가는 스몰 브랜드를 모아 그들의 여정을 들어보았는데요. 아보카도, 모스, 그릭데이, 콜린스가 전하는 그들의 인사이트, 뜨거운 현장을 <세션 맛보기>로 옮겨왔습니다.
각 브랜드는 어떤 키워드를 갖고 있기에,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었을까요? 바로 여기에 그 답이 있습니다. 연사의 친근한 어투를 살려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하니 끝까지 재미있게 주목해 주세요🤗✨
<성장을 위해 작아지는 브랜드>의 연사 Line-up👀
✨ 아보카도 : 한재호 팀장
✨ 모스 : 석윤이 대표
✨ 그릭데이 : 김현미 CBO
✨ 콜린스 : 이광배 브랜드 디렉터
01 스토리가 이끄는 브랜드의 여정 : 이광배 콜린스 브랜드 디렉터
제가 오늘 드릴 말씀은 일반적인 이론은 아닐 거예요. 동료 중 하나가 이런 예시를 가지고 왔다,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토리’라는 키워드를 먼저 제안 주셨는데, 콜린스를 돌아보면 스토리의 힘을 갖고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하는데요. 저희는 2020년 1월 1일 시작했습니다. 성장이 정체된 기간이 다소 길었지만 세 번째 제품을 포인트로 급성장했어요. 결코 짧지 않은 과정이었고요. 콜린스는 지금도 스몰 브랜드이고, 아직도 시작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콜린스의 시작은 질문 하나였습니다. <이걸 어떻게 팔까?> 저는 깃컴퍼니라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고, 콜린스는 사실 저희의 두 번째 브랜드입니다. 제품을 먼저 정하고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의도였고, 위 질문중 <이거>는 바로 ‘전동 칫솔’이었습니다. 세스 고딘의 <마케팅이다>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첫 번째 단계는 기여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물건을 고안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방식으로 설계하고 만드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이 소수의 집단의 꿈에 맞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지금 와서 보면, 전동 칫솔은 두 번째와 세 번째 단계를 조금 더 고민 했었어야 했어요.
제품은 스펙만 놓고 보면 좋았어요. 기능부터 간편함, 수명 같은 것들이요. 하지만 칫솔의 여러 속성들을 놓고 보다, '혼자 쓰는 물건'에 눈이 갔습니다. 제품의 스펙으로만 비교하면 이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다른 브랜드와 경쟁을 해야 하지만, ‘나만의 순간’이라는 키워드는 저희가 선점할 수 있었어요. 이 키워드는 개인적인 순간의 만족감이 핵심인 제품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이는 ‘개인적인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위해야겠다’라는 데까지 뻗쳤습니다. (Product -> Story -> People). 이 과정이 깃컴퍼니와 콜린스가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프레임워크이기도 합니다. 이젠 제품만 잘 만들어서 성공할 자신이 없더라고요. 다른 말로 하면, 우리가 제공하는 것이 제품과 이야기라면 뭔가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것이죠. 그래서 실무를 할 때도 세 단계를 고려해서 설계합니다.
01 제품은 없었지만 이야기에 집중하다
<브랜드는 어떻게 아이콘이 되는가>라는 책에서 보면, ‘이데올로기는 신화를 통해 전달된다.’는 말이 나옵니다. 사람들이 이입할 수 있는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거죠. 그래서 저희도 브랜드의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저희는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혼자만의 경험을 한 사람의 말에 주목했어요. "크고 멋진 바위를 찾아서, 그 아래 숨을 거에요." 1969년 아폴로 11호에 탑승한 파일럿, 마이클 콜린스의 말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사실 마이클은 달에 착륙조차 안 했습니다. 착륙선에 오르는 대신 사령선을 책임져야 했거든요. 그래서 언론에선 '태초의 아담 이후 가장 외로운 인간'이라는 표현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콜린스는, 그 때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고요하고 행복했다고 답했어요.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다면서요.
콜린스는 그의 자서전에서 그 순간에 기대감과 만족,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문장을 썼습니다. 저는 이 문장에서 가장 개인적인 순간을 만족스럽게 보낸 이야기를 발굴했죠. 그리고 이 순간을 '콜린스 모먼트'로 정의했습니다. 사실 누구나 이런 시간이 있잖아요. 전 퇴근하고 집에서 옷 갈아입고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치실로 양치할 때가 바로 그 모먼트입니다. 다른 사람이 몰라도 되는 나만의 순간. 그 순간을 '콜린스의 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콜린스는 그런 순간을 위한 브랜드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혼자 충분한 삶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 당신과 가장 가까운 행복을 만든다."라는 미션을 정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게 뜻대로 되면 재미가 없죠. 제품이 없어졌어요.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을 했죠. 일단 뭘 팔진 모르겠지만 사람들에게 이야기라도 먼저 해 보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면 제품이 뭐라도 나오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2021년 1월 1일부터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개인적인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싶은 사람들을 찾았어요. 바로 '콜린스 모먼트'를 매일 얘기하고 공유한 것이죠. 하루에 하나씩 일러스트를 포함한 콘텐츠를 업로드했죠. 그러니 저희 메시지에 반응해주고, 답장해주는 분들이 조금씩 생겼습니다.
02 스토리텔링에는 꿋꿋함이 필요하다
티모시 페리스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우리는 늘 서사와 연결되고 싶어 한다.’는 문장도 저희에게 가르침을 줬어요. ‘스토리텔링은 반복이 필요하다.’라는 세스 고딘의 말 한마디도 적용했고요. 우리의 이야기를 다른 서사에도 연결해보자 싶어서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도 만들고, 콜린스 피플의 이야기도 담고, 웹사이트 가입 이벤트로 키트도 편지에 담아 보내 드렸어요. 이걸 매일 했습니다. 팀에 대한 책임감과 위기 의식, 그리고 이 일은 분명히 좋은 일이라는 신념을 붙잡고 버텼습니다.
반복 하다 보니 다양한 순간에 대한 이야기가 모였어요. 지금 보면 당연해 보이지만, 그 때는 미처 생각을 못 했던 것 같아요. 그제야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홈 웨어나 침구, 청결용품, 프래그런스 등을 떠올렸죠. 그렇게 나온 첫 번째 결과물이 손 세정제입니다. 당시 2020년은 코로나19 시국이었기에 필요를 충족하면서도, 그 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하는 의도였죠. 이후에는 홈 웨어도 만들었습니다.
도널드 밀러는 <무기가 되는 스토리>에서 ‘사람들에게 이유를 나눠주고, 방법을 팔아라.’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유와 방법을 더 긴밀하게 연결하는 노력도 병행했어요. 콜린스 피플은 어떻게 청결을 유지하는지, 우리의 세정제와 어울리는 음악은 어떤 게 있는지, 홈 웨어를 매개로 앨범도 발매하고, 24시간 유튜브 뮤직 스테이션도 운영했고, 굿나잇 뉴스레터도 썼습니다.
03 고객에게 상응하다
노력과는 별개로, 홈 웨어까지는 정말 힘들었어요. 판매는 참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힘들어서 세스 고딘 선생님의 책을 다시 펼쳤습니다. ‘인내심을 가져라. 굳이 효과를 측정하려 들지 마라. 끈기와 인내심을 발휘하라.’ 이런 문장이 있더라고요. 무조건 참으라는 것은 아니지만, 브랜드 마케팅을 위한 자세는 길게 보고 가는 마음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계속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한편으론 ‘이거 되겠다 싶을 때까지 하자’라는 심정으로 세 번째 제품을 준비했죠. 그렇게 2021년 10월 나온 결과물이 콜린스 인센스입니다.
반응이 왔습니다. 잘 팔렸어요. 솔직히 이때까지 버티고 꾸준하게 해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해요. 이본 쉬나드의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을 보면, ‘우리는 이윤을 고객들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보내는 신임투표라고 생각한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고객이 우리에게 투표를 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더 다양하고 활발하게 펼쳤어요. 콜라보레이션도 적극적으로 하고, 미디어도 넓히고, 강남에 컨셉 스토어도 세웠습니다.
저희의 성장 곡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뼈아픈 구간도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저희는 ‘굳이, 이렇게까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여기 모두 브랜드를 주제로 모이셨잖아요. 저는 브랜드라는 개념 자체가, 청자 중심의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억되는 것이 브랜드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린 이런 걸 주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하고 있어요. 일을 할 때, 매 순간 에세이를 쓰려 노력합니다.
고객 커뮤니케이션 할 때 항상 드리는 인사말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와 제품으로, 당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순간을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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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마이비는 디자인 하우스의 월간 <디자인>과 함께 특별한 컨퍼런스 <성장을 위해 작아지는 브랜드>를 열었어요. 잘나가는 스몰 브랜드를 모아 그들의 여정을 들어보았는데요. 아보카도, 모스, 그릭데이, 콜린스가 전하는 그들의 인사이트, 뜨거운 현장을 <세션 맛보기>로 옮겨왔습니다.
각 브랜드는 어떤 키워드를 갖고 있기에,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었을까요? 바로 여기에 그 답이 있습니다. 연사의 친근한 어투를 살려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하니 끝까지 재미있게 주목해 주세요🤗✨
<성장을 위해 작아지는 브랜드>의 연사 Line-up👀
✨ 아보카도 : 한재호 팀장
✨ 모스 : 석윤이 대표
✨ 그릭데이 : 김현미 CBO
✨ 콜린스 : 이광배 브랜드 디렉터
01 스토리가 이끄는 브랜드의 여정 : 이광배 콜린스 브랜드 디렉터
제가 오늘 드릴 말씀은 일반적인 이론은 아닐 거예요. 동료 중 하나가 이런 예시를 가지고 왔다,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토리’라는 키워드를 먼저 제안 주셨는데, 콜린스를 돌아보면 스토리의 힘을 갖고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하는데요. 저희는 2020년 1월 1일 시작했습니다. 성장이 정체된 기간이 다소 길었지만 세 번째 제품을 포인트로 급성장했어요. 결코 짧지 않은 과정이었고요. 콜린스는 지금도 스몰 브랜드이고, 아직도 시작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콜린스의 시작은 질문 하나였습니다. <이걸 어떻게 팔까?> 저는 깃컴퍼니라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고, 콜린스는 사실 저희의 두 번째 브랜드입니다. 제품을 먼저 정하고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의도였고, 위 질문중 <이거>는 바로 ‘전동 칫솔’이었습니다. 세스 고딘의 <마케팅이다>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첫 번째 단계는 기여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물건을 고안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방식으로 설계하고 만드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이 소수의 집단의 꿈에 맞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지금 와서 보면, 전동 칫솔은 두 번째와 세 번째 단계를 조금 더 고민 했었어야 했어요.
제품은 스펙만 놓고 보면 좋았어요. 기능부터 간편함, 수명 같은 것들이요. 하지만 칫솔의 여러 속성들을 놓고 보다, '혼자 쓰는 물건'에 눈이 갔습니다. 제품의 스펙으로만 비교하면 이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다른 브랜드와 경쟁을 해야 하지만, ‘나만의 순간’이라는 키워드는 저희가 선점할 수 있었어요. 이 키워드는 개인적인 순간의 만족감이 핵심인 제품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이는 ‘개인적인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위해야겠다’라는 데까지 뻗쳤습니다. (Product -> Story -> People). 이 과정이 깃컴퍼니와 콜린스가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프레임워크이기도 합니다. 이젠 제품만 잘 만들어서 성공할 자신이 없더라고요. 다른 말로 하면, 우리가 제공하는 것이 제품과 이야기라면 뭔가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것이죠. 그래서 실무를 할 때도 세 단계를 고려해서 설계합니다.
01 제품은 없었지만 이야기에 집중하다
<브랜드는 어떻게 아이콘이 되는가>라는 책에서 보면, ‘이데올로기는 신화를 통해 전달된다.’는 말이 나옵니다. 사람들이 이입할 수 있는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거죠. 그래서 저희도 브랜드의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저희는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혼자만의 경험을 한 사람의 말에 주목했어요. "크고 멋진 바위를 찾아서, 그 아래 숨을 거에요." 1969년 아폴로 11호에 탑승한 파일럿, 마이클 콜린스의 말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사실 마이클은 달에 착륙조차 안 했습니다. 착륙선에 오르는 대신 사령선을 책임져야 했거든요. 그래서 언론에선 '태초의 아담 이후 가장 외로운 인간'이라는 표현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콜린스는, 그 때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고요하고 행복했다고 답했어요.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다면서요.
콜린스는 그의 자서전에서 그 순간에 기대감과 만족,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문장을 썼습니다. 저는 이 문장에서 가장 개인적인 순간을 만족스럽게 보낸 이야기를 발굴했죠. 그리고 이 순간을 '콜린스 모먼트'로 정의했습니다. 사실 누구나 이런 시간이 있잖아요. 전 퇴근하고 집에서 옷 갈아입고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치실로 양치할 때가 바로 그 모먼트입니다. 다른 사람이 몰라도 되는 나만의 순간. 그 순간을 '콜린스의 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콜린스는 그런 순간을 위한 브랜드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혼자 충분한 삶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 당신과 가장 가까운 행복을 만든다."라는 미션을 정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게 뜻대로 되면 재미가 없죠. 제품이 없어졌어요.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을 했죠. 일단 뭘 팔진 모르겠지만 사람들에게 이야기라도 먼저 해 보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면 제품이 뭐라도 나오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2021년 1월 1일부터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개인적인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싶은 사람들을 찾았어요. 바로 '콜린스 모먼트'를 매일 얘기하고 공유한 것이죠. 하루에 하나씩 일러스트를 포함한 콘텐츠를 업로드했죠. 그러니 저희 메시지에 반응해주고, 답장해주는 분들이 조금씩 생겼습니다.
02 스토리텔링에는 꿋꿋함이 필요하다
티모시 페리스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우리는 늘 서사와 연결되고 싶어 한다.’는 문장도 저희에게 가르침을 줬어요. ‘스토리텔링은 반복이 필요하다.’라는 세스 고딘의 말 한마디도 적용했고요. 우리의 이야기를 다른 서사에도 연결해보자 싶어서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도 만들고, 콜린스 피플의 이야기도 담고, 웹사이트 가입 이벤트로 키트도 편지에 담아 보내 드렸어요. 이걸 매일 했습니다. 팀에 대한 책임감과 위기 의식, 그리고 이 일은 분명히 좋은 일이라는 신념을 붙잡고 버텼습니다.
반복 하다 보니 다양한 순간에 대한 이야기가 모였어요. 지금 보면 당연해 보이지만, 그 때는 미처 생각을 못 했던 것 같아요. 그제야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홈 웨어나 침구, 청결용품, 프래그런스 등을 떠올렸죠. 그렇게 나온 첫 번째 결과물이 손 세정제입니다. 당시 2020년은 코로나19 시국이었기에 필요를 충족하면서도, 그 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하는 의도였죠. 이후에는 홈 웨어도 만들었습니다.
도널드 밀러는 <무기가 되는 스토리>에서 ‘사람들에게 이유를 나눠주고, 방법을 팔아라.’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유와 방법을 더 긴밀하게 연결하는 노력도 병행했어요. 콜린스 피플은 어떻게 청결을 유지하는지, 우리의 세정제와 어울리는 음악은 어떤 게 있는지, 홈 웨어를 매개로 앨범도 발매하고, 24시간 유튜브 뮤직 스테이션도 운영했고, 굿나잇 뉴스레터도 썼습니다.
03 고객에게 상응하다
노력과는 별개로, 홈 웨어까지는 정말 힘들었어요. 판매는 참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힘들어서 세스 고딘 선생님의 책을 다시 펼쳤습니다. ‘인내심을 가져라. 굳이 효과를 측정하려 들지 마라. 끈기와 인내심을 발휘하라.’ 이런 문장이 있더라고요. 무조건 참으라는 것은 아니지만, 브랜드 마케팅을 위한 자세는 길게 보고 가는 마음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계속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한편으론 ‘이거 되겠다 싶을 때까지 하자’라는 심정으로 세 번째 제품을 준비했죠. 그렇게 2021년 10월 나온 결과물이 콜린스 인센스입니다.
반응이 왔습니다. 잘 팔렸어요. 솔직히 이때까지 버티고 꾸준하게 해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해요. 이본 쉬나드의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을 보면, ‘우리는 이윤을 고객들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보내는 신임투표라고 생각한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고객이 우리에게 투표를 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더 다양하고 활발하게 펼쳤어요. 콜라보레이션도 적극적으로 하고, 미디어도 넓히고, 강남에 컨셉 스토어도 세웠습니다.
저희의 성장 곡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뼈아픈 구간도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저희는 ‘굳이, 이렇게까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여기 모두 브랜드를 주제로 모이셨잖아요. 저는 브랜드라는 개념 자체가, 청자 중심의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억되는 것이 브랜드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린 이런 걸 주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하고 있어요. 일을 할 때, 매 순간 에세이를 쓰려 노력합니다.
고객 커뮤니케이션 할 때 항상 드리는 인사말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와 제품으로, 당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순간을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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